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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오로이드를 혐오한다 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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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나와 씨발럼들아!"


'철컥'


"오늘이 니새끼들 제삿날이니까!"


그의 부하들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이미 차 밖을 빠져나와 구석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거야?"


"조금만... 조금만더 기다려요..."


보채는 테리를 달래며 나와 리리스는 타이밍을 잡았다. 그녀는 손으로 바닥을 꽉 잡고, 발은 차 옆에 올리고 있었다.


적의 발소리가 점점더 가까워져갔다. 


그리고 느꼈다. 지금이었다는걸.


"밀어."


'쿠와앙!'


리리스가 차를 힘껏 밀었고, 차량은 강수찬의 부하 네명을 치고 벽으로 날아가 몸을 납작하게 만들었다.


"하하하핫! 바로 그거였어!"


테리는 호탕하게 웃으며 남아있던 적들을 소총으로 갈겼다.


수송기 내부는 구조가 간단했다. 길쭉한 컨테이너들이 두줄로 세워져 있었고, 세 개의 통로가 있었다.


"...하나씩 맡자고? 난 왼쪽!"


"그럼 전 중앙이요!"


"그럼 제게 오른쪽을 맡겨주세요!"


우리는 곧장 통로로 뛰어들어갔다. 역시나 통로마다 적들로 가득했다. 나는 권총을 꺼네들었다.


'탕!'


"으윽!"


'스윽'


"...?!"


"잠시 총이랑 몸좀 빌릴게?"


강수찬의 부하 한명을 붙잡았고, 고기방패처럼 내 앞에 세웠다.


"죽어 이 씹새야!"


'타타탕!'


하지만 총알이 박히는건 내가 아닌 적의 전우였다. 그들의 총알세례가 끝나자마자 나는 시체를 집어던지고 권총으로 그들을 조준했다.


"탕탕! 탕! 탕! 타탕!"


군에서 배운 사격법으로 몸통을 먼저 1~2발 맞춘후, 머리를 사격했다. 그렇게 4명이 떨어져나갔다.


'철컥, 철컥, 카드득!'


"씨발, 씨발 왜 장전이 안되는데!"


'틱, 틱틱!'


샷건을 재장전하는 때에 권총을 쏘려했지만 빈탄창이라는 소리만이 들렸다.


'철컥!'


"됐다!"


샷건이 장전되는 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곧장 그와 자리를 좁혔다. 샷건의 총구를 잡고 돌린후, 곧장 그의 뺨에 오른발을 날렸다. 


'우드득!'


뼈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쓰러졌다.


오른쪽과 왼쪽에서는 서로 다른 소리가 들렸다.


'탕! 타탕! 퍼엉!'


"12게이지 맛이 어때 이 짭새 새끼들아!"


'퍽! 우직! 콰드드드득!'


"꺄하하하! 죽어! 죽으라고! 감히 우리 주인님에게 덤벼? 그러고도 무사히 살아가길 바랬던거니?"


뭐, 들리다시피 아주 잘 진행되고 있었다.


"그럼..."


'철커덕'


"나도 한번 가볼까?"


내 앞에는 더이상 총을 든 이가 없었다. 쇠파이프 등 둔기로만 무장한 인원들이 나를 보며 엉거주춤거렸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탕!'


"으윽!"


'타앙-!'


"끄앍!"


'철컥'


"자, 잠깐! 사사사살려줘! 내가 강수찬이 어딨는지 알고 있어!"


"..."


"저저저저저기 컨테이너에 숨어있어! 살려줘! 제바-"


'탕! 털석...'


"...충신은 아녔나보네."


길고 긴 컨테이너의 끝이 났고, 우리 셋은 다시 합류했다.


"휴우! 시원하구만!"


"주인님, 그쪽은 끝나셨는지요?"


"그럼."


"...근데 그 새끼는 어딨지? 짭새대빵말야."


"..."


나는 테리 쪽 컨테이너를 바라봤다. 방금 강수찬의 부하가 밀고한 컨테이너였다.


"리리스."


"네, 주인님."


"이번 일은 내 손으로 끝내고 싶어."


"...그래도 혹시라도 모르니-"


"명령이야."


'철컥.'


"절대 강수찬이 살아있을 때까지 그새끼한테 손대지마. 내 원수는 내 손으로 멱딴다."


"...꽤 좋은 생각이 아닌거 같은데?"


"테리, 부탁드릴게요. 제 손으로 일을 끝내고 싶습니다."


"...뭐, 일단은 알겠다. 일단은..."


장전한 샷건을 들고 컨테이너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


'철컥! 쿵... 끼이익...'


한쪽 문을 바깥쪽으로 열었다. 안쪽은 매우 깜깜했다. 마약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들과 물통으로 가득차 있었다.


"..."


안은 삭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어디-"


'쾅!'


"크윽!"


강한 충격이 머리에 느껴졌다. 하얀 가루가 머리에 흩뿌려졌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들이마셨다.


"크헉!"


머리가 빙빙 돌기 시작했다. 오색찬란 빛이 내 눈을 덮쳤다. 중심을 잃었다. 강수찬이 컨테이너 밖으로 잽싸게 빠져나왔다.


"고도 올려!"


'키이이이잉!'


수송기가 머리를 쳐들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비행기 밖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인님!"

"소한!"


둘이 동시에 내 등을 밀어 다시 수송기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지만, 테리는 떨어지기 시작하는 컨테이너에서 문한쪽을, 리리스는 떨어지기 직전 멈춘 컨테이너 밑 해치 파편을 잡으며 올라오지도 못하고 위태위태하게 버티고 있었다.


"다들 괜찮아?!"


"괘, 괜찮아요!"


"니 걱정이나 해!"


간신히 정신이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기울어진 수송기 안에서 나와 강수찬이 마주쳤다.


"...우욱"


"코카인 맛이 어때? 식상하지만, 아직까지 인기가 있을 만하지?"


"너 이새끼..."


"내가 10념게 썩은 곳이 강력반이야. 너같은 새끼한테 쉽게 뒤질거 같아?"


"닥쳐... 들어와... 아가리만... 우욱! 나불거리지 말고."


"허허~ 양이 적었어도, 그정도면 뿅 갔을텐데?"


강수찬의 뒷주어니에서 장도리가 튀어나왔다.


"병신, 넌 건들면 안될걸 건드렸어!"


"!"


'후욱! 쾅!'


망치가 수송기 벽을 뚫었다.


"이익!"


'콰직!'


"죽어! 죽으라고!"


'후욱! 부웅!'


휘둘리는 망치를 계속해서 피했지만, 코카인의 영향으로 눈이 번쩍거려 나는 자리에 고꾸라졌다.


"크헉!"


'퍽!'


"으아악!"


망치가 팔에 박혔다. 아무리 힘이 강해도 사람 팔에 망치는 박을 수 없을텐데?


"너... 강화인간이냐?"


"어이쿠, 그걸 이제야 알았어?"


"...으윽!"


'쩌억! 쿵!'


망치를 빼냈다.


"이 바닥에 있을라면 이정도는 기본 아냐? 너나 나나."


"..."


"근데... 니새끼때문에 다 망쳤어. 죗값은 치뤄야지?"


"니미, 좆까!"


나는 강수찬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두렵지 않다는듯 손까락을 까딱이며 코웃음을 뀌었지만, 나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달려가면서 나는 앞에 있던 망치를 발로 찼다.


" ! "


'퍽!'


"윽!"


망치는 그의 팔뚝에 맞고 떨어져나갔고, 강수찬은 페이즈를 잃었다. 


스퍼트를 이어나가 그의 대가리에 니킥을 꽂았다.


'퍽!'


"컥!"


강수찬은 벌러덩 넘어졌고, 나는 그의 머리를 발로 한번더 걷어찰려 했다. 하지만 강수찬은 먼저 이를 파악하고 고정된 반대발을 밀었다.


'퍼억!'


"윽!"


'콰당!'


발은 강수찬의 머릴 맞추긴 했지만, 나 또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나, 정신차리지를 못하는 강수찬의 머리를 꽉 부여잡았다.


'툭!'


" ! "


'꽈악!'


강수찬의 눈을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으아아아악! 끄와아아아악!"


굉음이 들리고, 강수찬이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쾅-!'


"커흐윽!"


강수찬의 주먹이 내 팔뚝에 정통으로 맞았다. 충격파로 반대팔까지 저려왔다.


나는 곧장 손을 떼고, 강수찬은 벌떡 일어났다.


"끄으으으윽... 흐아아아아아아악! 씨발새끼가! 씨발! 으으으으으윽! 죽여버릴거야!"


강수찬은 더이상 안되겠다는지 리볼버를 꺼냈다.


"내가 눈이 안보인다고, 전부 안보이는건 아니다! 당장 모습을 드러내! 니 애비처럼 태평양에 수장시켜주겠어!"


"..."


강수찬은 진짜로 두 눈이 보이질 않았는지, 허공에 총을 휘둘렀다. 나는 그 틈을 타 테리에게 갔다. 


테리는 아직 간당간당히 반쯤 수송기를 빠져나온 컨테이너에서 바깥 손잡이를 잡고 버티고 있었다. 


자그마한 목소리로 그들 불렀다.


"테리! 리리스! 괜찮아요?"


"말도 마라. 손에 힘이 빠지고 있어!"


"전 괜찮아요! 근데 주인님은-"


"조금 맞았을 뿐이야. 금방 올려줄게! 우선 테리부터... 끄읅..."


한손은 바닥 고정 끈을 잡고, 테리를 향해 손을 뻗어봤지만, 망치 때문에 생긴 팔뚝 상처는 생각보다 몇제곱 강한 고통이 느껴졌다.


"커흑! 뜨아악!"


" ! "


'타앙-!'


"끄억!"


"소한!"


강수찬이 내 소리를 들었는지, 날 향해 총을 쐈고, 내 왼쪽 폐에 관통했다.


'풀썩!'


"쓰읍... 꺼흐윽..."


다행인지 불행인지, 폐에 맞은 총알은 내가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해줬다. 그들을 도와주기 전에 먼저 강수찬을 죽여버리겠다는 다짐을 했다.


"으윽... 조금만... 기다리세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컨테이너 박스를 돌아, 강수찬을 막을수 있도록 강수찬 쪽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 ! "


'탕! 탕! 탕!'


"내가 말했지! 도망치지 말라고?"


"누가 도망친데? ...씹새끼가..."


컨테이너에는 역시나 마약들이 가득 차있었다.


"...약빨 센걸 찾아야... 으윽... 되는데..."


나는 찬찬히 컨테이너 밖 수송기의 빛을 의지하여 마약의 종류를 찬찬히 살펴봤다.


"코카인... 코카인... 헤로인...은 다운계열이고, 업계열이 있어야되는데... 코카인은 뭐가 이렇게 많아..."


여기서 다운계열과 업계열은 마약 복용시 발생하는 반응을 두가지로 나눈 것인데, 다운계열은 복용시 안정되고, 활동성이 낮아지며 우울해지게 된다.


업계열은 복용시 기분이 좋아지면서 사람의 신경이 타들어갈 정도의 쾌락이 느껴진다.


그때의 나는 강력한 업계열이 필요했다. 가뜩이나 혈액순환이 활발한 더스트 강화 인간이 업계열의 마약을 복용한다면?


뇌가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컨테이너 안을 탐색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안에는 코카인, 헤로인과 다운계열로 보이는 얄약들만이 있었다.


그때, 계속적인 저공비행으로 수송선이 잠시 흔들렸다.


'쿵!'


"읏!"


머리에 1.5리터짜리 페트병이 하나 떨어졌다.


"...물?"


물이라기엔 너무나 수상한 곳에 있었고, 내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게 한건


자그마하게 프린트된 이모티콘 스티커들이 다닥다닥 페트병 옆에 부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액상형 엑스터시였다. 너무나도 강력한 업계열 마약이라, 자그마한 종이에 묻혀 혀에 붙여서 사용해야 될 정도이니까, 스티커가 그것이 엑스터시라는 것을 알려줬다.


액상형 엑스터시 한모금이면 뇌가 익을 정도로 체온이 올라가긴 하지만, 그 이전에 과다섭취로 쾌락이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의 고통으로 변해 순식간에 뇌사할 것이다.


나는 조용히 엑스터시 병을 챙겨 컨테이너 밖으로 빠져나왔다. 주변에서 헬기소리가 들렸다.


강수찬이 분노했다.


"으으... 씨발놈들이! 니새끼들 때문에 안들리잖아!"


'탕! 탕탕탕! 틱틱틱틱...'


"씨발 총알! ...총알이 어딨지..."


강수찬이 몸을 더듬으며 총알을 찾아다녔다. 기회였다.


나는 곧장 병뚜껑을 열고, 강수찬에게 돌격했다.


"으아아아아악!"


" ! "


'틱틱틱...'


강수찬이 놀라 총을 발사했지만, 빈 리볼버는 총알이 없다 칭얼거릴 뿐이였다.


나는 있는 힘껏 그를 밀어넘어뜨렸다.


'쿵!'


그러고는 그의 목을 무릎으로 내려찍었다.


"컥!"


"기대해... 생각보다... 맛있을거다!"


'푹!'


"우읍!"


강수찬의 입에 엑스터시가 부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꿀꺽꿀꺽 마셨다.


'벌컥벌컥...'


"뒤져... 죽으라고!"


"읍... 푸왘!"


강수찬의 코에서 피가 섞인 마약이 터져나와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의 손은 나를 후려칠려 하다 약빨이 오는지 손만 부르르 떨었다.


"커흑! ...우웁!"


빠르게 페트병이 비워졌다. 엑스터시가 한방울도 안남았고, 나는 그제서야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pg%?%at>&'tpg:*jg.."


알수 없는 단어를 내뱉으며 강수찬은 척추를 거의 직각으로 꺾었다.


"끄어어어어얽..."


그리고, 마지막 탄성과 함께 몸이 굳었다. 죽었다는 것이다.


"..."


'털썩.'


힘들게 들어올린 상체를 나는 다시 눕혔다. 모든게 끝났다는 안도감인지, 복수의 허망함을 알게 된건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가쁜 숨을 쉬며 생각에 잠기다, 깜빡한 이들을 생각했다.


"테리! 리리스!"


곧장 컨테이너로 아픈 몸을 이끌고 갔다. 다행히 그들은 아직 생명줄을 붙잡고 있었다.


"빨리도 온다! ...강수찬은 죽였어?"


"...네!"


"저기 옆에 버튼을 눌러! 줄이 컨테이너를 당겨줄 거다!"


나는 해치 개방 버튼 아래 푸른 버튼을 눌렀다. 


'우우웅-'


컨테이너가 점점 수송기 안으로 들어왔다. 테리는 그제서야 수송기 바닥을 밟았다.


컨테이너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던 리리스도 수송기 안으로 들어올려했다.


그때, 또다시 수송선이 흔들렸고, 나는 중심을 잃으면서 수송기 밖으로 빠져나왔다.


"주인님!"

"소한!"


리리스가 내 발목을 잡았고, 테리가 리리스의 발목을 잡았다.


"잡았다!"


"...놓지 마세요!"


그리고, 기계음이 들렸다. 밖에는 전투기 2대가 수송기로 달려들고 있었다.


("당장 수송기를 충유 국제 공항으로 착륙시켜라! 10분 안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미사일을 발포하겠다!")


"...좆됬네..."


"..."


테리는 한숨을 쉬고, 전투기를 바라보다가, 어느 곳으로 눈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우리를 불렀다.


"소한!"


"...?"


"나 믿지?"


"? 설마-"


"대답은 안해도 된다. 날 믿어야된다"


"! 당신! 설마!"


"주인이랑 잘 착륙해라."


"...놓지마. 놓지 말라-"


'스윽-'


점점 테리랑 멀어졌다. 리리스의 고함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바람소리만이 들리기 시작했다. 출혈이 심해서 그랬는지, 다시 정신이 몽롱해졌다.


"주인님... 또 배신당해버렸네요..."


"..."


"어쩌면 저흰 계속해서 배신당하는 삶을 사는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절대 주인님을 배신하지 않는답니다?"


'우웅-'


"로자 아줄을 활성화 시켰어요."


"..."


"주인님은 티끌하나 안다치시겠지만, 저는 추락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거에요. 살아날수는 있겠지만, 치료과정에서 기억을 잃게 되겠죠."


"...안ㄷ-"


"알아요... 하지만, 이방법밖에 없어요."


리리스가 날 꼬옥 안았다.


"나중에 새로운 '저'를 지금처럼 사랑해주셔야되요?"


리리스는 눈을 감았다. 물방울이 내 뺨으로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땅으로 가까워지는게 느껴졌다 나도 눈을 감았-


'착!'


"...어?"


다시 하늘로 몸이 띄워졌다. 간신히 눈을 떠 누구인지를 확인했다.


노란 긴생머리, 푸른 눈, 검정과 파랑이 섞인 슈트에 회색 날개.


그녀는 하르페이아, 아니 안수민이였다.


"잡았다! 다들 괜찮아?"


"수, 수민씨!"


"자, 잠깐! 소한아! 너, 너 왜그래?"


"..."


나는 목덜미를 잡힌채로 그녀를 올려다 봤다.


"나... 나 아파..."


"그래그래, 아파보인다! 그래도! 내가 잡았으니까 빨리 내려가자!"


안수민은 양 손에 우리의 목덜미를 잡고, 출발지인 충유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리리스는 곧장 응급처치로 출혈부분을 지혈했고 안수민은 계속해서 내게 말을 차렸다.


"리리스씨가 엠뷸런스 불렀어! 조금만 참아!"


"수, 수민아..."


나는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따뜻하고, 포근했다.


"맞, 맞아! 나야! 안수민!"


"미, 미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뭐, 뭐가 미안하다고 그래! 너가 나한테 해준게 무, 뭐가 있다고..."


그녀가 흐느꼈다.


"나, 나나날 주워준 것밖에 없잖아... 밥도 먹여주구... 꺼흑! 나한테 사랑한다고도 해주고, 이일 끝나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여행가기로 했잖아..."


"..."


"...나만 행복하면 무슨 상관인데! 너 없으면 다 소용없어!"


"..."


"그러니까, 끄흡! 그러니까... 꼭 일어나?"


안수민의 등 뒤로 붉고 푸른 빛이 번갈아 반짝였고, 곧이어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들은 포위됬다! 당장 투항해라!"


안수민은 눈물, 그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불러."


"뭐라고 그랬-"


"당장 구급차 부르라고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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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니까 생각이 많아지네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