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반갑소,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우리를 찾아 올 때 까지 그대를 모시리다."


용과의 첫 만남은 내 모든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용과의 첫 대화는 내 마음을 그녀의 것으로 만들었다.


올곧은 눈, 차분한 카리스마. 모두를 사로잡는 아량과 덕까지.

그녀는 내게 큰 존재가 되어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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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시오. 전장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것은 병력의 수 만이 아니라오."


용의 아름다운 미소. 승리를 확신하고 전장에 나서는 군인의 모습.

나는 용맹하고 올곧은, 바다를 누비는 푸른 용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굳건한 자태, 완벽한 지휘.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 아군에겐 승리의 신앙을,

적들에게는 무자비한 패배를 선사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승리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녀는 승리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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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오. 승리라는 목적을 위해 기꺼이 소중한 목숨을 내 걸은

그녀들의 전사의 그것과 같았던 눈매. 크게 목청높여 승리를 부르짖던 목소리.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고뇌하던 표정까지.."


승리의 이름 아래에 희생된 그녀의 수많은 전사들.

그녀는 희생된 이들을 가슴에 끌어안고 나아가는 상처입은 푸른 용.


그런 그녀이기에 내 가슴에 품어주고 싶다.

그런 그녀이기에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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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칭찬해도.... 전쟁을 잘 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건 아니라오."


'무적' 의 이명을 얻기까지 수많은 부하들이 푸른 바다의 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희생' 의 이름으로 지금것 엄청난 부하들이 전장 속에서 한떨기 꽃으로 떨어졌다.


"고맙구려, 그대의 품안은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오."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의 상처입은 마음을 내게 품어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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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오. 꼭 그대의 도움이 되도록 하겠소."


그녀가 살며시 내 품에서 멀어진다. 그녀의 눈은 다시 군인이 되어있다.

그녀의 마음을 내 마음에 섞여들게 할 수 있다면, 과연 그것으로 그녀가 행복해 진다면.


나는 멀어지는 그녀를 다시 끌어안는다.

나는 당황하는 그녀를 진정시킨다.


"읏..! 이, 이러지 마시오.. 난... 나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 쿵쾅거리는 심장소리.

그리고 흔들리는 눈빛과 붉어진 얼굴.


난 그녀에게 마음을 밝힌다.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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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무슨...! 무, 물론... 가끔씩은... 병사들이 아니라 그대가 나를 보기를 원하기도 했소... 하지만..."


말없이 그녀를 품에안고 그녀의 입술을 훔친다.


더욱 커지는 그녀의 심장소리.

더욱 흔들리는 그녀의 눈망울.


그녀의 작고 하얀 손을 붙잡아 내 마음을 전하는 반지를 끼운다.

그녀의 아름답고 고운 얼굴에 빨갛게 물이 든다.


"나, 나는... 무인이오. 무, 무인에게 이런것을..."


그녀의 말을 끊고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녀의 모든 슬픔을 내가 함께 나눌것이다.

그녀의 모든 기쁨을 내가 함께 지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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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원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부디 이 몸을 잘 부탁드리오...

아니, 잘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서방님만의 여자가 되어, 견마가 될 테니..."


그녀와 긴 입맞춤을 나눈다.

그녀가 마음을 기댈 곳이 되어, 나는 영원히 그녀의 안식처가 될 테니.


그녀와 나 사이에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올 때 까지, 그녀의 곁을 지키리다.


푸른 바다를 지키는 용의 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