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lastorigin/26706442

(2편) https://arca.live/b/lastorigin/267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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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이제 일어나셨군요. 정신이 좀 드십니까?]


"너는...?"


[아, 그러고보니 지금 상태는 기억이 전혀없으시겠군요. 각하께서 미리 만들어두신 기본지식을 주입하겠습니다. 다시 편히 누우셔서 눈을 감아주십시오.]


그와 함께 로크가 자신의 키만한 패널을 조작하여 기억을 잃은 전 사령관이 앉아있는 침대를 다시 숙이게 하고 사령관을 눞혔다.


[지식을 주입합니다. 대량의 지식을 한꺼번에 뇌로 옮기기에 머리가 울리고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약간 고통스러워도 참아주십시오.]


지이이이잉---------


"크, 크으윽....!!"


전 사령관의 머리의 뒤통수와 연결된 케이블에서 빛이 나며 사령관에 머릿속에 무언가가 주입되기 시작됬다. 갑자기 밀려들어오는 방대한 지식에 고통을 느끼며 신음했다. 


하지만 참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생명체킄 수상하긴 했지만 이거 하나 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저 자는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약 30분 정도가 지나자 뒤통수와 연결된 케이블이 해제되며 전 사령관이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일어섰다.


캉-- 캉-- 


사람의 몸에선 날 수 없는 금속음이 철로된 바닥과 부딫치며 메아리를 퍼트렸다. 왜냐하면 현재 전 사령관의 몸은.


사이보그였기 때문이다.


[각하. 이제 좀 정신이 드십니까?]


"어. 고마워. 분명... 로크였지?"


[기억주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군요. 다시한번 인사드립니다. AGS RF87 로크라고 합니다. 몸은 어떻습니까? 본래 사람이었을 터인데 대부분에 육체가 기계로 바뀌었는데 거부감같은 건 없으십니까?]


"신기하지만치 느껴지지 않아. 마치 원래부터 내 몸이었다는 듯이 말이야..."


사령관은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했다. 검은색 기계갑옷으로 바뀌어버린 육체는 딱히 거부감같은 건 들지 않았다. 몸 또한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사령관의 눈에만 보이는 AR-증강현실시스템이 작동하였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전 사령관이 로크를 쳐다보자 로크에 대한 상세정보는 물론이고 현 상태까지 상태창으로 떳다.


로크가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각하. 그리고 혹시모를 안정성과 위험성을 대비해 몇가지 심체검사를 하겠습니다. 저를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전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따라갔다. 현재 그 둘이 머물고 있는 곳은 오르카와는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옛날에 세워진 고위층 인간들을 위한 벙커였다. 식량은 물론 벙커로는 생각할 수 없는 고급시설들까지 갖추고 있었고 사령관은 기억을 잃기 전 로크와 함께 이곳을 거처로 삼은 것이다.


로크를 통해 몇가지 근력테스트, 속도테스트, 움직임테스트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서 현재 사이보그가 된 사령관의 몸은 메인터넌스를 받은 최고상태라 확인되었고 현재 그의 상태는 바이오로이드들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이보그임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전 사령관은 딱히 식사할 생각은 없어 보이지만 말이다. 


테스트가 전부 끝나자 패널을 조작하여 무언가를 확인하던 로크에게 사령관이 다가와서 물었다.


"로크 몇개 질문이 있어. 난 왜 기억이 없고 너한테 지식을 주입받은 거지? 그리고 왜 내 한쪽 눈은 이런 걸로 가려져 있는거지?"


[진정하십시오. 그 의문들은 여기에 전부 담겨져 있습니다.]


로크는 자신의 큼직한 손으로 사령관에게 검은 무언가를 건넸다. 그것은 바로 약 200년전에나 쓰던 녹음기였다.


전 사령관은 그것을 작동시켰고 녹음기에서 그, 본인의 목소리가 나왔다.


[XXXX년 XX월 XX일, 현재 내 몸은 오리진 더스트를 뒤집어 썼던 육체가 아닌 기존의 갖고있던 철충에 의해 감염되어가고 휩노스병에 걸린 징조를 보이는 육체다. 그리고 내일 나는 로크에게 부탁해서 나의 몸을 기계로 개조하기로 했다. 꼴에 나도 인간이라는 거다. 더 살고싶다는 욕망을 가진. 기계로 개조하는 김에 나는 나의 슬픈 기억, 즉 나의 모든 기억들을 소거하기로 정했다. 로크는 반대했지만, 난 이미 정했다. 내 몸이 기계로 개조되는데 성공하면 로크가 나에게 기본적인 지식만 주입해줄거다. 말 그대로 새 삶을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녹음울 듣는다는 것은 분명 내가 사이보그로 계조되는데 성공했다는 거겠지. 그러니 미래의 나에게 말한다. 


기억을 되찾으려 하지마라. 그건 너(나)에게 있어 고통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도...  ]


그것으로 녹음은 끝이었다.


"..........."


녹음을 다 들은 전 사령관은 녹음기를 옆에 놓여있는 책상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침묵한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구이 모습에 로크는 사령관은 현재 혼란스럽다 판단하고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로크. 현재 인류는 철충들로 인해 멸망했다고 했지?"


[예.]


"너같은 이들이 존재하는 곳이 있나."


[각하... 이런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그들은 분명 당신을 도울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각하를 옹호하는 자들도 있겠지만 지구의 생명체가 항상 그래왔듯 다수의 반대에 짓눌릴 겁니다.]


"그런가..."


전 사령관은 캉캉 급속음을 울리며 패널에 다가가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서 무기를 만들생각이었다. 스스로를 보호함은 물론이요. 철충들을 도륙낼 무기를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의존할 수 있는건 너밖에 없다는 거군. 로크 너는... 나를 배신할거냐...?"


[나의 동력을 결고 맹세하건데 절대로 각하를 배신하는 일은 없습니다. 만일 누군가 저를 해킹해서 각하를 배신하려든다면 해킹되기 전에 제 스스로 동력원을 뽑아버리겠습니다.]


"마음에 드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로크."


[당연한 말씀을... 각하.]


로크의 충성심이 퇴색되는 일은 미래영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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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한테 문제인건.... 내가 로크가 없다는거야...


아 미친... 드리아드 200번 넘게 돌리면서 뽑으려고 자원겁나 낭비했는데 외전 이벤트 스테이지에 드리아드 있었어. 기분 개 ㅈ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