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오리진’ 공식 만화가 웨히히…”장발 브라우니 게임에서 보고 싶다”

“모든 캐릭터들을 다 좋아하지만 소위 최애캐는 많은 분들이 T-2 브라우니로 알고 계시겠지만 사실 T-50 PX 실키’를 제일 좋아합니다.”

13일 ‘라스트 오리진’ 공식 만화가 웨히히님 게임에서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웨히히 작가는 자신이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고 상냥하고 마음씨 좋은 캐릭터를 좋아한다며 실키를 최애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브라우니는 이등병 특유의 얼빠진 모습이나 누구에나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이미지 때문에 두 번째로 좋아하면서 제 이미지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라고 다른 선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아울러 “매번 잠만 자는 것 같지만 할 땐 열심히 일하는 M-5 이프리트 병장님도 좋아하고요. 예시가 전부 스틸라인이지만 반전 매력을 가진 일명 갭 모에 캐릭터들도 만화에 재미있게 쓸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라며 자신의 선호 캐릭터 전반을 설명했다.

웨히히 작가는 공식 만화 ‘IF!? LastOrigin 어느 바이오로이디의 기록’을 연재 중이다. 지난해 10월 15일 만화 0화를 시작으로 현재 28화까지 연재가 이뤄졌다. 웨히히 작가의 만화는 주로 비장미에 기반한 밀도 높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여운 그림체와 비극적인 분위기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전달한다. 인기 만화가 웨히히와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Q. 먼저 본인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 모바일 게임 ‘라스트오리진’에서 공식 만화 및 채널 넷마블에서 '명겜고'를 연재하고 있는 가끔 세 명이 되기도 하는 만화가 웨히히라고 합니다! 독자분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고 성실하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 드립니다~!

Q. 웨히히님이 연재 중이신 ‘IF!? LastOrigin 어느 바이오로이드의 기록’은 한 편 한 편의 밀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작품을 그리실 때 특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실지?

A. 제 취향인 작품들은 하나같이 어두운 부분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라스트오리진을 처음 접했을 때도 가장 끌렸던 부분은 밝게 웃는 미소녀 뒤의 멸망한 세계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듯 본편과 달리 이면의 어두운 라스트오리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캐릭터 특성, 설정 등을 찾아보면서 작품 제목과 같이 ‘IF(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작품을 28화까지 연재하시면서 다양한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계십니다. 소재를 얻는 특별한 방법 등이 있으실까요?

A.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 속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배경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는 편입니다. 라스트오리진 세계관의 가장 큰 특징인 인간과 표면상으론 똑같이 생겼지만 인간을 봉사하기 위해 인류가 창조한 바이오로이드라는 존재 때문에 작품 속 현실의 도덕적 관점과 라스트오리진 세계관 상의 통념적인 도덕관하고는 차이가 많습니다. 이런 상이하게 다른 관점들에서 만화의 재미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실의 인류와 세계관의 인류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 “이들이 각각 바이오로이드를 보는 시각” 그리고 “이런 세계관에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각” 등 다양한 관점에서부터 오는 차이에서 소재를 얻고 있습니다. 또는 미래의 라스트오리진 세상도 어쨌든 사람 사는 세상인지라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암울한 상황을 약간 비틀어서 세계관에 녹여 내보려고 시도하고 있고요. 물론 이런 거창한 생각에 비해서 아직 역량이 부족해 작품에 전부 표현하지 못하는 점이 제겐 많이 아쉽습니다.


Q. 웨히히님의 경우 웨, 히1, 히2라는 별명이 계실 정도로 빠른 작업속도로 유명하십니다. 이런 속도에 특별한 노하우 등이 계실까요?

A. 이제는 하나의 밈으로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초기에는 꽤나 부담스러웠던 별명이었습니다. 팬아트로 작업하던 시절에는 현재보다 작화의 퀄리티도 낮았을 뿐더러 저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로 빠르게 작업하시는 작가분들도 수없이 많았거든요. 연재 초기에 독자분들이 붙여주신 소중한 별명이어서 이에 응하고자 기를 쓰고 더 빠르게 그리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이전보단 더 빠르고 좋은 작화로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작업 속도의 나름 노하우라면 저는 4컷 만화를 꾸준히 그려왔고 이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을 때 빠르게 캐릭터의 특징을 캐치해와서 짧고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만화를 단 시간 내에 그릴 수 있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Q. 현재 연재 중이신 ‘IF!? LastOrigin’ 어느 바이오로이드의 기록’의 경우 대체로 비극적 분위기를 띄실 때가 많으신 것 같다. 이런 비극적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건지?

A. 비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만화 분위기에 대해선 이전의 김턱/파공 작가님의 ‘멸망 전의 어느 기록’을 많이 인식했습니다. 후속 작가인 저로선 초기엔 막연히 맵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그리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역량 부족으로 인해 소위 ‘맛있게 매운맛’을 내지 못했고 그저 맵고 자극적인 만화라는 독자분들의 비판도 많이 봤습니다. 맛있게 매운 불닭볶음면의 김턱/파공 작가님의 만화를 그저 저는 캡사이신만 들이부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거죠. 지금은 맛있게 매운맛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의 멸망 전 인류가 행한 만행과 이들을 위해 일하고 마지막까지 인류를 지키고자 했던 바이오로이드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만화로 표현함으로써 인류 멸망과 복원에 대한 독자분들의 이해와 현재 최후 인류가 된 사령관의 입장으로써 라스트오리진의 배경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만화들도 많은 빛간과 바이오로이드가 희생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애껴주세요 ^p^;)    

Q. 이 작품을 포함해 그림을 시작하시게 된 중요한 계기 등이 있으실까요?

A. 이전부터 만화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도 손수 종이 책을 만들어서 만화를 그리고 반 친구들에게 돌리면서 보여준 기억도 있네요 ㅎㅎ. 내성적이라 직접 나가서 무언가를 하기보단 만화라는 이야기 매체로 제가 말하고자 하는 혹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그려왔던 것 같습니다. 다니던 대학도 중간에 바꾸면서 군 휴가 때도 팬 만화를 그리고 이젠 원하던 그림 활동으로 좋아하는 작품의 공식 만화가를 하고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아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림에 대한 애정과 그림을 봐주시고 관심을 주셨던 독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Q. 본인이 그림을 그리실 때 특정 작품이나 인물의 영향을 받았다 혹은, 특정 수준을 목표로 삼고 계신다 이러한 지향점이 있으실까요?

A. 작화적인 부분에선 매번 취향의 그림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딱 고를 순 없을 것 같아요… 금손분들의 그림체들이 가진 매력이 제각각 너무 좋고 전부 흡수하고 싶지만 욕심인 것을 알기에…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가져오고 싶은 부분들만 가져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교육과정 없이 속칭 ‘야매그림’으로 쭉 그려와서 기초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도 있고요. 여유가 된다면 학원이나 스터디도 다녀보고 싶습니다. (한때 만메님과 둘이서 열심히 공부하긴 했습니다만, 어느샌가 흐지부지… ^^;) 작품 성향은 시리어스 하고 ‘인간찬가’적인 작품이 취향입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의 꽃이 아름답듯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희망을 찾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아니면 그냥 전부 망해서 끝없는 절망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코스믹 호러 같은…) 이렇게 말하니 취향이 진짜 마이너한 것 같지만 웬만한 작품들은 가리는 것 없이 전부 좋아합니다! 목표하고 있는 수준은 제 그림에서 아마추어 느낌을 떼어내고 싶네요… 흑흑    

Q. 현재까지 연재하신 만화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결과물은 몇 화 이실까요?

A. 사실... 전부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매번 투고를 할 때마다 많은 이유들로 부족하고 아쉬웠던 만화들뿐이라 자신 있게 ‘이거다!’라고 할 만한 만화가 없네요 반성하겠습니다 ㅠ… 그나마 꼽으라면 본편의 ‘할로윈 파크 패닉!’ 이벤트와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출했던 드라큐리나가 등장한 ‘13’화를 고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야심 차게 준비했던 만화는 첫 번째로 시도한 네임드 부대의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부대가 등장했던 21~23화입니다만 내용의 깊이가 많이 아쉬웠던 만화입니다. 작화적으론 ‘보련’이 등장했던 27화가 조금 만족스럽네요! 독자 여러분들이 생각한 재미있는 만화도 어떤 만화인지 의견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ㅎ

Q. 혹시 개인만의 취미나 스트레스를 푸시는 방법이 있으실지?

A. 바보 같을 수 있겠지만 그림쟁이들은 일할 때도 그림을 그리고 쉴 때도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 있듯이, 취미나 스트레스를 푸는 것 역시 대부분 그림을 그리면서 풀고 있습니다 ^^; 예전엔 한참 게임도 많이 했지만 날이 갈수록 이전만큼 못하겠더라고요. 손목 관리도 최근엔 신경 쓰고 있어서 게임은 스토리 위주로 영상을 찾아보거나 다른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비판을 보고 수용하기 위해서 커뮤니티 활동도 눈팅하면서 매번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스트오리진은 2차 창작 활성화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다른 작가분은 어떤 식으로 세계관을 이해하고 표현하고 계시는지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Q. 게임 작가 분들에 대한 유저들의 건강 우려가 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현재 무탈하신지?

A. 주간 마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몸을 깎으면서 그린다는 말로 표현이 가능해요. 많은 작가분들이 어시를 쓰고 다양한 툴을 쓰면서 시간을 단축해나가고 있지만 역시 따라오는 고질병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공식적으로 일을 받으면서 이전보다 목이나 손목에 부담이 있기에 예전처럼 하루 한 번씩 팬아트를 그릴 수 없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아이디어는 떠올랐는데 손목 때문에 바로 그리지 못해서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때마다 혼자서 몸부림치곤 해요… 최근엔 찜질이나 병원을 다니고 있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래오래 여러분들과 보고 싶어요… (제발~!)

Q. 오라이, 트위터 등에서 만메님과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사석에서도 친분관계를 유지 중이실지?

A.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트위터나 개인 SNS에서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라스트오리진을 알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만메님의 여럿 작품도 보았고 소위 ‘내적 친밀감’이 쌓여서 초기엔 많이 티키타카 하다가도 ‘초면에 너무 무례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관대하게도 제 장난을 잘 받아주셔서 지금은 서로 놀리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희 둘 다 그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인지 같이 스터디도 해보고 힘든 부분은 같이 조언도 하고 있어서 제겐 든든한 공식 선배 작가님이자 친한 친구 작가님입니다. (만메님, 저만… 친구인거 아니죠? 8ㅅ8)

Q. 만약 기존 캐릭터의 스킨 등을 담당하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신다면 원하시는 바이오로이드나, ags가 있으실지?

A. 이게 여태껏 받은 질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인 것 같아 고민이 많이 됩니다 ^ㅅ^;; 만메님 만우절 하치코 스킨을 보면서 하나의 재미있는 밈이 공식적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하면서 아직 제가 내세울 만한 밈 같은 게 크게 없어서요. 그나마 의도된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낙원으로부터 온 초대장’ 이벤트에서 등장한 S12 쉐이드 대사로 ‘하하하’라는 말투가 ‘혹시 제 팬만화에서 따 오신 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무튼 제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근까지 재미있게 그리고 있는 ‘장발 브라우니’를 공식 인게임상으로 보고 싶네요.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장발 브라우니에 매력을 느끼고 좋아해 주셔서 혹시나 이 인터뷰를 보신다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넙쭉)

Q. 작품을 연재하시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으실까요?

A.너무나 많죠, 우선 이전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힘도 들고 부담도 많이 됐지만 사람들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작가에게 작품 연재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입니다. 누군가 제 작품을 보면서 의견을 나누고 반응을 보이고 해주시는 게 작가 생활에 큰 힘이 되면서도 좋은 양분이 되기에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화나 연출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더욱 신경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작가가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작품이던지 우선 연재를 해봐야 알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작가도 더욱 노력하게 되거든요.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Q. 독자 분들께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A. 매번 스스로가 아직도 한참 부족한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실력에 비해 운이 좋아서 이 자리에 있는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지금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부족한 실력임에도 재미있게 작품을 봐주시고 좋아해 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하루에 한 번씩 그림을 그리고 밤샘 마감에도 힘든 기색 없이 여태껏 마감을 해올 수 있던 이유도 독자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이 없었더라면 그림에 대한 꿈조차 꾸지 못했을 겁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항상 초심을 잃지 않되 이전보다 더욱 성장한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느린 속도로 걸어가는 거북이일지라도 늘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꾸준히!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게끔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라스트오리진 많이 사랑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