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이미 같은 게임기 있잖아! 어차피 사놓고 지지부진 하지도 않으면서!"



"응? 다...다른거?"



"...기종도 번호도 같은거 아냐? 뭐가 다른데?"



"그러니깐 같은 타이틀로 돌아가고 같은 기종인건 맞는데 프로라고 이름 붙이고 조금 더 나은 성능인걸..."



"...거의 50% 웃돈주고 하나 더 샀다 이거지?!"



"이익...!! 이리 내놔! 참치마켓에 중고로 팔거야!! 저번에 한정판 타이틀이니 뭐니 낭비했으면서!!"



"한정판은 못참긴 뭘 못참아! 그냥 같은 게임에다 싸구려 피규어랑 음반 더주는거 뿐이잖아!"



"음원은 오튜브로 들어! 피규어는 어차피 잘 보지도 않잖아!"



"..."



"울,울필욘 없잖아...알았어...그냥 나도 갑자기 화나서 그랬어..."



"왓슨 우리 얘기 좀 하자. 여기 앉아봐."



"내가 게임은 잘모르지만 60프레임이란게 그렇게 중요해? 조금 참을 수 없을까?"



"우리 저번달 공과금이랑 식비 빼고 적금 빼면 아슬아슬하게 남은거 알아?"



"왓슨은 이제 왓슨이기 이전에 내 남편이야. 우리집 가장이고..."



"조금만 더 책임의식을 가지면 안될까?"



"그나마 우리집은 맞벌이라서 이렇게 입에 풀칠하면서 사는거잖아."



"내가 왓슨 취미를 못하게 하는것도 아니잖아. 조금만...조금만 참으면 안될까?"



"그게 그렇게 힘든일이야 왓슨?"



"..."



"...이해했지?"



"난 왓슨을 믿어. 이게 무슨말인지 알지?"



"그래. 일단 이건 내가 맡고 있을게."



"너무 풀죽진 말고...생일날 챙겨줄테니깐 기분풀어~"



"..."



"그리고 폰게임에 한달과금 3만원 이상 하면 안되는거 잘지키고 있는거지?"



"저번달처럼 10만원 나오면 나 화낸다?"



"응! 응! 그래! 왓슨이 잘 이해해서 기뻐!"



"모처럼 주말이니깐 얼굴 붉히지말고 여기까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