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만약 위험에 처한 사령관을 지키다 그녀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최후의 유언을 남긴다면


"미안하오, 앞으로도 계속 그대의 곁에 남아있긴 힘들것 같소..

이제 긴 잠에 빠질 시간인 모양이오. 이제서야 말하지만, 첫 눈에

그대에게 반했었다오. 사랑하는 이를 떠나는 건 아쉬움이 많이 남는것 같소...

사랑하는 주군이여, 그대에게 무운을..."


사랑했던 그녀의 죽음은 사령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바다를 사랑하던 그는 최근들어 오르카호가 수면에 부상할 경우 자주 밖으로 나와

바다를 쓸쓸히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녀의 흰 망토는 어느새 사령관의 망토가 되어 그와 함께 전선을 누비고 있다. 

언제든 그녀가 함께하는 듯, 사령관은 바닷가에 홀로서서 망토를 쓰다듬는 버릇이 생겼다.


"아아... 다행이다. 주인님이 무사하셔서.. 죄송해요...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주인님, 울지마세요... 주인님의 리리스는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주인님. 보지마세요... 주인님의 착한 리리스는 이제 주인님의

곁을 먼저 떠나는 나쁜 리리스가 될거에요... 죄송해요, 주인님.. 주인님을 제가

울게 만들었어요... 주인님.. 나쁜 리리스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제 동생들... 페로, 포이, 하치코, 펜리르, 스노우페더.. 그 아이들을 부탁해요.

먼저 떠나는 나쁜 리리스는 잊으세요.. 사랑해요, 주인님..."


리리스는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최후를 사령관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주인님의 착한 리리스로 남고 싶어서 였을까. 그녀는 사령관의 눈물을 더 괴로워했다.

리리스가 남긴 머리핀을 사령관은 늘 주머니에 넣고 간직하며 떠나간 그녀를 추억한다.


"미안... 사령관... 헤헤헤.. 이럴 때 만큼은 빠르고 싶지 않았는데...

나... 아무래도 먼저 하늘의 별이 될 것 같아... 미안해... 먼저 떠나서 미안해...

아픈 것 보다, 사령관이 우는게 더 아프다... 헤헤헤.. 웃어줘.. 언제나 내게

웃어준 것 처럼, 웃어줘. 사령관 덕분에... 나, 꿈도 이루고... 사랑도 해보고...

그리고 목숨보다 소중한 사령관을 지킬 수 있었어... 사랑해..."


그녀가 떠난 빈 자리는 사령관의 가슴에 큰 상실감을 남겼다. 그녀가 소중하게 간직해온

아이돌 프로젝트때 찍은 단체 사진은 그녀의 피로 물들었지만 사령관은 그 사진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사진속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오늘도 사령관은 그녀의 노래를 듣는다.


"울지마, 바보야... 사령관은.. 내가 있어도 이렇게 바보같은데...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걱정되서 나도 슬퍼지네... 미안해.. 먼저 떠나려는 내가 밉지? 차라리 미워해줘...

그렇게 슬픈 눈으로 있으면... 나 너무 힘들것 같아.. 슬퍼도, 힘들어도. 항상 내가 사령관의

마음속에 함께 있을거야.. 우리 엄마랑.. 가족들... 잘 부탁해? 나.. 이제 너무 눈이 감기려고해..

헤헤헤... 미안해... 슬프게 해서 미안해..."


그녀가 떠나고 난 뒤, 평소 군것질을 싫어하던 사령관의 책상에 초콜릿이 잔뜩 든

바구니 하나가 항상 놓여있게 되었다. 그녀와 나누었던 추억들을 생각할때면 그는 언제나

그 바구니에서 초콜릿을 두 개 꺼내어 하나는 자신이, 하나는 자신의 앞에 놓아둔다.

초콜릿을 좋아하던 어느 소녀가 그의 마음에 언제나 함께하기에.




이제 누굴 써야 매운 냄새가 오래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