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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오로이드를 혐오한다 48화


먼저 입을 연 사람은 테리였다. 긴장한 두사람을 무섭게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왜 당신들을 불렀을까?"


"..."


"모르겠어?"


이번어도 말이 없는 그들이었다. 테리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읏차~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다고? 생방송 도중에 그렇게 벙쪄 있을거야?"


"..."


테리는 몽키스페너를 하나 꺼네 다시 데스크로 돌아왔다.


"...팔 들어올려라."


""옙!""


순식간에 조직원들이 강수찬과 텔로니에게 붙어 강제로 팔을 들어올려 책상에 붙였다. 순식간에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강수찬과 텔로니는 겁에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며 권총을 들어올렸는데, 그녀는 미스 세이프티였다. 이미 나를 포함한 테리의 부하들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였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테리를 조준했다.


"당장 그만둬! 우린 협상을 하러 왔지, 당신들 놀음에 놀아주려는게 아니야!"


"...허어, 말 한번 잘했네. 협상? 우리 입에서 협상이라는 말이 나온적 있나?"


"..."


"미안하지만, 확답이 듣고싶군."


테리는 조용히 몽키스페너를 내려놓고, 창문에 기대어 앉은 인질들 중 한명의 머리를 조준했다.


"우리가... 당신들이랑 협상하러 왔다고?"


"...무, 무슨짓이야? 당장 멈춰!"


"땡!"


'탕!'


인질의 머리가 뚫려진 것을 보니, 이미 죽은 텔로니의 조직원들 중 한명이였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세이프티는 충격을 받았는지 리볼버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미친새끼..."


"미친새끼고 뭐고, 대답하라니까?"


'철컥-'


"협상하러 왔니? 네 대답으로 이새끼가 죽을수도, 살수도 있어."


"다, 당장-"


"그만두라고? 방금전에 말했을텐데?"


'탕!'


"그건 답이 될 수 없다고."


"아아... 제발 그만..."


"그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잖아!"


세번째 인질로 다가가는 테리, 이번에 그 인질은 두려운듯 몸을 벌벌 떨었다. 방송국 쪽 인질일 것이다. 


전에 말했듯 방송국 인질들은 머리를 방탄천으로 감싸고, 총에 맞은 순간 혈액 캡슐이 터지도록 처리했으니,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겐 진짜로 죽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협상하러-"


"아니야! 아니라고! 협상하러 온거 아니야!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


"제발... 끄흐흑... 제발 그만해주세요..."


"...씨발, 싸가지 없이..."


'타앙!'


"...!"


"대답은 질문 다 끝나고 하는거다."


"흐으윽... 어흐윽..."


"그래도, 내가 원하는 대답은 했으니까 뭐... 그만할게. ...총 뺏어라."


테리의 부하들은 미스 세이프티의 리볼버를 뺏어냈다. 그 후 테리는 다시 데스크로 돌아와 스페너를 들어올렸다.


"시청자분들~ 곧이어 두 사람의 손가락 멸망전을 시작할테니까 잘 보고 있으라고?"


스페너를 빙빙 돌리던 테리는 규칙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각자 자신이 잘못한 걸 말하면 되는거야? 못하면 이걸로 손가락을 하나씩 아작낼거야."


"..."


"우선, 너부터."


스페너를 강수찬에게 겨누는 테리, 손이 묶인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잘못한거 말해보셔."


"...내가 잘못한건 없어. 이 나라 시민들을 사랑한게 죄라면, 난 무기징역감이다."


"허허허허... 아가리만 열면 변명에, 자화자찬에... 안되겠구만."


'콰앙!'


테리는 강수찬의 검지손가락을 아작냈다.


'콰앙!'


"아아아악!"


"아직 안끝났어 새끼야."


피가 터져나왔지만 테리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내려치며 아예 뼈를 박살냈다. 텔로니는 두려운듯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는 바지를 흠뻑 젖게 했다.


"...후우! 이정도면 됐어."


"씨발! 씨바아아아알!"


"자, 다음은 너다."


테리는 이번엔 텔로니의 머리를 겨눴다.


"뭘 잘못했지?"


"...나, 난 잘못한게 없어!"


"좋아. 내가 바라던 대답이다."


"가, 감사합니-"


'콰아앙!'


스페너가 데스크를 뚫었다. 텔로니의 중지가 완전히 반대로 휘었다.


"끄아아아악! 아아악!"


"그런 대답을 하면 내가 존나 때리고 싶어지잖아?"


이번에도 테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완전히 중지손가락이 떨어져나가서야 그는 스페너를 내려치는 걸 그만뒀다.


"휴우! 오랫만에 힘좀 쓰니까 기분이 아주 좋아!"


"으윽..."


"다음, 다시 너로 가보자."


다시 차례는 강수찬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대답을 거부했다. 테리도 몽키스페너로 그의 중지를 아작냈다. 


이미 빨간 스페너에 피가 묻고 굳어 녹슨듯 검정에 가까운 빨강으로 변했다.


"이야~ 이래도 안말해? 이게 반도의 경찰청장인가?"


"좆까! 씨발새끼들아! 으아아악!"


간간히 켈베로스들과 미스세이프티가 행동을 저지할려 하면, 테리는 그녀들이 움직인 발걸음 수만큼의 인질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어 아예 움직이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


어느덧 강수찬과 텔로니의 한 손씩이 형체도 없이 박살사, 손목만 남아있을 때였다. 테리는 텔로니와 강수찬을 번갈아 바라봤다.


"독하네~ 이래도 말 안해?"


"크으읅... 퉷!"


"...아이 씨발, 침을 뱉어?"


"그래, 씨발럼아. 난 잘못한게 없어!"


"밥그릇 하난 죽을 정신으로 지키네. 그럼, 우리가 알려줄 수밖에."


테리가 스냅을 치고, 쓰러진 인질들을 불렀다. 대략 3명 중 1명꼴로 죽은 인질들이 멀쩡하게 일어났다.


"...? 어?"


"놀랐지? 앜ㅋㅋㅋ 이새끼들 놀란거봐!"


테리는 신이 나 인질 한명의 방탄천을 풀어 총을 마구 쐈다.


"이거 방탄천이야! 씨발 안뚤린다고!"


"...씨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긴. 적어도,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을거다. 마약싸개새끼들아."


테리는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베어문다.


"...니들 입으로 불게 할라 했는데, 밥그릇 지킬려고 별 발악을 다하네?"


"...설마-"


"그래. 다 일고 있어. 내가 애꿎은 사람 괴롭히는줄 아나?"


"..."


"아 씨발, 가면 때문에 담배를 못피겠네."


테리는 천천히 가면을 벗었다. 그의 붉은 수염, 사각턱이 드러났다. 


"...!"


텔로니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붉은 머리를 가진 테리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너는! 분명 죽었을-"


"지옥에서 돌아왔다 씨발럼아."


'타타타타탕!'


수많은 총알이 그의 머리에 박혔다. 텔로니는 더이상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머리에는 10개가 넘는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한놈 처리끝."


"테, 테리!"


"왜, 날 처음보나?"


"으...으아아악!"


강수찬 또한 자신의 눈앞에 국제적인 마약왕인 테리가 눈앞에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


"내가 말했을텐데? 이 바닥에서 날 능가할 새끼는 없다고?"


"흐윽... 으아- 읍!"


"소리좀 그만 질러 씨발 귀 아파죽겠네."


"나, 난 아무 잘못 없어! 모두 저새끼가 꾸민 일이야!"


"어련하시겠어. 그럼 저새끼가 뭔 잘못을 했는지 알려줘?"


나는 조용히 USB를 방송팀에게 넘겼고, 이어 TV를 하나 끌고온 그들이였다. TV에는 엄청나게 큰 엑셀이 띄워졌다. 테리는 하나하나 항목들을 읽어갔다.


"텔로니의 마약거래 장부다. 여길 보면... 이야... 도총그룹 재벌 3세 코카인 800g, 찰튼 주식회사 최대주주 코카인 1Kg, 나곤그룹 대표 자낙스 300g...


...이야~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 새끼 대한제국 마약판 다 잡은 미친새끼네! 재벌층 80%는 다 이새끼한테 마약 한번씩은 산거 아녀?"


"그, 그래! 저새끼가 나한테도 마약판에 끼라고 했지! 나라를 마약에 절이려고 하더니, 꼴 좋다! 하하하!"


"그걸 왜 지금 말해? 그리고 당신도 밝힐거야."


"...나, 난 잘못한게 없다니까!"


"..."


테리는 저벅저벅 나에게 걸어왔다다. 몽키스페너를 들고는, 그걸 나에게 건냈다.


"소한."


"..."


"...하고싶은 걸 해라."


나는 묵묵히 몽키스페너를 들고, 강수찬 앞에 섰다. 붙어있던 부하들을 떼어내고, 팔다리를 줄로 묶었다.


"지, 지금이라도 날 풀어주면 형량을-"


'까앙!'


스페너가 그의 이빨에 정통으로 맞고, 강수찬은 거의 목을 180도 넘게 쳐들어올라갔다. 피와 이빨이 뿜어져나왔다.


"푸와악!"


"..."


"커흑, 우와아아악!"


고개를 다시 숙이고 고통을 만끽하는 그의 머리카락을 잡고 들어올렸다.


"..."


"커흐윽... 개애...씨밸럼아..."


"아직 안끝났어. 니새끼한테 묵힌 15년이 넘는 울분이 방금 그걸로 끝날거 같애?"


"...우리... 전에 만난 사인가?"


"...보면 알거야."


나 또한 가면을 벗어던졌다. 강수찬을 알아보는듯 눈을 껌뻑였다.


"...하하하... 그래, 그렇게 흘러가는군. 어쩐지 그 사람을 닮았다더니..."


"..."


"그 새낀 물을 몇번 먹더니... 금새 2억에 니애미를 팔아버렸지..."


강수찬은 실실 웃으면서 나만 들릴 정도의 말로 날 도발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거의 감정이 없었던지라, 나 또한 그의 귀로 말을 전했다.


"나도 보여줄게."


"...?"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게 얼마나 비극적인지 말야."


"...설마-"


더이상 그의 말을 들어줄 가치가 없었다. 자리를 벗어나 방송팀에게 내가 부탁한 영상을 틀어달라 부탁했다. 곧이어 영상이 흘러나왔다. 자그마한 밀실에서 한 노인이 고문당하고 있었다.


'짜악!'


"아나... 이 노인네는 또 왜 이지랄이야? 시위에 참여했지?!"


"아이고~ 나는 손주들 데리고 고향구경을 했을뿐이에요!"


"씨발 구라치지마! 그럼 왜 도망갔는데?"


"경찰이 총을 쏘고 데모가 일어나믄 도망치지, 거기서 죽습니까?"


'쫘악!'


"아악! 아픕니다!"

.

.

.

"17년전 고문치사로 사망하신 고 황민식 씨셔. 그리고 다음."

.

.

.

"영민아! 엄만 괜찮아!"


"엄마! 거기서 뭐해! 얼른-"


"애새끼한테도 손을 대야 입을 털거냐? 하여튼간에 노조새끼들 마음에 안들어요~"


"..."


"이봐. 내가 기자들한테 돈을 종 주니까 말을 엄청 잘듣더라고? 기사 몇개를 써줘가지고 인터넷에 올렸는데, 모두가 너보고 미친년이라 하더라."


"..."


"그냥, 1억받고 사건 넘어가. 공장장이 강간했는데, 합의금 1억이면 양반이지!"


"...당신도 돈 받았지?"


"어이쿠, 들켰네? 어쨋든 골라봐. 1억 받고 끝낼지, 아니면 물 속에서 질식사할지. 아, 물론 후자는 애도 포함이야."


"..."

.

.

.

"3주동안 고문을 당하시고, 자살하신 고 장옥빈씨이시다."


"...너가 이런걸 어떻게-"


"허술하게 데이터를 남겨두면 어떡하나? 조금 힘들긴했지만, 캐내는 건 가능했거든."


수하가 비웃듯이 강수찬에게 대답했다.


이후에도 수많은 고문영상과 뇌물거래장면까지,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그가 한 악행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나의 아버지가 고문당하신 영상까지 흘러나오고 영상이 끝났다.


"..."


모두가 말이 없었다. 강수찬만 빼고.


"흐으... 흐아아악!"


마치 광견병이 걸린듯, 묶인 의자에서 이리저리 발광하는 강수찬, 피가 섞인 침을 뱉어내며 자기자신을 변호했다.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저건 내가 아니야... 내가 저런 걸 한 적은 없어! 


으아아아악! 내가 한게 아냐! 그리고 저건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과정에서 나온 거라고!"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찍고있는 카메라를 바라봤다.


"시민여러분! 믿어주십쇼! 제가 그런게 아닙니다! 내가 그런거 아니라고 씨바아알! 


다다다다다당신! 당신들도 죄다 같은 사람들이야! 니들이 날 뽑았잖아! 이 씨발놈들아!"


'퍼억-'


"우욹!"


나는 다시 몽키스페너로 그의 복부를 가격했다.


"발악해도 소용없어. 이미 당신들이 한 짓거리는 전세상이 알게 됬거든."


미스 세이프티와 켈베로스는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마, 말도 안돼..."


"처, 청장님..."


"오, 오냐! 너희들은 날 믿지? 응?! 믿냐고!


다, 다 저새끼들이 벌인 일들이야. 저거 전부 조작된 영상이라니까? 응? 


뭐야, 왜 반응이 시원치가 않아? 너희들도 날 안믿는거야?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잘대해줬는데!"


"..."


"체포해! 체포하라고!"


의자가 부서질 정도로 몸을 떠는 그였다.


'쩔렁쩔렁~'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철조각이 부딪히는 그런 소리였다.


'찰크락!'


리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강수찬의 팔목, 정확히 말하면, 아직 박살나지 않은 손의 팔목에 은팔찌를 감았다.


"강수찬."


"...? 리앤? 설마 너도-"


"당신을 뇌물수수, 고문치사, 살인, 마약유통, 공무 집행 방해 등을 포함한 68건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


"당신의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 될 수 있으며, 미란다 3원칙으로 인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법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발언을 대신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국선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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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야기 좀 많이 남았어!

+) 이번주~다음주안으로 끝내고 원래소설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