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첩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시옵니까? 많은 죄를 지은 몸, 


그때를 기억하면 지금도 주인께 송구스러울 따름이옵니다.


허나 주인께선 소첩을 받아주시고, 품어주셨지요.


어찌 그 하해와 같은 은혜를 잊겠사옵니까.


물론, 이제와서 소첩이 숨김맛을 사용할 필요는 없사옵니다.


언제나 변치않는 마음으로, 그저 주인만을 바라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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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첩의 행복... 말씀이시옵니까?


소첩의 행복은 이미 이루었지요. 그저 이렇게 주인의 곁에서.


한결같이 주인의 뜻을 지키는 것. 그것만이 소첩의 행복이 되었나이다.


후훗, 그래도.. 신경을 써 주심은 그저 감읍하기 그지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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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견마지로를 다하며, 주인의 곁에 있는것.


그것이 소첩의 소박한 행복이옵니다.


주인께서 즐거움을 느끼시고, 소첩을 필요로 해 주시는 것.


그것만이 소첩이 바라는 작은 소망이자 행복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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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첩은 언제, 어디서나 주인께서 원하신다면 식사의 시중을 들겠나이다.


주인께서는 그저, 미식을 즐기시고 소첩의 진심을 음미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은 뜻깊은 날. 소첩이 평소보다 더 분골쇄신 하였나이다.


주인께서 누리실 지고의 쾌락을 위해, 소첩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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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이런 일상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사옵니다.


오늘처럼 소첩이 주인께 진상할 식사를 준비하고,


주인께서 맛을 음미하며 음식을 즐기시는 것. 그런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 이야말로, 


소첩이 마음 깊이 진심으로 바라는 행복 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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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마땅할 소첩을 다시한번 믿어주신 그 은혜, 


어찌 하찮은 단어로 그 은혜를 표현 하겠사옵니까.


그저 평생동안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소첩은 진흙을 기는 것 따위는 마다하지 않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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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께서는, 떠돌이 개와 다를 바 없던 소첩을 받아주셨사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소첩의 오만방자한 실수를 용서하시고 품어 주셨지요.


주인.... 소첩의 머물 곳은 주인의 곁 뿐이며, 주인의 기쁨이 곧 소첩의 기쁨이옵니다.


주인의 마음이 소첩을 떠나도, 소첩은 일생동안, 언제까지고 주인만을 마음속에 품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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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첩은 그저 주인의 종으로, 견마지로를 다 할 뿐이옵니다.


그럼.... 식사가 끝나시고 천천히, 소첩을 맛보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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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천추(一日千秋), 당신을 위한 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