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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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날이 추워지는 가을이 찾아왔다. 가고시마현에서 즐겁게 휴가를 보낸 오르카호는 이번에 흑해를 건너 캅카스 산맥과 가까이 위치한 조지아에 있는 작은 항구에 정박을 하고 잠시 쉬고있었다. 항구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는 철충이며, 위협적인 요소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산이 정말 아름답네요."


사령관의 경호원인 블랙 리리스가 사령관의 한발자국 뒤에서 양손을 공손히 모으고 산을 보고있었다. 갚판 위로 바이오로이드들이 산을 보며 즐겁게 노는 것을 사령관은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있었다.


"사령관? 누나가 잠깐 실례해도 될까?"


사령관이 눈을 뜨고 오르카호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함께한 포츈이 사령관을 불렀다.


"무슨 일이지?"


"오르카호말야, 지금 상태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거든? 아무래도 이 상태로 태평양까지 갈려고한다면 아마 무리일거 같거든? 아무리 오르카호가 영원히 가동하게 만들었다지만 이 상태는 좀 무리일거 같아..."


사실 오르카호가 흑해에 정박한 이유는 잦은 고장과 무리한 운행과 철충의 공격으로 인해 상태가 말이 아니였다. 


"수리할려면 얼마나 걸릴거 같아...?"


"아무래도 몇달은 족히 걸릴거 같거든? 기술자가 부족해서 말이야..."


사령관은 포츈의 대답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오르카호의 기술자는 지금 그렘린과 아자즈 그리고 포츈 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그녀들을 돕고있었지만 이 크나큰 잠수함을 맡기엔 너무나도 부족했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여기에 정박해야할거 같아."


사령관은 리리스를 쳐다보았고 리리스 또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오르카호가 수리 될 때 까지 정박하기로 결정했다.


"얼마만에 휴가냐~"


엘븐 포레스트 메이커와 다크 엘븐 포레스트 레인저가 기지개를 키며 가을공기를 만끽하고있었다. 정박한다는 소식에 많은 부대원들이 캅카스 산맥의 가을을 즐기고잇었다.


"여기엔 인터넷이 안 터져서 좋네요..."


"탄내가 아닌 자연의 공기를 맛보니 정말 좋습니다..."


"우와~! 산 진짜 크다!"


"LRL~ 그렇게 뛰다간 다치는거거든?"


"놔두세요! 이런 기회가 언제 오겠습니까? 아이들은 원래 저러고 크는겁니다!


"이런 산을 배경삼아 무술을 연마하는 것도 좋겠네요!"


"나무가 많아서 너무 좋아요~"


"배달을 쉬는게 좀 그렇지만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오겠습니까!?"


레모네이드 알파를 제외한 모든 퍼블릭 서번트 대원들이 휴가를 즐기고있었다. 포츈은 뛰어다니는 LRL을 쫓느라 바빴다.


"LRL...누나...많이 힘들거든..."


어느새 LRL은 산의 입구에서 당당한 포즈를 취한 채로 서있었다.


"벌써 지친것이냐? 후훗..."


"우리...LRL도 누나...나이 되봐...."


"뭐에요? 둘이 산에 오르실 생각이신가요...?"


"산에 오르는건 정말 좋은 운동이죠! 우리 모두 산에 오릅시다!"


마이티R이 산에 오르자고 하자 포레스트 메이커와 커넥터 유미는 싫다고 질색했지만 그 둘을 제외한 나머지 대원들은 찬성이었다.


"으에엥~ 산에 오르는건 싫다고오~~"


"다른 대원들처럼 마을에서 쉬면...."


"그런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철충들과 싸울 수 있겠습니까?! 저기 LRL을 보십시오! 우리보다 한참을 앞서고 있지않습니까?"


마이티R이 그 둘의 뒷덜미를 잡고 끌고갔다. 

그렇게 산을 오르고 올라  LRL도 지쳤는지 바위에 주저 앉아 땀을 흘렸다.


"으에엥...나 힘들어..."


"그러게 누가 뛰어다니래?"


"이리오십시오, 제가 엎어드리겠습니다."


LRL은 이그니스에게 엎힐려는 순간이었다. 무리를 한 탓이었을까 머릿속이 갑자기 핑 돌기 시작하더니 이내 엄청난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갑자기...나...우웁..."


"LRL?"


몸의 중심을 못 잡은 그녀는 뒤로 넘어갔고 이내 산중턱에서 떨어졌다.


"LRL양!"


이를 본 마이티R이 재빠르게 뛰어내렸고 커넥터 유미는 무전으로 사령관에게 상황을 알렸다.


"으윽...아파..."


정신을 차린 LRL은 운이 좋게도 나뭇가지에 걸려 심각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나뭇가지에 긁혀 옷이 찣어지고 상처가 났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시 혼자 남게 된것에 엄청 불안감을 느껴서였다.


"LRL양! 어디 있어요?! 제 말이 들린다면 대답해주세요!"


저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짐은...여기 있노라...!"


이런 상황에서도 전조의 여왕으로써의 품위를 챙기는 LRL이었다. 마이티R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뛰었고 다시 그녀와 재회를 했다.


"LRL양! 몸을 흔들어 보십시오! 제가 받아드리겠습니다!"


"싫어..! 못 받아낸다면 어쩔려고..!"


"저를 믿어주세요! 반드시 받아드릴테니깐요!"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마이티R이 말한대로 몸을 좌우로 흔들어서 나무에서 떨어졌고 마이티R이 가뿐히 받아냈다.


"어때요? 저 잘하죠?"


"으응...고맙노라...."


LRL을 구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이내 어떻게 돌아가야할지가 문제였다. 산 중턱에서 떨어진지라 나무가 울창했고 해도 점점 떨어지고있었기 때문에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저게 뭐지..?"


LRL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에는 땅이 솟아나있었다. 


"무덤 아닙니까...?"


"히익..! 무덤이라니! 나 무섭단말이야!"


마이티R은 LRL을 안고 그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LRL은 마이티R의 어깨를 꽉 잡고 고개를 파묻고 울고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무덤이 아니라 벙커의 입구였다.


"보세요, LRL양. 무덤이 아니에요."


"진...진짜로...?"


"네, 보세요. 벙커의 입구 같은거에요."


"그...그렇구나...짐은 그럴 줄 알았..노라.."


그녀는 LRL의 말에 살짝 웃음 보이고 입구를 자세히 보았다. 


"어어? 저거 그리폰한테 있는 그림이랑 비슷한데...?"


"네?"


LRL이 가리킨 방향을 자세히 보았다. 녹슬고 페인트가 까져서 자세히 봐야했지만 그녀는 그 그림을 확실히 알고있었다.


스카이나이츠의 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