“응? 아직 이 구역 철충은 정리가 덜 됐는걸요?”

 


“사령관님께서 곧 있을 아이돌 준비를 위해 복귀하라시네요.”

 


“음...그럼 딱 한 시간만 있다가 돌아간다고 전해줄래요?”

 


“하르페이아 씨, 그러다가 몸 상해요.”

 


“그러는 드리아드 씨는?”

 


“예?”

 


“저 알고 있어요. 드리아드 씨, 저번에 아파서 입원했던 거.”

 


“아...”

 


‘드리아드, 또 꾀병을 부렸다간 걸레를...’

 


“아...하하! 괜찮아요! 전 이미 다 나았으니까!”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에요.”

 


“그럼..?”

 


“자매들이 아이돌을 한다는데, 철충 따위가 방해하게 둘 수는 없죠. 그럼!”

 


“아니, 하, 하르페이아 씨!”

 

[한 시간 뒤, 수복실]

 


“드리아드가 분명 교대하러 갔을 텐데요...”

 


“미안해요, 리제씨... 제가 고집을 부려서...”

 


“괜찮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있는 동안엔, 주인님 

 곁에 해충이 붙지 않을테니까..? 후후후.”

 


“무슨...말씀이신지..?”

 


“아이돌? 인지 뭔지로 날뛰면서 주인님 곁을 맴도는 펭귄같은 년... 

어린 아이의 머릴 때리는 쓰레기년 주제에 주인님께 꼬리를 치는 미친 년... 

다 처분감이라고요?”

 


‘아...이거 진짜 미친년이구나.’

 


“하지만, 그 염치없는 년들도 자매기가 쓰러진 동안엔 가만히 있을 테니까...

 하르페이아 씨?”

 


“ㅇ...예?!”

 


“편안히, 쉬고 계셔도 된답니다? 모쪼록...”

 


“예! 예! 그럼 감사히...”

 


“하르페이아 언니!”

 


“어? 안드바리잖아? 무슨 일이야?”

 


“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고 들어서요...”

 


“우리 안드바리 걱정해 줬구나... 언니는 기뻐!”

 


“그...것도 맞지만 사실, 다른 걱정이에요...”

 


“응?”

 


“이것 좀... 봐주세요.”

 


“화장품 탐색비, 간식 불출, 전력 사용량 증가...뭐야 이거?”

 


“레오나 대장님이 스카이 나이츠의 자원 낭비 때문에 화를 내고 계셔서요...”

 


“이런...”

 


“다툼을 막을 수 있는 건 하르페이아 씨뿐이에요. 빨리 나으셔야 해요?”

 

 


“저기, 리제 씨?”

 


“안된답니다?”

 


“무슨 부탁인지도 모르시잖아요?”

 


“링거를 꽂은 채로 수복실 밖으로 나가겠다는 말씀 아닙니까?”

 


“아...하하하”

 


“주인님이 맡기신 일을 실패한다고 생각...하기도 싫군요.

 빨리 안정을 취하시고 나으세요.”

 


“사령관님과 레아 씨의 유아퇴행 플레이.avi”

 


“흥, 타인과 주인님과의 관계 따위, 더러운 뿐...”

 


“응애, 레아 마망, 나 아기 사령관. 쭈쭈줘~”

 


“!!!”

 


“얼마 전, 탈론 페더 씨의 메모리가 박살난 거 아시죠? 이젠 한정판이에요.”

 


‘상대가 레아 언니인 건 마음에 안 들지만, 어리광(?)을 피우는 주인님의 모습이라니... 그건...그건...!’

 


“자, 어쩌실 거죠?”

 


“...레오나 님한테 가시는 거죠?”

 


“리제 씨는 말이 잘 통해서 정말 좋네요.”

 

[레오나의 사무실]

 


“레오나 님!”

 


“음? 하르페이아? 작전 중 부상으로 수복실에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 자매들을 대신해 제가 사과드릴게요.

 그러니 부디 아이돌 이벤트 취소만은..!”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안드바리가 저희의 자원 낭비 때문에 레오나 대장님이 화를 냈다고...”

 


“이런...지나가다 한 소릴 들었나보네. 걱정 마. 화 나지 않았으니까.”

 


“그런...가요?”

 


“홍보 목적의 이벤트에 자원이 많이 드는 건 예상 내야. 

게다가 사령관 명령이잖아. 내가 무슨 권한으로 취소를 하겠어?

그리고, 이것 좀 봐주겠어?”

 


“이건... 제 옷?”

 


“그래. 하르페이아 너의 아이돌 복장이야.”
 


“이걸 왜 레오나 대장님이..?”

 


“으흠! 오드리에게 부탁했어. 내가 미리 봐도 괜찮겠냐고.”

 


“레오나 대장님...”

 


“나도...기대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도록 해.”

 


“예! 빨리 나아서 제 춤도 보여드릴게요!”

 


“쳇!”

 


“응? 안드바리, 벽에 귀 대고 모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알비스 언니. 초코바 10개 맞죠?”

 


“웅! 여기 참치 받어!”

 


‘사령관님이 털어가신 부품 160000개...이제 어떻게 메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