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서로 놀기 좋아하던 토모시절

툭하면 매점빵 내기하고

Pc방이나 노래방도 자주 가고

자기는 요리 잘 하는 남자랑 결혼할거라고 말하고

성적취향 가지고 야한 농담도 하고

동영상 돌려보기도 하고

서로 아다도 떼주고


몇 년 후


자취요리 마스터가 된 취준생 라붕이는

알바끝나고 가는 길에 우연히 리앤을 만나고

반갑다고 스포츠카에서 내리는 리앤과 자신을 비교하고

시간 있냐는 말에 약속도 없으면서 자릴 피하고

열등감 때문에 우울해서 잠이나 자려고 눕고

근데 토모때보다 훨씬 빵빵해진 가슴이 생각나고

그래서 서로 아다 떼주던 날 생각하면서 한 발 뽑고


며칠 후


스포티하게 차려입은 리앤은

알바 끝나고 나오는 라붕이에게 맥주나 까자고 말하고

서로 옛날이야기 하면서 술에 꼴아버리고

눈 떠보니 어느새 호텔 침대였고

씻고 나오는 리앤이 호텔 조식은 먹어봤냐고 묻고

또다시 올라오는 열등감에 어색하게 눈을 피하고

리앤은 샤워가운 매듭을 풀고 라붕이 눕힌 후 올라타고

라붕이의 눈을 보며 가슴이 엄청 커졌다고 말하고

하반신을 밀착 후 그라인딩을 하면서 너도 커졌냐고 묻고

섹스 한 판 때리고


신혼 여행 이후


집안일과 밤생활 반복으로 집에만 있던 라붕이는

청소를 하다가 리앤의 서재 컴퓨터에 호기심이 생기고

비밀번호가 걸려 있는 걸 때려 맞추고

이리저리 뒤져보다가 수상해 보이는 폴더를 발견하고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본인 사진임을 알게되고


이렇게 본인을 좋아했나 싶어서 스크롤을 내리다보니

날짜가 점점 이상해진다

리앤을 만나기 전 날

알바 시작한 날

대학교 졸업

전 여친하고 헤어진 날

전 여친하고 데이트 하던 때

전 여친하고 사귀고 얼마 안 됐을 때

대학교 입학

재수학원 다니던 때

졸업식

서로 아다 떼준 날

같은 반 되었던 날

수학여행

고등학교 입학

중학교 졸업

중학교...


삐삐삐삐 삐리릭


"나 왔어~."


현관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왓슨~, 지금 서재에 있지?"


그녀는 여전히 현관에서 말한다.


"다 봤네?"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서재 쪽으로 점점 가까워지고

서재 문 앞에서 그녀가 말했다.


"이제 안 참아도 되겠네?"


문을 연 그녀는 지금껏 보지 못 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