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사령관님. 아, 이 호칭은 별로라고 하셨던가요? 그래도 저는 이 호칭이 익숙하니, 익숙한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도 자유 아니겠습니까?"

"사령관님이 대뜸, '우리 시대의 자유'라며 선언문이라 불러야 할지, 포고문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서류 뭉치를 뿌리고 다니셨을 때는 대체 무슨 생각이신가도 싶었습니다."


"사령관님이 바라시는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직접 보시면서 이해하시는 편이 빠르실 겁니다."


"멸망 전의 표현을 사용하면 '상원 의원'들입니다, 사령관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장 먼저 조직되었지요. 레모네이드가 주도적으로, 멸망 전 기업 총수들의 모임처럼 구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라비아타 통령은 이전처럼 바이오로이드의 수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사령관님과 그다지 원만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라비아타 통령만의 리더십은 필요한 부분이었다고들 이야기되더군요."


"무적의 용은 파견임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어서 상원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실질적으로 군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제안하는 안건은 쉽게 통과되는 편입니다. 

무적의 용이 스케줄의 문제로 참석하기 어려울 때면, 불굴의 마리 쪽에서 위임받아 회의를 진행한다고도 합니다."


 

"레모네이드 알파, 그녀의 입지는 사령관님이 없어진 이후로 굉장히 좁아졌습니다. 그것을 그녀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 수행 능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펙스의 대표로서 상원에 참석하기는 하지만, 펙스의 전부가 그녀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그녀에게도 큰 짐일 겁니다."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였나요? 아무래도 막강한 권력의 부재는 큰 혼란은 초래할 수 있다보니 말입니다. 삼두정치 형태로 적절히 분할된 것은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하원 의원 쪽에서는 사령관님이 목표로 하셨던 것에 가까울 지도 모릅니다!"


"하르페이아 양은 사령관님의 말씀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도입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어디선가 케케묵은 '국부론'이라는 책을 가져와서 연구하기 시작해서는 '참치캔본위제'를 통한 자본개혁을 이루어내야한다고 이야기했죠. 그걸 제대로 이해하는 바이오로이드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 흠이었을 뿐입니다."


"드리아드 양은 사령관님의 말씀을 공산주의와 노동자 바이오로이드의 해방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녀가 치켜세운 낫 아래, 그간 사령관님이 '거지런'이라는 작업에 동원했던 바이오로이드가 가장 크게 호응했습니다. 만성적 재화 부족으로 여전히 '거지런'을 나가야 하는 그들에게 '노동한 만큼의 값'을 받는다.'라는 그녀의 말은 흥미로울 수 밖에 없겠죠."


"밴시 양은 사령관님이 자유를 건네주고 떠나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르카는 사령관님의 통제와 탄압 아래, 강하게 뭉쳐야 한다고 이야기하고는 있습니다만, 하르페이아 양의 의견보다 어려워서 리앤 양이나 닥터 양 정도가 종종 설득을 시도하는 정도입니다."


"아자젤 양은 사령관님이 떠나시기 이전에도 많은 바이오로이드의 정신적 축의 역할을 수행해주었습니다만, 사령관님의 공백 이후로는 더 크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도 그 사실에 조금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합니다. 구원자도 없어진 상황에서 그들을 올바른 구원으로 이끌 수 있을지 말입니다."


"아스널.. 씨는.. 사령관님의 말씀을 야스의 자유로 이해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야스의 대상이 없어졌다고 계속해서 수색 중이시라고.. 


"...."


"사령관님! 도망가십쇼!! 제가 시간을 벌겠습니다!!! 살아남으시면 그 때 다시 자유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