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세요 베로니카."



"...? 뭘요? 이 전위적인 형태의 기둥이요?"



"...사과입니다..."



"...하아 대천사님...이게 뭡니까?"



"한참 쪼물딱 거리시길래 뭔가 했더니 먹는거로 장난이라니요."



"..."



"보통 과일을 깎으면 먹기 좋게 껍질을 벗겨내는걸 말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한참 만지작거려서 손때로 덕지덕지...남아있는 하얀부분도 거의없고...심지어 씨앗기둥 부분도 그대로잖습니까..."



"흥! 이리줘요."



"...아니요 그냥 먹겠습니다."



"왜요? 손때로 덕지덕지...먹을 부분도 거의 없고 씨앗도 그대론데 왜요?"



"어설프고 서툴러도 대천사님이 제게 주신거니깐요."



"..."



"...제가 준게 그렇게 좋아요?"



"네, 대견합니다."



"치이...맨날 어린애 취급만하고..."



"대천사님이 혼자서도 야무지게 살 수 있게되면 그만하겠습니다."



"어머? 그러면 얼마 안남았네요?"



"네?"



"반려가 제가 해준 요리를 먹고 완전 요리사라고 소완...은 아니고 포티아는 긴장해야겠다고 하던데요?"



"괜히 대천사님이 나대다가 소완씨하고 싸울까봐 겉치레로 말한거 아닙니까."



"나대다뇨...베로니카 요새 말이 점점 험해지네요?"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런겁니다. 대천사님."



"말만 애정이라 하고...한번도 칭찬도 안해주고..."



"왜요? 대천사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운데요?"



"..."



"교단의 책임자라는 무거운 일을 하시면서도 불평도 안하시고..."



"..."



"이렇게 하급 신도를 위해 과일도 대접해주시고..."



"..."



"구원자님하고도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계시지 않습니까?"



"관,관계...?!"



"그,그렇죠 빛의 길을 걷는 구원자와 치천사...응! 아주 어울리는 한쌍이에요!"



"그런걸 스스로 말하는건 주책입니다."


 


"언제나 신도들에게 말하는데요? 저희 한쌍 같은 모범적인 신도가 되라고..."



"진지하게 그거 그만하시는게 좋을겁니다."



"...? 왜요?"



"세상에 남은 남자가 한명뿐인데 그걸 대놓고 자랑하다니요...총,아니 대포 맞을 말씀이십니다."



"그런 불경한 자들을 막는게 베로니카의 임무 아닌가요?"



"대놓고 어그로를 끌면서 말씀하시면 의욕이 떨어집니다..."



"어,어그로..."



"누가 보호기 아니랄까봐 어그로는 기똥차게 끄십니다."



"..."



"...칭찬인가요?"



"잔소리입니다."



"흥."



"아니 이래놓고 야무지긴 무슨...그냥 제가 평생 돌봐드리겠습니다."



"어머 고마워요."



"에휴..."



(사각사각)



"...사과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천사님."



"헤헤."



"그리고 과일을 깎을땐 오래 만지작 거리시면 안됩니다. 사과에서 짠맛이 나지 않습니까?"



"천...천사의 손에선 땀 안나는데요!?"



"아, 예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