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거의 2년 된 얘기임 그래서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음 

아마 수능을 끝나고 할 일 없이 보낼 때 계속 게임만 하기도 그렇고 공부는 더 하기 싫고 그런데 시간은 태워야 하고 그래서 뭔가 시간을 떼울 게 없을까 하다가 알바를 하기로 했음 거창한 건 아니고 근처 고깃집 알바 같은 거 한 일주일 정도 찾아보다가 우리 동네는 아닌데 버스타고 두 정거장 정도만 가면 되는 곳에 나름 괜찮은 걸로 있는 거야, 그래서 친구랑 같이 알바를 넣었음 친구는 저녁 시간대 나는 오후 시간대로 나눠서 같이 일하진 못했지만


아무튼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때 내가 주방 보조를 했단 말이지 ㅇㅇ? 뭐 요리 돕고 하는 것 보단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하는 거 나는 오후 시간대여서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가 아니었음 그래서 좀 꿀 빨았고 친구는 ㅈㄴ ㅈ빠지게 일하고 그랬는데 난 좀 괜찮았음 ㅇㅇ 아무튼 평범하게 일한지 약 3주? 정도 되는 날이었을 거임 그때가 일 다 마치고 집에서 친구랑 디코 하면서 겜하고 있는데 걔가 좀 뜬금 없는 얘기를 했음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한 6시? 그때쯤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 마다 뭔 개 한 마리가 저 멀리서 짖는다는 거임 그래서 개 짖는 게 뭐 대수냐 하고 하니까 평범하게 짖는 게 아니라 지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만 짖는 거 같다고 걔가 말했음 난 그냥 어차피 가게 안은 시끄러우니까 밖에서 짖는 소리 못 듣는 거 아니냐고 했고 그땐 걔도 그냥 좀 과민반응인가 하고 넘기는 느낌이었음 


근데 거기서 일주일이 더 지나고 걔가 갑자기 그만 둠, 딱히 집이 거기서 먼 것도 아니고 뭐 돈을 적게 주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그만둬서 내가 이유를 물어보니까 ㅈㄴ 눈을 떨면서 나한테 개가 짖는 게 더 이상하다. 그냥 출근하고 퇴근하고 일하면서 자기가 가게 밖으로 나가거나 밖에 있는 그 순간 짖다가 어디 안에 들어가면 조용해 진다면서 그거 때문에 미칠 거 같다고 그만둔다고 하데? 난 그거 듣고 ㅋㅋ 이새끼 병신이네 하고 그냥 넘겼지 ㅈㄴ 말이 안 되잖음 어케 개가 사람이 들가고 나가고 하는 그 순간만 짖냐면서 개소리 하지 말라 하고 난 좀 더 일하기로 했지


문제는 내가 일하는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났음 걔 시간대에 일할 사람이 한동안 안 잡혀서 내가 2시간 정도 더 하면서 저녁 초반 타임까지 같이 했거든 돈은 더 받고 ㅈㄴ 피곤하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음 짬도 좀 차고 그래서 한 3~4일? 그렇게 일하다가 저녁 타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려고 밖에 나가는 순간 그게 들렸음, 개짖는 소리가 


이게 소리가 ㅈㄴ 괴상한게 뭔가 개소리가 아닌 거 같았음 욕이 아니라 진짜 사람이 억지로 개 흉내내는 거 있잖음? 막 월월 하고 그런 거 뭔가 그런 느낌이 드는 거임 씨발 그거 듣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후다닥 버리고 바로 가게로 돌아왔단 말이야. 근데 제대로 버린 게 아니라서 처리는 또 해야함 어쩔 수 없이 살금살금 기어 나갔는데 또 그 개 짖는 소리가 들림 이번에는 좀 더 크게 들렸음 마치 내가 들으라는 것 처럼 


그 보면 가끔 주택 단지 같은 곳 한 가운데에 공터? 아님 공원? 그런 거 있잖음 내가 알바하던 곳도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곳에 이제 건물 바깥쪽에 화장실 붙어  있고 옆에 샛길로 살짝 가면 그런 공원이랑 이어지거든? 근데 소리가 계속 거기서 들리는 거임 일단 음식물 쓰레기는 정리해야 하니까 정리하고 있는데 어째 듣다보니까 좀 좆같은 거임 아니 시발 어떤 미친놈이 개새끼 짖는 소리 흉내내고 있는데 내가 왜 쫄아야함? 하고 그래서 후딱 정리 끝내고 소리 들리는 그 샛길로 살살 기어갔거든?


근데 거기에  이상한 남자 하나가 서있었음 옷은 정확히 기억 안남, 일단 ㅈㄴ 후줄근한 갈색 코트? 같은 거 하나 걸치고 바지도 약간 카키색에 뭔가 울긋불긋한게  묻어있는 그런 걸 입은 남자가 머리에 검은 봉지 하나 쓰고 텅 빈 공터에서 왈! 왈! 왈! ㅇㅈㄹ 하고 있었음 이게 봉지도 얼굴에 다 쓴게 아니라 눈이랑 코부분만 쓰고 입은 보이게 썼거든? 아무튼 거의 한 30초 동안을  계속 왈! 왈! 하면서 짖다가 갑자기 내가 있는 샛길 쪽으로 고개를 쭈욱 돌리더니 


잇몸이 만개한 수준으로 활짝 웃으면서 나한테 오는 거였음 진짜 개새끼 마냥 침 질질 흘리면서 나도 키가 작은 편은 아니거든? 한 175쯤 되는데 나보다 10 ~ 15는 더 커보이는 키로 처음에는 슬슬 걸어오더니 점차 속도를 내다가 ㅈㄴ 달리기 시작했음 나도 그 새끼가 슬슬 속도 올리는 걸 보고 아 이거 좆됐구나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음 그냥 그대로 가게에 들어갔으면 됐는데 아까 화장실이 건물 바깥에 붙어 있다고 했잖음 본능적으로 어디 들어가야 된다고 느껴서 화장실로 ㅈㄴ 뛰어서 젤 구석 칸에 문 잠그고 변기에 다리 올리고 손으로 입을 막고 덜덜 떨고 있었음


제발 여기 안 들어왔으면 제발 하고 있는데, 화장실 문이 쾅! 하고 열리는 소리랑 같이 목 끓는 목소리로 그 사람이 야... 야... 야... 이러면서 화장실로 들어왔음 야... 야... 하면서 천천히 변기칸 문을 열어재끼는 거였음 첫칸에 아무도 없으니까 두번째칸... 그리고 내가 있는 마지막 세번째 칸 손잡이가 안 열리니까 손잡이 잡고 덜커덕 덜커덕 거리면서 계속 야... 야... 야... 야.... 설 대회 지금 절찬리에 진행 중!




































라오챈 야설 대회 지금 절찬리에 진행 중 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