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그것은 일말의 전희도 없이 시작되었다. 아니, 필요조차 없었다. 관능 소설에 찌든 아티스트 씨는 추잡한 상상만으로 축축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촌스러운 남색 치마마저도 물이 스며 검게 보였다.

 

벌리라는 한 마디에 뮤즈는 사고가 정지된 것처럼, 홀린 듯이 끈적끈적하게 찌든 바람에 살에 달라붙어 잘 벗겨지지도 않는 치마를 벗어 내렸다. 치마에 미처 스며들지 못한 체액은 허벅지에, 무릎에, 오금에 닿아 하반신에 윤을 내듯 뒤덮었다.

 

“발정난 개새끼마냥 물이나 줄줄 흘리고...”

“꺄흣!”

“꼴리면 꼴린다고 말이나 하던가. 괘씸하게 이런 천쪼가리나 몰래 입고 유혹을 해?”

“하윽...”

 

이내 걸레 마냥 습기 찬 치마가 바닥에 툭- 떨어지고, 속옷과 양말만 걸친 꼴이 된 뮤즈. 엉덩이를 찰지게 때릴 때마다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도 조수를 뿜는 꼴이 가해지는 타격을 더욱 과격하게 만들었다.

 

번식욕에 충실한, 오로지 남성의 흥분과 정복욕만을 위해 디자인된 란제리 속옷과 정반대되는 귀여운 곰돌이 수면 양말이 주는 미묘한 괴리감이 남자를 미치게 만들었다.

 

널널하게 입은 내복 바지마저도 뚫어버릴 것처럼, 남자의 그것은 이미 한계까지 부풀어 있었다. 알코올의 열기 탓일까.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그 흉기는 오늘따라 유난히도 뻣뻣하게 굳어 눈앞의 글러 먹은 암컷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바지의 표면으로 드러난 위용만으로 뮤즈는 가볍게 몸을 떨었다.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너무 외설적인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달아오르는 성욕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뱃속의 간지럼을 해소해줄 정기가 간절했고, 그 정기를 제공해줄 사람은 눈앞의 만취자뿐이었다. 

 

그렇게 여길수록 비부는 더 질척하고 진한 수분기로 물들어갔다. 한시라도 빨리 남자의 그것에 꿰뚫리고픈 욕망에 온몸이 베베 꼬이는 기분이었다. 고통스럽게 헐떡이는 뮤즈에게 남자는 자비를 베풀기로 했다.

 

“프로듀서!? 흐으윽... 끄읍...”

 

상상 속에서는 이미 창녀처럼 따먹히다 비참하게 버려지기까지의 과정까지 모두 마친 그녀의 뱃속에 짜릿한 쾌감이 작렬했다. 마지막 양심이라는 듯이 입고 있던 속옷을 순식간에 벗겨 바닥으로 던져버린 것이었다.

 

훤히 드러난 뮤즈의 음부는 애무 따위의 작업도 필요 없을 정도로 남성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쳐 있었다. 은근하게 뻐끔거리며 입구임을 강조하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냄새를 퍼뜨리는 모습은 추하고 비루한 뮤즈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관리되지 못한 음모와 얼마나 쑤셔댄 것인지 생기라던가 분홍빛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치부. 사실 그것은 전적으로 남자의 탓이었지만, 진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수컷이 흥분했다는 결과. 바로 그것만이 주요한 것이었다.

 

비좁은 구멍을 억지로 벌리는 듯한 고통, 그러나 그보다 훨씬 큰 쾌감에 뮤즈는 전율했다. 동공은 축소되고, 눈동자는 크게 뜨였다. 발가락에는 주체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받아들이기 위해 잔뜩 힘이 들어가 단단히 휘었고, 숨이 턱 막혀 가느다란 단말마조차 흘러나오지 못했다.

 

“허어억... 하악... 흐으... 후우... 후읏...”

“씨발련... 하아... 좋냐? 이제 와서 좋아?”

“하악... 프로듀서어...”

 

질벽을 성난 황소가 일일이 들이받은 듯한 거대한 충격, 그로 인해 밀려오는 성감의 파도가 신경세포 하나하나에 전기를 흘려 자극했다. 한 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버거운 크기의 물건을 고스란히 삽입 당한 반작용으로 그저 껄떡대며 몸을 튕길 뿐, 뮤즈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마땅히 없었다.

 

오르가슴과 괴로움의 어느 한 자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몸의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그것이 마냥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가 자신이 더 이상 재기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뜨려 줬으면, 하고 칠칠치 못한 상상이나 하고 있었다.

 

“하악... 조아... 조아... 꺅! 꺄흑... 때리지... 앙! 마세여...”

 

뮤즈의 눈에 남자는 마치 성공하지 못한 비련의 아티스트와 선을 넘는 프로듀서처럼 보였다. 술에 쪄 든 프로듀서가 사랑하는 가수를 성공시키지 못한 비극적인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손대서는 안 될 금기를 깬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침내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졌다는 사실에 기쁘면서도 찢어질 듯이 가슴이 아려오는 것이었다.

 

관능 소설로 다져진 뮤즈의 상상력은 이미 일반적인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어 있었다. 뮤즈는 이미 상황극에 몰입을 마치고 눈물이 쏙 삐져나오려는 것을 겨우 억누르고 질 내에서 미쳐 날뛰는 물건의 맥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으읏...”

“하아... 존나 쪼이네...”

 

알코올의 취기는 물론 남자가 관계의 주도권을 잡게 만들도록 해주었지만, 동시에 반격의 여지를 주었다. 한껏 민감해진 해면체의 모양에 맞추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주름들이 먹이를 포착한 뱀처럼 조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주체하기 어려운 감정의 폭발로 인해 다짜고짜 물건을 욱여넣긴 했어도 여유가 없기는 남자 쪽도 마찬가지였다. 빈틈없이 들어찬 육봉은 뮤즈에게 경쾌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줌과 동시에 그에게도 팽팽한 압박감을 선사했다.

 

여전히 슬슬 올라오는 술기운에 헤롱헤롱한 와중에 기회를 포착한 뱀이 하복부를 뭉갤 기세로 조여오는 통에 사령관은 한동안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뮤즈가 채 절정의 여운을 달래기도 전에 남자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더 조여봐, 히키년아.”

“흐윽!? 하악... 후앗...! 그렇게... 흐으응...!”

 

숱하게 여자를 겪어온 그에게 이런 환락 정도는 익숙한 것이었다. 이제 완전히 승기를 잡은 이상, 뮤즈에게 남은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이었다. 어떻게든 저항하다가 그 기세마저 꺾여 함락당하거나, 이대로 비련의 여주인공에 몰입해 남자의 마음이 가는대로 범해지거나.

 

“흐로듀서어...”

 

물론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더 세게 박아주세여어...”

 

거나하게 취한 와중에도 일말의 이성 정도는 남아있던 그였으나 오케이 사인이나 다름없는 대답을 받아버린 이상 거리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는 뮤즈에게 전력으로 진심을 전하는 일만이 남은 것이었다.

 

“흐익...!? 하윽... 하아... 아파앗... 앙!”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엉덩이는 때리는 맛이 있었다. 벌겋게 부어오를 때까지 손찌검을 하니 통증인지 성감인지 모를 따끔한 감각에 전율하며 상스러운 단말마만 겨우 뱉을 뿐이었다. 겁을 먹은 척 거부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먼저 나서 허리를 흔드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남자는 더욱 심술이 났다. 

 

“헤엑... 하악... 흣... 위험... 핫... 하아... 떨어질 것... 하앙...!”

 

무게중심을 잃도록 짧고 하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자 침대 모서리 쪽으로 내몰린 채로 아슬아슬하게 고꾸라지지 않고 버텼다. 가축을 부리듯 둔부를 차지게 때릴 때마다 미천한 소리나 내며 몸을 떠는 반응이 오히려 흥취를 돋았다. 

 

가학심에 젖은 그는 반응이 거세질수록 타격의 강도를 올렸고, 그녀는 그것을 바라는 듯 더 상스러운 교성을 내지르며 유혹해왔다. 땀에 절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살덩이. 이러면 안 된다는 말과는 달리 점점 강하게 조여오는 속살...

 

“끄윽... 더 때려주세여엇...”

“닥쳐... 후우... 걸레년아...”

“아응! 쫌 더어 거칠게에...”

 

뮤즈는 그야말로 성대를 다루는 귀재라고 불릴 만했다. 의식이 옅어져 가는 와중에도 합을 맞추어 때로는 야릇하게, 때로는 홀리듯이 매혹적인 소리로 관계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노래했다. 여태와는 달리 그저 본능에 따라 허리를 흔들 뿐인 사령관은 무의식중에 뮤즈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저리도록 민감한 부위가 자극당할 때는 거의 짐승이 울부짖듯이, 그러나 듣기 좋은 고혹적인 신음이 고막을 울려왔다. 게다가 힘이 빠질 때가 되면 앙탈을 부리듯 재촉하는 바람에 도무지 쉴 틈이 보이지 않았다. 

 

“꺄악! 하앙... 거칠어... 허억... 조아요...”

 

평소대로였다면 뮤즈가 눈을 까뒤집고 멈추기를 애원할 때까지 천천히 괴롭혀줬겠지만, 사실상 뮤즈의 페이스에 휘말린 그는 슬슬 힘에 받쳐 답지 않게 침까지 흘리며 교미에 몰입했다. 그래도 그 본능이 어디 가지는 않아서, 빨갛게 익은 음핵을 툭툭 건드린다거나 목 뒤를 약하게 깨문다거나 하며 은근하게 약을 올려댔다.

 

“아까 이러지 말라던 년 맞냐?”

“흐으읏... 그때는 진짜 무서워서...”

“말대꾸하지 마, 이 년아!”

“아핫...! 더어... 때려져어... 후우... 후으으...”

 

남자와 여자가 난잡하게 뒤엉키고, 화음처럼 조화롭게 울려퍼지는 교음만이 남은 방안 가득 퍼진 시큼한 냄새에 홀린 두 사람은 온전히 서로의 나체를 탐하는 데에만 여념이 없었다. 이미 완벽한 상하 관계가 정립된 침대 위에서 수컷 아래에 깔린 뮤즈가 할 수 있는 것은 연신 보지를 조이며 그를 기쁘게 만드는 것뿐이었다.

 

“허억... 하아... 좋냐? 좋아 죽겠어?”

“헤윽... 조아... 조아여... 앙! 끅... 아흑...”

 

그의 다부진 품에 안겨 일방적으로 내려 찍히는 자세가 되자 뮤즈는 무슨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조수를 뿜어댔다. 자비 없이 연속으로 가해지는 절정에 다리는 힘이 전부 풀려, 남자가 육봉을 깊숙이 밀어 넣을 때만 반사적으로 통통 튀어 오를 뿐이었다.

 

“츄릅... 푸하... 키슈우... 으으응... 더 해주세여...”

 

몸을 잔뜩 밀착시키고 마치 절구를 찧듯 박아대자 안 그래도 거대한 물건이 더 비집고 들어갈 공간도 없이 자궁구를 찔러댔다. 아주 뱃속에 구멍을 낼 기세로 허리를 놀리는 바람에 아플만도 했건만, 이미 역할극에 심취해버린 뮤즈는 마냥 행복해서인지, 연이은 절정에 정신을 반쯤 놓은 것인지 실소만 뱉고 있었다.

 

“으읍...! 으응! 흐으응! 푸하... 우으읍... 후읏...!”

 

관계의 열기로 가빠진 숨이 입맞춤으로 틀어막히자 뮤즈는 흰자만 덩그러니 내놓고 그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산소가 부족해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조차 쾌락의 제물로 바쳐졌다. 곧 실신할 것처럼 교성을 지르면서도 남자의 입속에서 맴도는 혀를 놀리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어찌나 숨이 막혔는지 잠깐 입술을 뗄 때면 물고문을 받는 사람처럼 새파랗게 질린 채로 숨을 헐떡이면서도 뺨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생기 넘치는 분홍색으로 상기된 상태였다. 그 칠칠치 못한 모습은 이 자존감 낮은 소녀에 대한 가학심만 자극할 뿐이었다.

 

“하아... 으응... 프로듀서가... 나... 조아해... 흣...! 아윽...!”

“후우... 그걸... 이제 알았냐고...! 시발 눈치 없는 년...”

“흐극... 앗... 푸흐... 죄성해여... 죄성해여...!”

 

뮤즈는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몰랐다. 어떻게든 남자의 등에 팔이나 다리를 둘러서 자신의 가슴에 딱 붙이고 키스를 갈구해오는 것이었다. 마주 닿은 살결의 열기가 땀을 매개체로 불타는 것 같았다. 멎지 않는 행복이 온 신경을 타고 용솟음치고, 맥박은 점차 거세졌다.

 

서로에게 들릴 것이 걱정될 정도로 가빠르게 뛰어대는 심장과 맥박이 남자의 진심을 전해주었다. 뮤즈의 속은 그 사랑에 보답하듯 더욱 끈적하게 눌어붙었고, 움직이기 편하도록 눅진한 체액으로 가득 채워갔다. 남자의 허리가 한 번 크게 올라갔다 세게 찍으면 뮤즈는 숨이 끊기는 감각을 느끼며 몸을 튕겼다.

 

매 왕복마다 듣는 이의 치부조차 축축하게 만들고도 남을 듯한 음란한 물소리가 남녀의 교합이 만들어내는 살 부대끼는 소리와 합쳐져 방음 처리된 방 전체에 메아리쳤고, 그 틈에는 자신의 마음을 여전히 몰라주는 여자에 대한 한 서린 숨소리와 그 맥 없는 여자의 신음이 차 있었다.

 

“프로듀서... 흐으... 프로듀서어...! 조아해여... 흐끅...! 저도 조아해여...!”

 

일방적으로 유린 당하는 형태의 관계였지만, 자기도 몰랐던 취향이 발현된 것인지 뮤즈는 오로지 눈앞의 남자를 부르며 절정하기 바빴다. 그 역시 한껏 수축되어 물건을 으깰 기세로 조여오는 질을 성심껏 맛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십, 수백 번을 구가하는 성기의 마찰에 정말 불이라도 날까 걱정이 될 정도로 두 사람은 격렬하게 사랑을 나눴다. 술의 취기 때문에 쉽사리 지치지도 않았다. 비록 뮤즈가 술을 마신 것은 아니었으나 남자의 입술로 전해지는 술 냄새만으로도 반쯤 취해버린 상태였다.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달콤한 살에 자신의 표식을 마음껏 남기는 그였다.

 

“흐응... 좀 더어... 상냥하게엣...! 헤윽...” 

 

목덜미를 물어뜯듯이 키스하자 반응이 더 좋아졌다. 이미 뮤즈의 골반 근처는 침대 시트가 물을 전부 흡수하지 못할 정도로 흥건하게 젖어 조금씩 애액이 고여가는 상태였고, 그에 못지않게 뮤즈의 몸은 그의 정액으로 뒤덮여 이마가 찡그려질 정도로 므흣한 냄새를 뿜어내고 있었다.

 

“흐읏... 응...! 자, 잠깐... 뱃살은... 하앙! 만지지... 하아...”

 

쿠션처럼 푹신푹신해서 중독성 있는 뱃살을 꼬집듯 주무르자 뮤즈는 안 그래도 새빨갛게 익은 몸을 더욱 진하게 물들이며 허둥지둥 손사래를 쳤으나 어림도 없었다. 그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씨앗으로 눅눅해진 배에 다시 한번 애욕을 흩뿌렸다.

 

“하움... 흐읍... 헤헤, 마시써...”

 

뮤즈는 홀린 듯이 그것을 소중히 모아 입안에 머금었다. 야무지게도 분신을 맛보는 그녀에게 남자는 더 강렬한 매혹을 느꼈다. 이젠 정말 말릴 수 없는 기세가 된 그는 반쯤 넋을 놓고 뮤즈를 깔아뭉갰다. 

 

“프, 프로듀서어!? 하악...! 으극... 흑! 읏...! 으응...!”

 

이미 수컷의 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보지는 저항 하나 없이 물건을 다시 받아들였다. 위험하다. 이대로는 정말 이성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고, 뮤즈의 모든 본능이 곤두서 경고장을 날리고 있었으나 그런 효력 없는 경고 따위는 성교가 가져다주는 행복에 완벽하게 함락된 그녀에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는 그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서로의 색으로 물들어 끝을 모르는 쾌락을 탐했다. 그저 본능만을 좇는 짐승처럼, 오로지 번식 본능과 당장 눈앞에 놓인 성감에만 치중한 더럽고 추잡한 관계였다. 뮤즈는 오히려 좋다는 듯 앙앙거리며 더 많은 사랑을 질속에 들이부을 것을 강요했다.

 

“후우... 프러드서... 사랑해... 츄릅... 츄우... 흣...! 더 박아줘요...”

“잠깐... 읏...!”

 

쫀득한 질주름이 나가려는 자지를 끌어내리듯이 잡아당겼다. 움직이기 벅찰 정도로 강한 조임에 그는는 순간 힘이 빠져 끓어오르는 정욕을 그녀 안에 전부 쏟아버리고 말았다. 한껏 민감해진 귀두를 잘했다고 칭찬하듯, 뮤즈는 사랑스럽게 보듬었다.

 

“... 좀 더 할 수 있죠?”

 

/

 

“아아앙! 푸핫... 하으... 아아... 하앙! 프로듀서어!”

“흐으... 후우... 흐으... 뮤즈...”

 

뮤즈는 침대에 엎어진 채로 골반만 천장을 향해 쳐들고 남자의 횡포에 따라 헐떡거렸다. 아무리 침대에 얼굴을 파묻어도 불가항적으로 새어 나오는 교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육봉의 움직임에 따라 허리를 빼다가 떨어뜨리기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합을 맞춰갔다.

 

질속에 돋아난 모든 돌기 하나하나가 이 순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기분 좋은 곳을 어떻게 아는지, 뮤즈의 안은 물건의 모양대로 움직이며 꾸덕꾸덕 마사지했다. 동시에 목덜미, 가슴, 겨드랑이까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음란한 페로몬을 뿜어대었다. 두 남녀의 향이 서로 섞인 눅진한 냄새에 머리가 몽롱해져 오로지 본능에 따라 관계를 이어가는 두 사람이었다.

 

바디워시의 잔잔한 향 따위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단지 수컷의 정기를 탐하는 암캐의 땀내와 그 암캐를 굴복시키려는 장건한 수컷의 밤꽃 냄새로 뒤덮인 침실에서 그런 순수하고 깨끗한 냄새가 섞일 곳은 없었다.

 

하도 오래 지속된 관계 때문에 조금 술기운이 날아간 남자는 아까의 폭거에 대한 사과라도 하듯 부드럽고 애틋하게 허리를 놀렸다. 그러나 그 흉폭한 크기에서 오는 압박은 아무리 가벼운 움직임이라도 거대한 카타르시스로 다가왔다.

 

“흐으응...! 흐응! 후으읍... 허억... 허억...”

 

이대로라면 정말 넋이 나갈 것 같아 몸을 이리저리 뒤집어 쾌감의 크기를 낮추려고 해봐도, 그는 귀신 같이 가장 민감한 부위만을 찾아 푹푹 찔러왔다. 심지어 마주 보고 누워버린 탓에 빨딱 일어선 가슴 끝에 핀 꼭지마저 유린당하게 되었다.

 

아기처럼 열성적으로 가슴을 빠는 모습에 모성애라도 꽃핀 것일까. 뮤즈는 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가쁜 숨을 내뱉었다. 미미하게 단내가 풍기는 가슴과 그 골에 맺힌 땀이 고여 풍기는 진한 냄새에 그는 순간 헤롱헤롱해졌다. 그는 그것을 기폭제 삼아 천천히 스퍼트를 올려가는 것이었다.

 

“하앗... 프로듀서엇... 좀 더어어... 좀 더어...! 학... 하아...”

“흐읏... 싼다... 흘리지 마.”

 

뮤즈도 그도 서로 한계까지 다다랐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손가락과 자지로 동시에 성감대를 능욕당하자 머리카락 끝까지 전부 곤두서는 것 같았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거의 지리듯이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체액에, 뮤즈의 하얀 음모가 끈덕지게 뭉쳐 격렬한 섹스의 쿠션 역할을 해주었다.

 

반들반들 빛나는 그 추한 털 뭉치는 상상 이상의 시각적 자극을 가해주었다. 아찔한 체취와 끊임없는 키스에 안 그래도 성난 자지가 평소보다 두 배는 불어난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었다. 뮤즈는 역린을 건드린 용처럼 맥박치는 그것을 진정시키기 위해 용썼지만, 전부 헛수고였다. 진정은커녕 타는 듯한 자극만 더욱 거세질 뿐이었다.

 

자지의 두근거림, 천천히 올라오는 절정감이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들어온 것처럼 천천히 느껴졌다. 그러나 곧 맨틀 하부에서부터 올라오는 마그마의 폭발처럼 거세게 몰아치는 쾌감에 뮤즈는 순간 억- 하는 단말마만을 외치며 반쯤 실신하고 말았다.

 

“하으... 하아... 뮤즈... 윽... 흐으... 갈게...”

“끅...! 흐끕... 하읍... 흐응...”

 

이미 몇 번이나 사정했으나 마치 처음처럼 엄청난 양의 사랑이 쏟아져 나왔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그의 씨앗들은 맹목적으로 뮤즈의 뱃속을 채워갔다. 남자의 애정을 확인 받았다는 기쁨 때문일까. 그의 마지막 일격에 완벽히 패배한 뮤즈는 껄떡이며 널브러진 채로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러나 알코올의 힘을 빌어 무리하게 몸을 쓴 나머지 사령관 역시 뮤즈에게 안겨 기절하고 말았다. 기력이 다한 와중에도 자지가 수그러들지 않고 약동하는 바람에 그녀는 또 가볍게 절정했다. 자궁을 꽉 채운 뒤에야 접합부의 틈으로 새어 나오는 정액이야말로 뮤즈에게는 사랑의 증표처럼 보였다.

 

끝도 없이 흘러나오는 그것을 빼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미 잠든 그의 물건을 입으로 깨끗하게 빨아 청소해준 그녀는 여전히 꿉꿉하고 야릇한 향이 올라오는 침대 시트를 벗겨내고 사령관과 함께 나신으로 누웠다.

 

“뮤즈으...”

“... 귀여우셔라.”

“조아해...”

“...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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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는 '순순히 애를 낳아라'의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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