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렇게 롱런할줄 몰랐다...

스타트 참가자 32명+후원+3달을 바라보는 대회 기간

ㄹㅇ 가슴이 웅장해진다... 고맙다...!!


그래서 오늘은 키보도대회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해


이전에도 종종 얘기했었지만 키보도대회의 의의는 '연재 지구력 기르기' 에 있어

쉽게 말해서 꾸준히 글을 쓰는 힘을 키우는거지


글 쓰는데 굳이 지구력같은 걸 키울 필요가 있을까 싶을텐데

답은 'Yes' 야

제대로 상업성을 갖춘 프로작가가 되려면 말이야



요즘은 웹소설이 많이 대중화되어서 덜해졌지만

출판 연재가 주력이던 시절에는 3~4달에 한 권 꼴로 신작을 냈어야 했어

인기작이라면 더욱 스케줄이 빡빡했고


그렇다면 그 소설 한 권당 분량이 어느정도냐?

'비교적' 가벼운 라노벨의 경우 9~12만자

일반적인 소설의 경우 16~18만자였어


순수하게 분량만 따져도 저런데, 소설이 출간되려면 전반적인 점검에 해당되는 '퇴고' 를 몇 번 해야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원고 집필 기한은 출판까지 걸리는 시간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됐어

그러니까 3~4달의 소설 출간 준비 기간 중 1~2달 안에 저 엄청난 수의 글자수를 채워야 했다는 것

말할것도 없이 극한의 난이도로 악명이 높았고

장르문학 시장은 그야말로 헬이나 다름없었음


웹소설로 장르문학의 주류가 바뀐 지금도 저 악랄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빠르게 인기를 얻고 인지도를 올리려면 '매일' 연재하는 것이 권장돼

그리고 편당 분량은 4천자 이상

한 달로 환산하면 12만자가 넘어

출판시장 시절보다 더 심해진거지

물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집필 분량의 양만 따지자면 저 정도라는 얘기야


이렇듯 제대로 전문적인 식견과 실력을 갖춘 프로작가가 되려면 엄청난 분량의 집필량을 감당해야했기 때문에

일부 소설 커뮤니티에서는 글을 많이 쓰는 훈련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어

그 중 하나가 바로 저 키보도대회인거야


당시 대회의 글자수 커트라인은 압도적인 '15000'

세이브같은것도 없어서 늦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었어

그래서 대회 자체도 2달이 넘어가기 전에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



라오챈은 게임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 원칙을 적용할 수 없었고

취지만을 살린 채 다운그레이드를 해서 6천자로 타협을 본 거야

신규 룰이 추가되서 계속 글자 수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ㅎ ;


그래서 이번 키보도대회의 취지는 '프로 작가의 집필량에 대한 압박감을 찍먹해보자' 라는 피학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어

물론 무조건 프로작가가 될 필요는 없어

글은 자유롭게 쓰는게 베스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거든

체험에 의의를 두는거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


남은 참가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