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앞에 편의점이 있는데 굳이 스틸라인 부대까지 가야 할 필요가 있나?"



"과자나 생필품을 보통 상점의 반값에 판다고 한다."



"정말인가? 마침 스킨이 떨어졌는데 잘됐다! 빨리 가보자."



"그런데 선배..."



"왜그러나 후배?"



"스틸라인은 소속 바이오로이드가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불안하다. 브라우니들한테 둘러싸이는 것은 무섭다..."



"그럼 목록을 작성해서 거기 있는 물품만 빨리 사와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



"역시 선배다."



[팬텀의 구매목록]

오르카 스킨x1

대용량 오르카깡x2

엘븐 밀크x10

소완제 냉동만두x1



[레이스의 구매목록]

오르카 로션x1

스카이나이츠 컵라면x6

아우로라 초코쿠키x3



"목록을 작성했으니 이동하도록 하자."


(스틸라인 px 앞)



"선배 선배 두렵다. 브라우니 씨들이 너무 많다."



"괜찮다 후배! 목록을 보면서 빨리 상품을 구매한 뒤 빠져나오는 거다."



"여기 오르카깡 찾았슴다!"



"레프리콘 상뱀, 컵라면 두개 먹어도 괜찮지 말임다?"



"저는 냉동만두 부탁드림다!"



"부대 회식이라도 하는 것 같다. 시끌벅적하다."



"마음을 가라앉히는거다, 후배. 일단 화장품 코너에서 로션과 스킨을 가져오자."



"죄송함다! 좀 지나가겠슴다!"



"내, 내 목록이 바닥에 떨어졌다!"



"괜찮다. 내가 줍겠..."



"실례하겠슴다! 잠깐 지나가지 말임다-"



"내 목록이 사라져 버렸다... 큰일 났다 선배..."



"팬텀 씨랑 레이스 씨 아닙니까? 우와! 저 AL 기종 처음 봄다!"



"저기... 종이를 주워야 하니 좀 비켜 주실 수 있는지..."



"예? 뭐라고 하셨슴까? 잘 안들리지 말임다."



"저분들 팬텀 씨랑 레이스 씨지 말임다! 오, 이게 은폐장임까?"



"잘못 만지면 사라질 수도 있다... 훌쩍. 조금만 손을 떼줄 수 있겠는가..."

은폐장 ON



"후, 후배!"



"레이스 씨가 사라져 버렸슴다!"



"이왕 레이스 씨가 사라진거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슴까? 팬텀 씨는 레이스 씨가 선배 선배라고 말하는 거 들어 보셨슴까?"



"빠, 빨리 후배의 은폐장을 꺼야..."



"브라우니!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팬텀 씨가 울고 계시잖아요! 혹시 괴롭히기라도 한 건가요?"



"아님다! 그냥 궁금한 거 물어보고 있었지 말임다."



"팬텀 씨가 싫어하시니 그만들 하고 컵라면에 물이나 받아 와요."



"알겠슴다!"



"감사합니다, 레프리콘 씨..."



"아닙니다. 브라우니들을 통제하는 게 제 일인걸요. 혹시 이거 팬텀 씨 물건인가요?"



"네. 후배가 떨어뜨린 목록이에요."



은폐장 OFF

"선배! 무서웠다... 브라우니 씨들이 막 말을 걸어왔다..."



"우리 브라우니들이 폐를 끼쳤네요. 죄송합니다."



"아니다... 선배를 도와줘서 고맙다."



"사죄의 의미로 쇼핑을 도와드릴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그럼 부탁할게요..."


(잠시 후)



"다 해서 17참치입니다!"



"여기 17참치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레프리콘 씨가 도와줘서 다행이다."



"여기 취식 테이블이 있으니 먹고 가지 않겠는가, 후배?"



"선배와 함께라면 좋다."



"그럼 만두를 해동시켜 오겠다."



"알겠다. 나는 컵라면에 물을 받아 오겠다."


(만두와 컵라면을 테이블에 올려놓는 팬텀과 레이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응? 테이블 아래에 침낭이?"



"누가 말년의 단잠을 깨우는거냐..."



"이, 이프리트 씨가 있었다!"



"아, 타부대원이었나. 아줌마들, 여긴 내 자리니까 다른 데 가서..."



"......"



"뭐야. 표정들이 왜그래?"



"여기 숨어 있었군, 이프리트 병장."



"스, 승리."



"감히 근무시간에 px에서 뺑이를 쳐? 만창 가게 해줄까?"



"즉시 복귀하겠습니다!"



"복귀 좋지. 여기 사인하면 원사 권한으로 영창행 면하게 해줄 수 있는데. 어때?"



'전문하사 지원서?'



"하, 하겠습니다..."



"좋아! 빨리 복귀하자고, 이프리트 하사!"



'시발...'



"선배 선배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