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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떡밥이 돌길래 공익애송이 나름 희귀한 보직에 들어가 별별짓거리 해보고 경험해보고 저질러본 거 일부 풀어봄


1. 

진짜 운좋게 33:1 뚫고 시청들어왔는데 단순히 시청에만 있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세부과를 나눠서 들어가는 건줄은 몰랐음

애들 모아다가 대학이랑 학과 쓰라해서 썼는데 컴공과라 써서 좋은 과로 당첨됐는데 그게 이제 건축과라길래 개꿀일 줄 알았거든??

덕분에 다른 공익하고도 비교 못 할 꿀과 싱글벙글 사회화과정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고

신도시 신축 및 재개발 하는 도시의 과라서 이보다 더한 지옥과 진상은 더 없다는 걸 경험하게 됐다..

님들 방검복입고 식칼차고 다니는사람 봄?? 공무원한텐 존나 험악한데 공익이라고 허허 웃으시면서 인사하는거 보니까 더 무섭더라..

물론 시위대 막아서는 안전총괄과랑 개진상을 나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복지과, 일 진짜 빡세게 해야하고 딴짓못하는 민원과보단 한참 좋은 곳이었다 ㄹㅇ..


2. 

컴공과라는 타이틀 달아서 거의 모든 공무원 분들의 하드웨어 문제랑 엑셀이나 ppt같은 거 다 해결해드림

심지어 중간에 들어 온 계약직 탈북자분한테 컴퓨터랑 인트라넷 통신시스템, 엑셀 다 알려드렸다

그리고 원래는 공무원 업무 맡기면 안되는데 일 잘하고 컴퓨터 잘 다룬다 해서 땅문서 폐기나 실적 입력같은 것도 공무원분들 대신해서 해봄

물론 기브엔 테이크가 매우 철저하신 분들이셔서 경우에 따라선 맛있는 밥도 얻어먹고, 조기 퇴근도 시켜주심

그외에도 영어공부 하는거 들켜서 아는 팀장님이 영어 이메일 써달라고 하셔서 써드렸는데 여행 다녀오시면서 기념품도 선물해주심

알고보니 표 예매 잘못해서 제발 살려줘!!를 해외 항공사에 보내는 이메일이었더라..


3.

재개발 및 신축으로 인해 보상절차가 이뤄지는걸 여럿 봤는데 진짜 개진상들 많음

어디서 소식을 들은건진 모르지만 재개발 되는거 알자마자 밭갈고 특수작물 겁나게 심고

나무며 뭐며 이것저것 다 심어서 보상비 책정 높게 받으려는 사람들 많았음

한편, 보상 짜게 준다고 수조탱크에 동물시체 띄워두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펜스쳐서 사유지행사하면서 통행방해 하는 사람도 있었음

우리집 아파트 인근 편의점 문도 못 열게 누가 펜스쳐둔게 왜그런가 했더니 그게 건물주와 토지 소유주 간 분쟁이 이유였다는걸 시청에서 듣게됨..

아무리 손바닥만한 땅이라 해도 소유권으로 지랄할 수 있다 메모..


4.

민원인이랑 공무원 사이에 낑겨서 쓰러진적 있음. 나는 중간다리라 전화내용 전달하는 역할이 전부였는데 문제는 이번 일이 다른 팀 일이었음

공익이니까 아무 팀에서나 써도 되지만 아무래도 관할 팀에서만 쓰는 경향이 많았는데 다른 팀은 유난히 나를 좀 부려먹었음

이번 건도 자기네들이 마주하기 귀찮은 민원인이라 없는척 한다면서 나한테 자꾸 전화 돌렸는데

결국 민원인이 폭발해서 다 죽여버린다고 전하라고 막 소리지르는데 그당시 담력 부족했던 애송이라 깜짝놀라서 의자째로 뒤로넘어짐..

그 사건 이후로 나 맡았던 팀 개빡돌아서 니네일을 왜 우리공익한테 미루냐고 개싸움났고 나는 그날 조기퇴근함 앙기모띠~


5. 

진짜 구라안치고 복무기간의 절반가량을 시청앞에서 장송곡 트는 1인시위 아저씨 보면서 출근함

아침에 2시간 가량 틀고 가버리는 사람인데 뭐가 문제인지 나는 대충 알고 있었음

첨엔 재수없게 왜 저런걸 트냐 하면서 출근했는데

나중엔 자주듣게 되니까 아침의 혼령의 한을 다스리는 장송곡이라고 생각하니 정겨워져버림

행여나 장송곡 트는 아저씨 출근도장 안 찍어서 노래 없으면 허전할 지경이 됐더라

그리고 전역할 때 까지 그 아저씨 문제는 해결됐는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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