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의 정기 검진날-

정기 검진이라고 해도 일부 비전투 요원들의 검진을 몇일에 걸쳐 하는 단순한 일정일 뿐이다.
단지 오늘의 검진 후 닥터가 사령관의 방에 비밀스럽게 찾아온것만 빼면.

"오빠. 오빠한테만 할 얘기가 있어."

평소 정기 검진 실시 후에는 단순한 결과만 짤막하게 사령관의 단말에 전송하기에 사령관은 당혹감을 느꼇다.

"무슨 일인데 닥터? 누군가가 아픈거야?"

"아프진 않아...단지 상태가 안좋아. 아니 정정할게 고통은 없는 상태지만 몸이 무너져가고 있어"

"그게 누군데? 어서 말해줘! 심각한거야? 아니지 심각하지 않다면 네가 이렇게 오지도 않았겠지.."

"사실 오늘은 좌우좌의 검진을 했어, 그런데 상태가 너무 나빠."

"어떻게 나쁜건데?"

"오빠는 좌우좌의 모델명이 뭔지 기억해?"

"LRL..그러니까 장거리 조명...이었지?"

"맞아 개체명이 아닌 기능으로 불리는 바이오로이드, 그게 LRL. 우리 좌우좌야"

"그게 어떤 연관이 있는건데?"

"LR..아니 좌우좌는 등대처럼 엄청난 광량을 필요로 하는데서 근무하도록 만들어 졌어.
그렇기 때문에 소모품으로 설계되어있고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고나서 성능이 떨어지면 그.......알지? 내 입으로는 말하기 싫어"

"그럼 좌우좌의 눈이 안좋아졌다는거야?"

"약간은 맞아. 그런 엄청난 광량을 유기체에서 쏘아내기 위해선 그만큼의 내구성이 뒷받침 되어야해.
그렇지만 애초에 소모품으로 설계된 LRL모델 에게 그런 조치를 취할 이유는 없었지. 그래서 아마 그 반동으로 우리 좌우좌의 몸이 버티지 못하고 있어. 이미 내부적으로 약간의 붕괴가 보이는 상태야"

"그...그럼 수복실에서 집중적으로 수복과정을 거치면!"

"무리야. 일반적인 LRL모델의 기대수명은 최대 20년정도야. 이미 우리 좌우좌는 10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어. 그나마도 인간이 멸망한 후 등대로써의 기능을 거의 안썻기 때문에 여태까지 버텨온 거야"

"......"

사령관은 단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가장 처음 만난 바이오로이드 중 한명
외로운 등대에서 100년이 넘게 혼자 있었어도 웃음을 잃어버리지 못한 아이.
인간인 자신이 생각하기엔 정말 지옥같았을 테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텨낸 굳센 마음의 소유자.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사령관은 몇분의 침묵 끝에 닥터에게 물었다.

"그럼 닥터는 뭔가 생각 해둔게 있어?

닥터는 기다렸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등대로써의 기능이 좌우좌를 무너트리고있다면 그 기능을 제거해주면 되. 수술 자체는 내가 집도할 수 있고 과정도 지금 계획상으로는 매우 간단해. 그리고 붕괴되었던 신체조직도 더이상 악화가 되지 않도록 검진하면서 조치를 취하면 아무 걱정없을 거야. 단지.."

"단지?"

"수술 자체는 간단하지만 좌우좌의 몸에 가는 부담이 꽤 커. 일반용으로 왼쪽 안구를 변경하면서 거기 시력에 맞춰서 우측 안구도 같이 변경해 줘야해. 아까 검진에서 좌우좌의 시력이 많이 떨어진것도 확인했어."

사령관은 묘하게 요즘 생채기나 작은 멍자국이 많아진 좌우좌를 떠올렸다.
'그리폰이 그런게 아니었구나'

괜스레 그리폰과 1:1 면담을 생각하던 사령관은 속으로 그리폰에게 미안하다고 그랜절을 올린 후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럼 그 수술을 하면 좌우좌는 오래 살 수 있는거지?"

"응.. 다만 여태까지의 상태가 있기때문에 아마 다른 언니들 처럼 천년까지는 힘들어... 아마 그 반정도?"

"알겠어. 그럼 닥터. 좌우좌의 수술을 준비해줘. 그리고 꼭 성공해줘.  이건 명령이 아닌 오빠로써의 부탁이야"

"피이... 그렇게 말하면 꼭 성공 할 수 밖에 없잔아. 내일 오전중에 바로 들어갈거니까 준비해"


다음날

사령관은 좌우좌를 함장실로 불렀다.

"흐흐흐 권속이여 이 사이클롭스 프린세스를 소환한 이유는 무엇이냐? 참치를 조공으로 바칠려는것이냐?"

평소와 다름없는 대사를 하며 함장실로 들어온 좌우좌에게 함장은 사탕을 내밀었다. 단지 좌우좌의 눈 바로 앞이 아닌 약간 왼쪽으로 내민 사탕을 좌우좌는 자신의 오른손으로 잡.....으려고 했으나 몇센치 빗겨나서 잡지 못했다.

"궈.. 권속이여 이.. 이건 그..."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좌우좌를 사령관은 그대로 껴안아 주었다.
자신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나 혼자 당황하여 변명하려는 좌우좌를 보고 어린아이 혼자서 얼마나 앓아대었을지 자신도 모르게 안아주고 말았다.

"괞찬아. 이제 우리가 안아프게 해줄테니까 아무 걱정하지마. 이제 괞찬아"

자신을 껴안고 이제 괞찬을 거라고만 되내이는 사령관을 보고 좌우좌도 어떻게 된것인지 알고 울고 말았다.

"끄윽..끄..  사령관! 으흑... 나 이제 쓸모없어지면 버릴것 같아서... 으엉.. 아팠는데.... 무서워....끅..서.....으앙"

"이제 괜찬..으헝.. 아... 나랑 닥터랑 애들이 치료해 줄....흑... 테니까.. "

"그츠만.. 내가 사안을 못쓰게 되면..흑.. 더이상 쓸모가 없어지는데 ...흑"

"아니야, 넌 LRL이 아니라 우리 좌우좌니까. 사안이 없어도 우리 가족이니까 걱정안해도...되"

"사령과흐흐억엉"

그렇게 몇분을 눈물콧물을 빼낸 좌우좌와 사령관은 같이 손을 잡고 바로 닥터의 연구실로 향했다.

거기엔 닥터와 다프네가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 오빠. 마침 좌우좌랑 같이 오라고 연락하려 했는데 잘됬네."

"응. 꼭 부탁할게 닥터"

"저.... 저도 있어요"

"응 다프네도 꼭 부탁할게"

"네~"

그렇게 잠시 얘기를 하던 중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좌우좌가 들어왔다.

"좌우자는 여기 침대에 눕고 오빠는 이제 밖에 나가있는게 좋을거야."

"응"

"잠깐 권ㅅ..사령관!"

갑자기 사령관을 불러세우는 좌우좌.

"자..잠깐만 손 잡아줘.. 무서워"

좌우좌의 요청을 들은 사령관은 닥터에게 허락을 구하는듯 쳐다보았다.

"휴... 알겠어. 대신 마취 시작되면 그땐 나가야된다?"

"알았어"

간단히 대답한 후 좌우좌의 옆에가서 작은 손을 꼭 잡아주는 사령관.
좌우좌는 사령관의 큰 손이 자신의 손을 덮듯이 잡아주자 그제야 맘이 놓였는지 몸의 긴장을 풀었다.

"그럼 마취 시작할게. 10부터 1까지 세면 수술이 끝나 있을거야"

그 말을 듣고 숫자를 거꾸로 세기 시작하는 좌우좌.

"십....굵..........................."

"굳.  약빨 죽이네"

뭔가 아까까지의 애잔한 느낌은 나앤 가슴만큼도 없이 말하는 닥터를 뒤로하고 수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술실을 나선 사령관.

사령관의 앞에는 평소 좌우좌와 친하게 지내던 바이오로이드들이 모여있었다.
그리폰, 콘스탄챠, 그리고 잠시 보고를 위해 오르카호에 와있던 요안나등...

"사령관 좌우자는?"
"주인님 좌우좌는요?"
"주군 좌우좌경은?"
"좌우좌양은 어떻슴까?"
등등 여러 바이오로이드들이 한번에 쏟아내는 물음에 사령관은 말문이 잠시 막혔다.

아무리 중2병을 달고 산다고해도 천성이 올곧은 아이이기에 이렇게 많이 사랑을 받는거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모여있는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일일이 답하며 좌우좌가 깨어났을때 뭔가 먹을 수 있도록 소완에게 부탁하기 위해 자리를 뜨는 사령관이었다.


30분 정도 후.
다프네와 닥터가 수술침대에서 환자용 침대로 좌우좌를 옮긴 후 다프네와 드리아드가 회복실로 옮기는것을 본 후 모여있던 바이오로이드들은 닥터에게 모여들어 저마다 묻기 시작했다.

"이제 좌우좌는 괞찬은거야?"
"좌우좌양은 이제 괞찬나요?"
"수술은 잘 끝난것인가? 닥터경"
"잘됐슴까?"

닥터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빠한테도 설명했었지만 수술자체는 매우 쉬웠어. 단지 좌우좌의 몸 상태가 안좋았기에 부담이 갈 거라고 말했었지만 다프네 언니랑 상의하다가 몸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라서 몸에 가해진 부담도 거의 없이 끝났어. 아마 2시간쯤 있다가 깨어나면 배 고프다고 할걸?"

그 말을 들은 바이오로이드들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듯 수술실 앞의 의자에 모두 풀썩 주저 앉았다.

'다행이다'

아마 모두 한마음이었으리라.



"그런데 생각하면 괘씸하네"

갑자기 말하는 그리폰.

"무엇이 말인가? 그리폰경?"

요안나는 갑자기 내뱉는 그리폰의 말에 당혹감을 느끼며 물었다.

"그렇잖아. 우리 모두 21스쿼드인데 혼자만 저렇게 앓아제끼다니, 배신감 느끼잖아."

"아닐걸세. 다른 사람에게 폐끼치기 싫어서 어떻게든 혼자 부담하려고 한것 아니겠나."

어떻게든 좌우좌의 변호를 하려는 요안나. 허나 자신도 서운한 점이 없다고 할 순 없었다.
언제든지 기대어질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처럼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한마디 할 수 없었다니. 자기 자신에게 서운해지고 있었다.


그리폰이 계속 말했다.
"이거 이대로는 못 넘어가. 뭐라도 하나 해야 직성이 풀리겠어"

"뭐라도 라니?"

"좋은 생각이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

모여있는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그리폰.


"그...그건 너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콘스탄챠. 천성이 부드러운 그녀에게 이 계획은 너무 매운맛이리라.

"괞찬아 괞찬아. 그럼 눈 감아주기만이라도 해줘. 그럼 다음에 유미랑 탈론페더에게 말해서 중년 사령관 동영상 합성해서 넘길게."
그런 그녀에게 적당히 딜을 거는 콘스탄챠.

"뒷정리만 제대로 하세요. 그리고 좌우좌가 충격을 받을것 같으면 바로 그만두시구요."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콘스탄챠, 하지만 선은 지키라고 못 박고 먼저 돌아간다며 총총히 떠나갔다.

"오케이 그럼 다들 알겠지?"
"알겠소"
"브"

계획에 동참할 몇몇 바이오로이드들만 뻬고 나머지 인원은 각자 근무나 정비를 위해 먼저 돌아갔다.


두시간 뒤 회복실.

서서히 잠에서 깨며 몸을 뒤척이는 좌우좌.
마취에서 깨어나며 서서히 돌아오는 시력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폰, 요안나 그리고 브라우니가 서있는게 보였다.

하지만.. 그들 모두 침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무...무슨 일인거냐? 난 괞찬...

좌우좌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리폰이 좌우좌에게 달려들어 꼭 껴안으며 더 큰 소리로 오열했다.

"드디어 일어났구나!! 우린 널 더이상 못 보는줄 알았다고!"

"그 그게 무슨 말이냐? 왜 날 못보는거냐?"

되묻는 좌우좌에게 그리폰은 억지로 울음을 참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 수술 말이야... 수술을 하고 벌써 300년이 지나버렸단 말이야.. 으흐흑."

"무슨 말이냐? 300년이라니? ㄱ..권속은? 사령관은 어디있는거야??"

"사령관은 이미 없어. 우리가 노력해봤지만 인간의 수명을 어쩔수 없었어."

조금은 진정한듯 눈물을 닦으며 그리폰은 말을 이었다.

"네가 깨어나는 걸 보고 싶다며 무리하게 수명 연장 시술까지 받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왔어. 사령관이 가버린지 20년이 넘었어."

너무 충격적인 말에 좌우좌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제 사령관은 없다는 말이 무었이지?
이제 같이 안드바리를 피해 참치를 훔쳐먹으며 웃을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다?
이제 무릎에 올라타서 뺏빼로를 나눠먹을 인간이 없어졌다?
이제 혼자 있는 밤이 무서워서 통로를 서성이는 자신을 업어다가 침대위에서 잠들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권속이......이제...

이제 없다?

"아니야...권속이 없어지다니......그럴리 없다....사령관이 없어지다니..."

좌우좌는 한없이 말이 없어지고 말았다.



그 시각 주방

"고마워 소완. 이렇게 근사하게 만들어주다니. 다른 바이오로이드의 밥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뭔가를 집어넣지는 않을까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시면서도 소첩에게 오신다는건 소첩을 믿으신다는것이기에, 기분이 나쁘면서도 좋사옵니다. 후훗."

"그래도.... 내키지 않아할까봐 많이 걱정했어..미안해 소완."

"소첩. 소첩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은 없사옵니다. 다만 안대의 아기씨는 제 사랑을 방해할 일이 없도록 보이기에 사심없이 만들어 드릴 수 있사옵니다."

"고마워 소완. 그.. 답례로 뭔가 받고 싶은게 있어?"

"소첩. 잠깐의 행복함을 느끼고 싶사옵니다."

사령관은 잠깐의 행복이 어떤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생각할 수록 답은 하나인것 같았다.

"그럼 소완, 잠시만 이리로."

"이러면 되겠사옵니까?"

자신의 한 발 앞으로 다가온 소완을 사령관은 자신의 품으로 당겨 꼭 껴안았다.
그 상태에서 소완을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려 소완의 귀에 속삭였다.

"항상 고마워 소완."

그리고 소완의 이마에 짧은 입맛춤을 하고 난 뒤 사령관은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하아. 왜 항상 아쉽게만 만드시는걸까요. 그렇기에 소첩이 더더욱 애가 타옵니다. 허나 이것또한 지아비의 풍류에 맞춰주는 주는것이겠지요."

아쉬운 눈빛을 뒤로한채 주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소완. 다만 평소보다 부드러워진 그녀의 얼굴을 알아본 포티아는 오늘은 일이 잘 풀리겠구나 생각했다.


그시각 회복실

"밖에는 사령관과 우리의 아이들이 세상을 이뤘어. 새로운 인간들이 세상을 평화롭게 살고있어. 오르카 멤버들은 이제 은퇴하고 조용히 살고 있구."

그리폰은 좌우좌에게 여전히 거짓말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눈물을 흘리며 히끅대는 좌우좌와 신나서 주워담는 그리폰을 보며 요안나와 브라우니는 귓속말로 소곤대고 있었다.

'이거 슬슬 그만해야되지 않슴까? 사령관님이나 콘스탄챠님이 보시면 큰일이지 말임다.'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었소. 잠시 나가서 얼굴을 좀 닦고 제대로 말해줘야겠구려.'

그렇게 두명이 방을 조용히 나서서 다행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어? 아직 있어줬어? 고마워!"

갑자기 사령관이 음식이 담긴 쟁반과 함께 나타났다.

"사사사령과임?"
"주군?"

"응? 갑자기 왜 그렇게 놀래. 좌우좌 깨면 배고플까봐 소완에게 부탁해서 좀 가져왔어."

"그..그렇소이까. 이제 좌우좌경이 깨어났기에 보고서를 정리하러 가고 있었소."
"브"

청산유수로 입을 움직이는 요안나, 과연 덴세츠의 영화용 원오프 모델이라 표정하나 안바뀌고 내뱉는다.
그 옆에는 당황모듈 과부화로 인해 브 라는 말만 되내이는 브라우니.

"그러면 먼저들 가봐. 난 좌우좌 밥 먹는거 보고 갈게."

"알겠소 주군. 먼저가서 준비하고 있겠소."
"브"

'요안나님은 대단하심거 가슴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화판 짬을 헛먹은건 아닌게지. 신경쓰지 말게. 우리는 이 상항을 모르는거네.'
'알겠슴다.'

조용히 자신들의 죄를 덮으며 사라지는 요안나와 브라우니.


"좌우좌야 일어났니?"

"?"
"?"

갑자기 들어온 사령관.
그 모습을 보고 좌우좌와 그리폰은 몸이 얼어붙었다.
같은 이유로 얼어붙은건 아니리라.

"궈..권속... 흐어어어엉. 어디 갔었어!!! 죽었다고 했단 마야!!"

"네가 배 고플까봐 먹을거 좀 얻... 어?? 내가 왜 죽어?"

"그리폰이!! 사영관 주허따고 흐아.. "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리폰을 쳐다보는 사령관, 그 눈앞에는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 돌리며 딴청피는 그리폰이 있었다.

"일단 진정해, 나 안죽었어. 수술도 잘 되었다고 하니까 우선 이거부터 천천히 먹고 자면 괞찬아 질거야."

"사형관 여기 있는거 맞지?"

"사령관 여기 있는거 맞으니까 진정하렴."

그렇게 좌우좌 달래기를 10분이 넘도록 하던 사령관, 옆을 둘러보니 그리폰이 보이질 않았다.

'일단 좀 있다 물어봐야겠네.'

좌우좌가 울음을 그치고 밥을 먹고난 후, 잠에 든것을 확인한 사령관은 교대를 위해 들어온 다프네에게 좌우좌를 부탁한다는 말을 한 후 함장실로 돌아왔다.
'대체 아까 그건 뭐였지?'

생각하는 도중 정리를 위해 들어온 콘스탄챠와 눈이 마주친 사령관.
사령관은 아까 콘스탄챠도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것을 기억하고는 아까의 소동에 대해 물어봤다.

"이런 일이 있었는데... 대체 뭐였을까?"

"그....그건 말이죠 주인님...."

평소답지 않게 말꼬리가 늘어지는 콘스탄챠. 그녀는 유능하면서도 융통성이 있긴하지만 자신의 주인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을정도로 융통성이 있지는 않다.
어쩔수 없이 그리폰의 계획을 털어놓는 콘스탄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음....그...어.......... 그리폰이랑 다른애들이 서운한건 어느 한편으로 이해가 가긴 하는데... 굳이 그렇게 까지 했어야 했나..."

"아마 다른 분들은 그렇게까지 하려고 생각한건 아닌거 같아요 주인님. 다만... 그리폰은 분위기를 타면 멈추질 못해서 ...그래서 아마도....."

"응.. 악의적으로 한건 아닐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어. 서운해서 약간 골려줄려고 그런건 알겠는데... 중간에 분위기 보고 그만 뒀어야 했어 역시."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말렸어야 하는데."

"괞찬아 콘스탄챠. 너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잔아. 가기전에 적당히 끊으라고 주의도 줬고."

"하지만.."

"괞찬아. 대신 이 일에 가담한 사람들은 주의를 줘야겠지."

콘스탄챠는 자신이 이 일에 가담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방을 나섰다.

다음날

이제는 뛰어다닐 수 있을정도로 회복된 좌우좌와 사령관은 같이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생활관을 방문했다.

"달링? 여기는 갑자기 무슨 일이야? 좌우좌는 이제 괞찬은거야?"

"이정도 시련, 사이클롭스 프린세스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응, 레오나한테 부탁할게 있어서 말이지."

"어머 달링이 부탁? 희한한 일이네? 그래서? 일단 들어보고 결정하자."

사령관은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레오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변명도 함께.

"아무래도 분위기를 타다보니 그만두질 못한거 같아."

"흐음. 그렇게 기분좋은 장난은 아니네. 그래서 나한테 부탁이란게 뭐지?"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에 잡일 담당이 부족하다고 들어서. 아무래도 레오나의 부대는 고급 인원이 대다수라 일손이 더 있으면 어떨까 해서말이지."

"으흠. 확실히 손이 좀 더 있으면 좋겠네."

"그래서 한달 정도만 그리폰이랑 브라우니를 데려가서 쓰면 좋겠다 해서. 그 사이에 부대에 충원이 가능하도록 하려구."

"그정도는 해줄 수 있어 달링. 대신 한달 후엔 충원인력이 최소 3명은 있었으면 좋겠네."

"안드바리에게 빌어서라도 데려올 수 있도록 해볼게."

"애 울리면 가만 안둘거야."

"걱정마"



수상한 딜을 마치고 사령관과 좌우좌는 점심을 먹으러 공용식당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저기... 사령관?"

"왜 그러니 좌우좌?"

"나 이제.. 사안을 못써. 그런데도 여기 있어도 되?"

좌우좌는 불안한지 사령관의 손가락을 꼭 잡고 있었다.

"좌우좌야?"

"응?"

"넌 이제 LRL, 그러니까 Long Range Light가 아니야. 소중한 우리 오르카의 좌우좌인거지. 그러니까 넌 여기에 같이 있어주기만 하면 되."

"정말?"

"응."

단호하게 확언하는 사령관의 목소리에 좌우좌는 안심한듯이 사령관의 손가락을 놓았다.

"그럼 권속이여! 식당에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참치캔 하나 다먹기!!"

웃으며 식당으로 달려가는 좌우좌, 그 뒤를 사령관이 빠르게 걷는 걸음으로 웃으며 뒤쫒고 있었다.

-완-














술마시면서 한시간정도 끄적거려 봄.
돚거한 아이디아 라서 더이상은 미뤄둘 수 없어서 썻음.
오타 환영

원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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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기획자 허락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