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한 명있다.

소녀는 오르카 호를 이끌던 사령관이 인류 사회를 재건한 뒤 태어난 아이 중 하나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령관과 피가 이어진 관계는 아니었다.

유전적 다양성 계획, 사령관이 아무리 몸을 바꿔가면서 아이를 만든다고 해도, 유전자 풀 자체가 매우 협소하다는 문제점이 있기에 제기된 계획.

유전자적으로 다양성을 가지도록 만들어진 정자를 바이오로이드들의 난자에 직접 수정시키는 계획.

본래 계획대로라면 많은 이들이 그러한 시술을 받았을 테지만, 사령관의 반대로, 신청하는 몇 명-그렇다고는 오르카 호의 최종적인 규모상 수 천명은 되지만-만이 참여한 계획이다.

그러한 계획에 참여되어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계획에 참여한 것에 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보통이지만... 소녀가 철 들때 부터 어머니는 없이 사령관의 집에 얹혀살았고, 어머니들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기에 딱히 아는 바가 없었다.


애시당초, 자신이 그렇다는 것도 지금 안 것이지만.


"왜 나는 아빠랑 혈액형이 달라?"

"응? 아, 음...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발단은 과학 시간에 배웠던 멘델의 법칙과 자신과 아빠, 사령관의 혈액형. 전혀 나올 수 없는 구조였기에 의문을 품은 것이었다.

원래부터 많은 어머니들 사이에서 자랐기에 원래 어머니가 누군지도 모른 채로 자라서, 엄마가 뭔가 이상한가?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상한 조합. 그래서 아빠에게 물어보기로 했던 거였다.


"그러니까 말이지..."


반면 사령관은 곤란해했다. 너와 나는 피가 이어진 자식이라고 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아빠로써는 나름 아이와 아내가 많기에 단련된 사령관이었지만, 의붓아버지로써는 초보나 다를 바 없었기에 대답이 궁색해져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딸에게 말을 하였다.


"그러니까, 응, ○○나 ☆☆이 있지?"

"응. 걔네가 왜?"

"그 애들은 아버지가 없잖니."

"응."

"사실 너도 그러한 아이란다."


정정한다. 조심스럽게가 아니었다. 대놓고였다.

하지만 딸은 사령관의 말을 듣고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고 어딘가 납득을 했다.

어쩐지 다른 자매,남매들은 아빠와 닮은 구석이 있는 데, 자기만 닮은 구석이 없는 것이었다.


"그럼 내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


그렇게 질문을 한 딸에 대해서 사령관은 또 다시 대답이 궁해졌다. 애시당초 유전적 다양성 계획에 참가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은, 사령관과 거리가 너무 먼 탓에, 일찌감치 사령관과 관계하는 것을 단념한 바이오로이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바이오로이드가 사령관을 일방적으로 아는 관계가 대부분이었고, 딸의 어머니도 그러하였기에 사령관은 대답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었다.


"음... 그러게, 그냥 알려주는 것은 재미없으니까, 한 번 엄마들에게 물어보는 게 어때?"

"엄마들에게?"

"응, 우리 딸 수수께끼 좋아하지? 엄마들에게 말을 듣고 어떤 어머니였는지 맞추는 거야. 어때?"

"응! 그래볼게!"


비록 의붓딸이었지만, 되도록 다른 아이와 같을 정도로 사랑을 주려 노력하였기에. 사령관은 딸의 흥미를 잘 알았고, 이로써 딸의 어머니를 조사할 시간을 얻은 것이었다.




먼저 소녀가 향한 곳은 라비아타 어머니의 방이었다.

라비아타 어머니는 재건 후, 그렇게 많이 활동하진 않으셨지만, 다양한 어머니들-바이오로이드들-이 상담하러 오는 상대였다.


"라비아타 엄마! 지금 시간 괜찮아요?"


노크를 잊어버린 채 문부터 열어버린 소녀, 오늘은 무슨 일인지, 라비아타 어머니, 티아멧 어머니 그리고 모모 어머니도 같이 있었다.


"노크는?"

"아 죄송해요! 다음엔 할게요! 이야기 중이셨나요?"

"네~ 그래도 잠깐 과열되어서 쉬려고 하던 중이었답니다~"


모모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면서 커피를 입에 담으셨다.


"무슨 이야기 중이셨어요?"

"음 그러니까..."

"아하하... 그게..."

"...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까 말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렇죠 다들?"

"그, 그렇죠."

"아하하... 매지컬한 검술을 가르치는 건 힘이 드니까요."


뭔가 말을 돌리는 거 같네? 그런 생각을 한 소녀였지만, 이제 잊어버렸다. 말을 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빠가 낸 수수께끼의 정답이 더 궁금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래도 검술은 좀 궁금했다.


"검술 배우면 라비아타 엄마처럼 저도 큰 검을 한 손으로 다룰 수 있나요?!"

"아,아니 그건 기본적인 근력이 있어야하니까 힘들단다."

"그럼 티아멧 엄마처럼 기돈곤겪기가 될 수 있나요?!"

"하치코한테서 이상한 거 들은 거 아니죠...?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하지만 검술자체를 익혀두면 쓸 수는 있을 거에요."

"거기에 모모 엄마처럼 나무 자르는 데도 피를 낼 수 있나요?!"

"그건~ 매지컬한 힘이 필요해서 검술 이외에도 배워야 한답니다."

"그렇구나!"


그렇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나서 소녀는 왜 자기가 여기 왔더라? 라고 생각했다. 아 맞다, 엄마 때문이었지.


"아 그런데요 라비아타 엄마!"

"무슨 일이니?"

"제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순간적으로 잠깐 동작이 멈춰버린 3명, 누가 말했을까? 아니 일단 왜 그런 질문이 나왔는지 먼저 물어봐야할까.

그렇게 눈빛으로 의견을 모아, 물어본 결과,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 아니란 것을 안 것이었다.


"혈액형... 그러고보니 과학 시간에 유전 법칙이 있었죠..."

"심각한 건 아니니 다행이군요. 확실히 어머니가 누구였죠?"

"그러게요. 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아마 미호 양이 기억하고 있을 거 같은데..."

"그런가요? 그럼 미호 엄마한테 가볼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소녀는 왔을 때와 같이 바람과 같이 달려나간 것이었다.

그 후 모모가 문을 잠가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한 후 원래하던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되는 것이었다.

티아멧이 말했듯이 검 이야기... 사령관에게 달린 검 이야기였다.

물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투다다다다 그렇게 뛰어간 소녀가 향한 곳은 미호 어머니의 방. 분명 라비아타 어머니가 노크를 하라 했건만 그런 건 잊어버렸는지 세차게 문을 연 소녀였다.


"미호 엄마!"

"으와아아아아악!"


그리고 왠지 엉덩이에서 꼬리가 난 미호 어머니와 마주친 것이었다.


"어? 미호 엄마? 왜 꼬리가 나있어요?"

"그, 그 전에 노크! 노크를 해야지!"

"아, 까먹었다. 다시 해요?"

"그, 그래 다시해봐."

"네!"


그러고 다시 나간 소녀, 노크를 했지만 미호 어머니는 기다리라고 했고, 잠깐 우당탕같은 소리가 난 후 들어오라고 말했다.


"미호 엄마!"

"무슨 일이야?"

"엄마 꼬리 왜 났었어요?"

"그건 넘어가자!"

"저기 왠지 구슬달린 꼬리가 있는데 뭐에요?"

"그, 그러게 뭘까? 아무튼 왜 찾아온거니?"

"아 맞다, 엄마, 제 엄마가 누군지 알아요?"


어떻게든 상황을 넘겨버린 미호. 그러나 다음 질문도 대답하기 궁한 것이었다.


"확실히... 공무원용 바이오로이드였는데... 잘 기억 안 나네. 그래도 웃는 게 예뻤던 바이오로이드였어."

"그렇구나!"


처음 얻은 단서로 텐션이 올라간 소녀. 공무원 바이오로이드, 웃는 게 예뻤다... 아직 아빠한테 답 맞추러 가긴 정보가 적지만 대단한 진전이다!


"그거 말고 떠오르시는거 없어요?"

"그러니까... 음... 머리카락은 널 닮았어. 이거 말고는 기억이 안나네."

"알겠습니다! 찾아볼게요!"


그리고 왔을 때처럼 다시 투다다다하면서 나간 것이었다.

그 후 미호도 또한 문을 잠그고 오늘 밤은 구미호 플레이를 해볼까하면서 넣으려던 꼬리를 다시 넣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 번에 소녀가 찾아간 것은 닥터, 소위 닥터맘이었다. 왜 다른 엄마들은 엄마를 붙이면서 닥터는 맘을 붙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감때문인가?

어찌되었건 이번에도 기세좋게 열려는 소녀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잠금장치였다.


"잠겼다?! 아 노크."


그제서야 노크를 기억해낸 소녀였다.

똑똑,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린다.


"닥터맘!"

"그러니까 왜 나만 맘인거야...? 아무튼 무슨 일이야?"

"왜 작아졌어?!"

"엄마는 말이야... 주기적으로 커지고 작아지고 하는 때가 있는 거란다..."

"그런거야?!"

"응, 그래. 철충과의 싸움에서 그만..."

"내가 뭐 해줄 수 있을까?!"

"아하하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농담이구나... ...왜 작아진거야?!"

"실험이야~ 아무튼 왜?"


소녀는 평소 닥터의 어른 모습만 봤었기에 아이 모습의 닥터를 지금 처음 본 것이었다.


"내 엄마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공무원이었고, 웃는 게 예뻤고, ...어 그러니까, 아! 내 머리카락이랑 같다고 했어!"

"아~ 알아알아. 오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일 처음 피험자가 되준 언니니까."

"엄마 잘 알아?! 그럼 알려줘!"

"알았어. 그럼 잠깐만 지금 하는 것만 끝나고 알려줄게."

"응! 기다릴게!"


그렇게 예의바르게 기다린 후, 소녀는 원하는 답을 얻은 것이었다.




또다시 투다다다 달려서 아빠, 사령관에게로 간 소녀, 사령관은 그 동안 콘스탄챠에게 부탁해서 딸의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머리에 넣었고, 어떤 질문이 와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뭐, 쓸모 없었지만.


"아빠! 엄마는 말이야~"


딸이 즐겁게 아빠한테 자랑하듯이 말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인류 재건 후 어느 평화로운 날, 한 일상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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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 쓸 캐릭터 추천을 받았는데 어째서 시츄에이션까지 추천을 받는 레후...? 와타시는 몰?루

저걸 다 쓰까려다 보니까 검객이 아니라 사령관의 검을 어떻게하면 요도로 만들지 성검으로 만들지를 말하는 검쓰는 3인방이 되었고, 미호는 문 단속 안하다가 딸내미한테 보여져버렸지만 몰라레후

다음 캐릭터는 뭘 추천받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