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끝! 피곤해~


우앗, 네리였어? 당직인줄 알고 깜짝 놀랬잖아


다들 안자고 뭐… 부함장님도 계시네요! 무슨 일인거야? 네리도 알려줘!


목소리 좀 낮춰…!


네리도 와서 들어, 그래서 어떻게 된건데?


지난 겨울에, 준비된 의상을 입고 사령관방에 갔는데…


...


오드리님과 사령관이 같이 들어오는거야…


뭐어?


당시에 아무런 생각도 안나서… 아무 말이나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오드리님이랑 같이 사령관과 “그거” 하고 있었어…


와… 운디네씨 …
혹시 “그거”는… 어떤 느낌인가요…?


부함장님도 “그거”에 관심이 있을준 몰랐네요


아니… 그게… 그래도… 사령관님 이시니까요…


그래서? 그래서? 네리도 궁금해!


그게 어떤 느낌이였나면…



평소답지 않게 그 얘기를 할 때만큼은 부끄러워하는 운디네 씨였어요.
운디네씨 말로는 처음에는 부끄럽긴 했지만 짜릿짜릿하고 황홀하다는데…
게다가 사령관님의 촉감과 체온 그리고 심장박동까지 느껴진다는 게 들으면서도 정말 부러웠어요.
저도 언젠가 사령관님과 그런 날이 올까요?


그런데…, 아까 운디네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좀처럼 잠이 오지 않네요. 

마음도 영 답답하고… 덥고…

 

답답한 마음에 오르카 갑판으로 나갔습니다.
오르카 호가 정박한 덕분에 간만에 바깥 공기를 쐴 수 있었어요.
갑판 밖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대신 반겨주어 답답함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어요.


바다 너머 육지에는 불빛이 보였습니다. 아마 상륙한 인원들이 나름대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이겠죠.
그 중에는 사령관님도 계실거구요…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오르카호에는 예쁘고 매력 넘치고… 저보다는 더 이성으로 보일테죠...
특히 저를 어린애로만 취급하는 사령관님은, 제 마음을 아시기나 할까요?

......



답답한 마음에 제 마음을 바람에 담아 보냈습니다.



그래도 후련하네요.
사령관님이 어떻게 생각하든 절 분명 믿고 계실거에요.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어요. 


거기 누구야?



정말 바람이 제 마음을 전해준 걸까요? 

너무나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앗, 사령관님. AG-2C 세이렌입니다.


세이렌, 네 목소리였구나. 정말 좋은 노래였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령관님은 휴가를 가신 줄 알고 있었는데…


휴가는 고생하는 인원들이 받아야지. 난 그냥 명령만 하는걸.

...
그나저나… 무슨 고민 있어? 세이렌 답지 않게 낯이 어두운데.



앗…! 아니에요… 그저 전…


그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한 방울이 주륵 흘렀습니다.

그리고는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북받쳐 올라, 전부 말해버렸습니다.



사령관님과는 이어질 수 없을거라 생각했어요…
오르카호에는 저보다 멋있고 예쁜 분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저는 어리게만 보시고…


앗… 실언을…  죄송합니다!



제가 도망치려고 한 순간에,

사령관님은 제 팔을 꽉 잡으시고는 끌어 저를 꼭 안아주셨어요.




세이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는데…



정말로 사령관님의 체온과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단단하고…
더욱이 심장이 저처럼 빠르게 뛰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세이렌이 나에게 소중한 만큼, 나도 더욱 신중하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
기다리게 했다면 미안해. 오늘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따라 나와서 정말 다행이야.


사령관님…


항상 제 어리광을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어리광을 하나만 더 부리고 싶어요...
오늘… 조금만 더… 오랫동안 안아주시면… 안될까요?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네요.
사령관님이 저를 번쩍 들어올려서… 저는 사령관님 팔에 안기고…


사령관님 방에 들어가서 사령관님과 입맞췄는데…. 아… 그게… 그게…

정말로… 시간이 멈춘 것 같고… 부드럽고… 꺄앗… ! 몰라요!


부함장님! 조금만 더요!


부함장님도 결국엔 사령관님과 “그거”를 하셨군요


죄송해요… 더 이상은 부끄러워서…

그래도, 운디네씨가 말해준 게 아니였다면 사령관님과 그렇게 되지는 못했을거에요.

감사해요 운디네씨.


 역시,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되신거네요!


그런거 치고는 운디네도 당황했다는 얘기밖에 안했지만 말이야!


네리는 조용히 해!

...

...




오홍홍 호라이즌 좋아요

글 쓰는게 재밌어짐.콘문학은 처음인데 짧은 글 쓸때 더 보기 좋은거 같아.

그리고 야스 묘사가 없는 거는 내가 아다라 그래! 이해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