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발견! 안녕~ 사령관. 꽤 오랜만이지?"


그녀의 붉은 눈동자.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매번 말하는 거지만 늦었어! 요즘 다른 재밌는 일이라도 생긴걸까?"


친근감있게 내게 장난을 거는 그녀.


"난 평소에 사령관을 자주 못 보잖아."


해맑게 웃으며 말하지만 내심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그녀의 말.

그녀의 쓸쓸함을 털어주려 그녀의 뺨을 쓰다듬는다.


그녀의 얼굴이 달아오르고, 그녀의 열기를 식혀주기 위해

그녀에게 꽃다발을 쥐여준다.


"선물이야? 고마워 사령관! 그런데.... 무리하는 거 아니야?"


그녀의 얼굴에 다시 환한 미소가 걸린다. 내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어

어느덧 자리접은 그녀의 미소. 난 그 미소를 사랑한다.


"흠... 사령관! 초콜릿 먹고 싶어? 나눠 줄까?"


그녀가 초콜릿을 꺼내 내게 화답한다. 그녀의 달콤함이 깃든 초콜릿.

초콜릿을 통해 그녀의 사랑을 느낀다.


"으으...! 그, 그만좀 쳐다봐! 아무리 그래도, 부끄러우니까...."


내 시선을 느낀 그녀가 초콜릿을 내밀고 붉어진 얼굴을 숨긴다.

소소한 접촉, 소소한 대화, 소소한 반응. 모든 것들이 그녀와 함께라면 새롭다.


"사령관.... 지금 바빠?"


그녀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녀의 눈동자가 밝게 빛난다.


"나, 나도 바쁜일 없어.... 그, 그러니까."


그녀가 내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용기를 낸다.

나 또한 그녀의 눈을 마주보며 그녀의 용기를 응원한다.


"지, 지금은... 사령관과... 이야기 하고싶은게 있어..."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고 웃어보인다. 그녀의 마음을 듣고싶다.


"있지.. 사령관은, 나 좋아해?"


잔뜩 붉어진 얼굴, 자신도 모르게 꿀꺽 삼키는 침. 그녀의 모습을 보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스한 감정이 퍼진다.


내게 넌 첫 사랑이야. 처음 만났던 그 날부터 사랑했어.


".....그, 그렇구나~ 사, 사령관은... 날 좋아하는 구나?"


그녀가 얼굴을 잔뜩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턱을 받쳐 나와 시선을 마주치게 한다.

놀라서 흔들리는 붉은 눈동자, 뜨거운 숨을 내뱉는 그녀의 매혹적인 입술.


"읍..! 으음..."


그녀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한다. 그녀가 눈을 감고 키스를 받아들인다.

입술을 떼고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첫 사랑은 너였어.


"...! 그, 그래."


과거형인 내 말에 그녀의 눈이 다시한번 흔들린다. 

이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 여기는 듯 그녀의 시선이 흔들린다.


하지만 이젠 마지막 사랑이야.

너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없어. 내 곁에 있어. 언제까지고,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했던 감정을 그녀에게 전한다.

한 손에 쥐고 있던 작은 상자를 그녀에게 전한다.


"그, 그게 뭔지는... 알고 있었어. 그런데 그걸 내게 줄 생각이었다니.. 이걸 어떻게 한다?"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진다.

슬픔의 눈물이 아닌, 환희의 눈물.


"그런 걱정은 하지마, 난 이제부터... 아니, 처음부터 사령관 거니까."


그녀가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며 말한다.

그런 그녀의 작은 어깨를 내 가슴에 끌어당겨 품어본다.


"...사랑해. 내 첫 사랑이자, 끝 사랑."


그녀의 마음에 내 마음이 섞인다.

그녀의 미소에 내 마음이 녹아든다.


첫 사랑, 끝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