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아주 평화롭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르카 였어.

너무 평화로워서 아자젤과 사라카엘 그리고 그녀들에게 동화되어버린 라미엘이

코헤이 천사들의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감자칩을 맛있게 먹고 있는 그 때..


발할라의 개인실에서 누군가가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거야

하지만 발할라 자매단 중에서 개인실을 쓰는 바이오로이드는 지휘관인 레오나와 부관인 발키리 밖에 없었고

애초에 개인실. 발할라 자매단의 숙소 근처에도 사령관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매들은 그저 얼굴만 붉히면서 방에 들어가지 않았던거야


어차피 금방 끝내고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올거라 생각했지만...

개인실에서는 10분이 넘게 신음소리가 들려왔지.


분명 '그 것'을 하는데 10분이나 걸린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이상해진 발할라 자매들이 개인실로 돌격했고

그곳에서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배를 잡고 고통에 겨워하는 신음소리를 내는 발키리가 있었지.


발키리가 배를 잡고 고통스러워하자 자매단은 그 즉시 발키리를 수복실로 옮기기 시작했고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게 아닐까라고 한편으론 생각하지만 고통스러워하는 발키리를 보는게 너무 마음아파서

어떻게든 발키리를 빠르게 옮기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어.


그 소식은 함장실에서 몰래 시간을 내 일을 하던 사령관에게까지 흘러들어갔고

발키리가 이상사태로 수복실로 갔다는 말에 즉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바로 수복실로 사령관도 달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한편으로는 발키리와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또 다른 사람'을 떠올리면서 수복실로 향했지.


사실 사령관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었어.

때는 약 일주일 전... 오랜만에 사령관은 발키리를 비밀의 방에 불러 그 동안 발키리가 겪은 이야기들이나

자매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어보려했어. 물론 한동안 너무 바빠 안지 못했던 발키리를 안아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아무튼 사령관과 발키리는 조금의 대화를 한 뒤 그대로 육체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지.


하지만 사령관은 발키리와 하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었는지 미리 준비했던 콘돔을 다 써버렸지만

사령관의 세번째 다리는 아직까지도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

거기다 발키리도 너무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 콘돔을 전부 썼을 때도 만족하지 못한 채로 사령관을 원하고 있었고

발키리가 괴로워하는 모습도, 자신이 괴로워하는 것도 싫었던 사령관은 결국 콘돔 없이 생으로 하게 된거야.


...그런데 있잖아.

바이오로이드 특히 오르카에서 항상 생활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은 지금 상황이 전시인 것을 대비해서

사령관과의 관계를 맺을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한 채 있어야하고 콘돔을 쓰지 않는 상황은 질내에 직접적으로 넣지 않거나

바이오로이드 자신이 직접 호르몬을 조절해서 아이가 생기지 않게 만드는 것이 상식이었어.


특히 호르몬의 조절은 닥터와 다프네가 제약한 특수한 약을 먹거나 '전시 상황'이라는 것을 몸에 인식해야

바이오로이드 자신이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야.


물론 리리스나 지휘관 개체들 같이 고급 바이오로이드들은 약의 영향을 받거나 몸에 상황을 인식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스로 호르몬 컨트롤이 가능했지만, 발키리는 특히 안구와 관련된 쪽을 제외하면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는 크게 다른 점이 없어서

약의 영향을 받고 몸에 상황 그 자체를 인식시켰어야 했지.


그걸 잘 알고 있는 발키리였지만 이젠 전서넹서 딱히 쓰일일이 없었고 사령관과 그렇게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약을 투여받지도 않았고 1년이 넘게 전장에 잘 나서지 않은 발키리라 '전시 상황'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몸에 인식시키지도 못했지.


아무튼, 적당하게 요약하자면

발키리는 사령관과 생으로 야스를 하면 그 즉시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이야.


그런 것을 관계를 맺을 당시의 사령관은 전혀 몰랐던 상태고 발키리는 이미 쾌락에 몸과 마음 전부를 맡겨버려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도 못한 상황이었던거지


그리고 야스를 끝마친 뒤 겨우 상황파악을 한 발키리와 사령관은 어쩔 수 없이 발키리에게 피임약을 먹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발키리와 자신 사이에서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하게 존재했지.


그런 상황에서 발키리에게 거기다 원인모를 복통이라니..

사령관은 지난 날을 생각하면서 '혹시 피임약을 괜히 먹인것이 아닌지' 혹은 '피임약이 만약에 있던 아이에게 영향을 줘서 발키리가 아픈게 아닌지'라고

마음 속 깊이 생각하면서 수복실로 달려갔고 들어가자마자 사령관은...


"발키리!"


"...사령관... 각하..."


"몸 상태는.. 정말로 괜찮은거지?!"


"죄송... 합니다.. 그렇게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다고..."


그 말과 함께 발키리는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과 함께 자신의 배를 매만지기 시작했고

사령관의 뇌내 회로는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 결국 '발키리와 나의 아이에게서 이상이 생긴 것이다'라는

다소 이상한 사고를 완성시키게 된거야.


발키리와 자신의 아이에게 이상이 생겨 모체인 발키리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사령관은

눈앞에 있는 미래의 아내에의 손을 잡으며 말을 꺼냈어.


"발... 키리..."


"..괜찮습니다. 걱정하지는 말아주시... 흐으윽..!!"


"발키리?! 괜찮은게 아니잖아! 닥터.. 다프네!"


"아닙니다.. 각하.. 정말로.. 정말로 괜찮습니다. 전... 정말로오옷..!!"


"발키리!"


"...주인님. 잠시 이곳에서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다프네? 하지만 발키리의 상태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잠시만 나갔다 와줘 오빠."


"닥터..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발키리의 옆에는 내가.."


"...절대로 안 돼. 오빠가 자발적으로 나가지 않겠다면.. 나는 강제로 오빠를 내보낼거야."


"....알겠어."


닥터의 엄청난 살기와 눈빛에 조금은 쫄아버린 사령관은 결국 수복실 밖으로 나갔고

그가 나가자마자 닥터와 다프네는 고통스러워하는 발키리를 내려다보면서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어.


그리고 약... 40분 뒤.


닥터와 다프네가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심각한 표정을 짓고 사령관앞에 섰어.


"...미안해 오빠. 발키리 언니는... 이제..."


"발키리가.. 왜.. 그래.. 닥터?! 발키리에게 무슨 일이 있던거야..? 다프네.. 도대체 발키리는.."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전... 전.. 더 이상...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왜.. 우는거야... 다프네.. 뭔가 말이라도.. 닥터 너도.. 그래서 발키리의 상태는 도대체.."


"오빠. 충격받지 말고...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 발키리 언니의 상태는..."


부들부들하고 떨리는 닥터는 어떻게든 발키리의 상태를 눈앞에 있는 사령관에게 말해보려고 했으나

목소리도 같이 떨려서 제대로 사령관에게 말이 전달되지 않았어.


옆에서는 다프네가 눈물을 흘리면서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있고 닥터는 어떻게든 평정심을 가지고

사령관에게 말을 하려고 했으나 너무 떨어서 제대로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사령관은

설령 자신의 마음이 박살난다 할지라도 발키리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복실로 들어갔어.


그리고 붉은색의 액채가 가득한 수복실에서... 사령관이 본 발키리의 상태는...






















펑!


하고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수복실에서 엄청난 수의 바이오로이드가 몰려왔어.

수복실의 병상에서부터 입구까지, 각 지휘관들을 포함해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수복실에 옹기종기 모여 웃으면서 사령관을 보고 있었어.


"..너희들.. 이게.. 도대체가.."


눈앞에 레모네이드 오메가나 별의 아이가 나타나도 이렇게까지 당황하지 않았던 사령관이

평소에도, 솔직히 두번 다시 보지 못할 표정을 지으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무언가를 들고 있는 발키리가

사령관에게 다가가면서 말을 꺼냈어.


"오늘은 사랑하는 각하의 생신이십니다. 항상 일에 치어 고생하시는 각하를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발키리는 자신을 향해 뒤돌아본 사령관에게 조금 조잡한 듯한 딸기 케이크를 보이게 된거야.

...자신의 생일도 까맣게 잊어버려서 오늘이 생일인지도 몰랐던 사령관이었지만 그래도 발키리가 건넨 딸기케이크를 받고

눈앞에 있는 발키리를 보기 시작했지.


그런데 발키리의 옷이 평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어.

평소 입었던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정복이 아니라 누군가의 신부가 되기 위해 입는 것 같은

정말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지. 거기다 그녀의 배에 검은색의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었어.


예쁜 발키리의 드레스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있는 것을 본 사령관은 발키리의 배에 손가락으로 그 검은것을 가리키면서 말을 꺼냈어.


"여기.. 이상한게 있는데?"


"...이상한게 아닙니다. 각하. 오히려.. 우리에게 정말로 잘 맞는것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발키리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기 시작했지. 배에 붙어있는 『사진』까지 함께. 

정말로 아름다운 드레스와 케이크 그리고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수상한 사진까지.

눈치채고 싶지 않아도 반드시 눈치챌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오자 사령관은 크게 미소를 지으면서 발키리를 향해 미소지었어.


그리고...


"이젠... 각하가 아닌.. 달링이라.. 부르겠습니다..❤"


오르카에는 한 쌍의 부부가 탄생했지


***

오후 12시에 삭제 될 예정

원래는 철의 탑으로 이니셜 D 찍으면서 드리프트 하고 끝낼 예정이었지만

그건 너무 했다 싶어서 엔딩이걸로 냄


그래서 이런거 누가 안써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