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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스크

수집가들

공중요새와 인공지능 그리고 바이오로이드


더 많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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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이드 A-12 바실리스크, 이제부터 귀관은 스카이나이츠의 지휘관이다."


난 희망을 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 라고 생각했다.


"공중지원은 아직인거야?!"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고!"


"저것봐! 스카이나이츠야!"


절망 속에 빠진 누군가로부터 희망을 주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다.


"오늘의 게스트를 소개합니다! 스카이나이츠의 지휘관 바실리스크양 입니다!"


누군가에겐 꿈을 주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다.


"나도 누나들처럼 공군이 될꺼야!"


"저...사인 받아도 될까요..?"


그렇게 하늘을 날았고 열심히 싸웠다. 하지만 내가 잘못 생각했다.


"그리폰! 후방에 적이다! 피해!"


"뭣?! 어느 틈ㅇ....!"


동료들을 하나 둘씩 눈앞에서 잃고 나서야. 난 깨달았다.


"대장! 여긴 우리가 어떻게든 해볼테ㄴ...!"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엄마...어딨어...? 나 무서워..."


"걱정하지마...언니가 엄마 찾아줄테니깐...꽉 안겨있어..."


"언니! 뒤에 !"


"...!"


난 그런 존재가 아니였다.


"더 이상 전투원이 없어요. 바이오로이드들이 전부 죽었다고요."


"아직 저 년 있잖아. 저 년을 계속 쓰면 되지."


"네...? 하지만 바실리스크는 몸도 성치 않은데..!"


"개발 중이던 에이스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지?"


"시제품 한대만 완성되었습니다.."


"저 년 집어넣어."


"아...알겠습니다.."


그렇게 난 내 대원들을 따라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직 더 해야할 일이 남았던 것이었을까?


"A-12 바실리스크 소장, 이제부터 귀관을 B1-3 에이스의 파일럿으로 임명한다."


그렇게 난 다시 날았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즐겁지가 않았다.


"박사님! 시설 안 쪽에 철충이 들어왔...으아악!"


"안돼!"


그렇게 격납고의 문이 닫혔고, 난 심각하게 파손되어 쇠사슬에 걸린채 한 연구원과 함께 남았다. 그녀는 내게 말도 걸어주고 딸같이 대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매번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는 점점 말라가고있었다. 어느 날 그녀가 말라비틀어진 손으로 내가 담겨있는 파일럿석을 어루만지며 말해주었다.


"사실...나말야...바실리스크의 팬이었어...니가 이 시설에 처음 왔을 때 좀 충격적이었지..."


"그래서요...?"


"그래서...난 너의 수술을 반대했어..물론 일개 박사의 의견을 들어줄리도 멊고..우린 절박했으니깐말야..."


"....."


"부탁인데..한 번 만이라도 날 엄마...라고 불러주면 안되겠니...? 난 평생 너같은 딸을 원했는데..."


"....절 이렇게 만들어놓고 엄마라고 부르길 원하신다고요...? 미쳤어요..?"


순간적으로 울컥한 나머지 난 그녀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그녀는 자신도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숙이고 수면실로 가면서 나에게 말했다.


"바실리스크 소장..귀관에게 이제 이 시설의 권한을 넘겨주겠다. 이 시설과 그녀들을 부탁한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바닥에는 눈물이 떨어지고있었다. 난 그제서야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수면실의 문을 닫았고 그 문이 다시 열리는 일은 없었다.


"어....엄마....."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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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끝나자 일행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해줘야할게 뭐죠?"


리리스가 눈물을 닦아내고 바실리스크에게 물었다.


"이 시설에 있는 철충의 박멸...그리고 이 시설의 그녀들을 깨워야한다.."


"그녀..들이라뇨...?"


"이 시설은 블랙리버가 꽁꽁 숨겨둔 비밀이 있지..공중요새와 그것을 조종하는 인공지능과 그것을 보좌하는 바이오로이드...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전력을 복구해야한다..."


"공중요새라니..? 그건 허상일 뿐이잖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


"이 격납고에서 죄측으로 가다보면 전력공급실이 있다.. 그 곳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격납고 문은 용접해놔서 못 지나가거든? 다른 길이 있어?"


"꼭 문만이 길이 아니지..."


바실리스크는 턱짓으로 왼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환풍구가 있었다.


"환풍구에 철충이 있으면 어쩌죠?"


"녀석들은 소리에만 민감해...조용히 내가 지시하는데로 가면 될꺼야..."


"알았어요..포츈씨 같이 가죠.."


"아...알았어.."


포츈이 조심스레 환풍구의 문을 열고 리리스가 손전등으로 비췄다. 아직 아무 것도 없었다.


"믿어도 되겠죠?"


"믿어도 된다..."


포츈이 제일 먼저 올랐고 그 다음 리리스가 올랐다.


"이그니스, 에키드나와 네오딤을 부탁해요.."


"알았어요.."


리리스는 가볍게 웃어주었고 손전등을 비추며 천천히 기었다.


"거기서 왼쪽.."


"앞으로 가..."


손전등을 의지한채 바실리스크가 지시하는데로 나아갔다.


"멈춰...그 녀석이야..."


"그 녀석이라뇨..?"


갑자기 뭔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리리스...저거 봐..."


포츈이 무언갈 보았는지 리리스를 불렀고 리리스는 환풍구의 틈새를 유심히 보았다. 간신히 보이는 것은 무언가 등에 매고 있는 철충이었다.

그것은 두발로 쿵쿵거리며 복도를 다니고있었다. 그것은 눈도 많고 확실히 자신들이 알고있는 철충과는 다르게 생겼다.


"세상에..저게 뭐죠?"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저것들은 향유고래의 중요한 부품들에 기생한 별종이다.."


"수집가같네..."


"빨리 서두르죠..."


"알았거든?"


리리스와 포츈은 서둘러서 나아갔다.


"거기다..."


리리스가 조심히 환풍구의 문을 떼어냈고 손전등으로 방을 비추었다. 


"아무것도 없어요. 조심히 내려오세요."


리리스가 내려왔고 그 다음으로 포츈이 내렸다.


"아무래도 선이 전부 끊겨서 문제였어. 연결만 하면 불이 다시 들어올거야."


"하실거면 빨리 하셔야겠는데요..?"


리리스가 문 틈새를 보았다. 바로 앞에 철충들이 벽에 머리를 대고 서있었다.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리리스라도 그 모습은 소름이 끼쳤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되거든..?"


포츈은 입에 손전등을 물고 발전기 밑으로 들어가 선을 연결하고 했다. 역시 오르카호의 기술자여서 그런지 금방 고쳤고 시설에 환하게 빛이 들었다.


"됐다..!"


불이 켜지자 전력공급실 구석에 한 철충이 매달려있는 것을 리리스는 보았다.


'이런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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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불이 들어왔어요!"


"그녀들이 성공했나보군...."


"에키드나! 저거 봐!"


네오딤이 격납고의 창문을 가리키자 에키드나는 뱀에서 내려와 네오딤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저게 무슨..."


그곳에는 거대한 함선이 있었다. 그 크기는 오르카호보다 거대했고 그 모습에 일행은 입이 닫혀지지가 않았다.


"저렇게 큰게 과연 뜰 수 있을까..?"


"못 나는거 아냐..?'


그녀들이 거대한 함선에 정신이 팔렸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실리스크..어떻게 된거지?"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신기한 목소리였다.


"모비딕..이제 우린 살았다...."


"시설에 누군가 들어온거 같은데..."


"오르카호의 저항군이라고 하더군...아직 인간이 남았다고한다....."


"그렇군..아직 인간이 남았다는건가..."


바실리스크와 누군가의 이야기를 계속 듣던 일행이 신기하듯이 쳐다보았다.


"아..소개가 늦었군. 정식으로 인사하지,이 시설과 저 공중요새 향유고래를 담당하는 인공지능 모비딕이다."


일행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그런데 리리스씨랑 포츈씨는 왜 아직도 안 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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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리리스가 정신을 차렸을 땐 복도에 알 수없는 끈적한 물질에 매달려있었다. 그녀의 옆엔 포츈도 매달려있었지만 그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포츈씨..정신 차리세요..."


리리스가 조심히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깨어나지 못 했다.


"뭐야...철충은 바이오로이드한테 관심 없다더니..."


벗어나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갑자기 천장에 무언가가 내려왔다. 눈은 여러개에 다리는 족히 수십만개는 되어보이는 철충이 그녀들을 쳐다보고있었다.

그것은 촉수로 리리스의 뺨을 훑었다.


"으..."


"살덩이..수집한다...모은다...."


철충은 이상한 말을 내뱉고는 그녀들을 두고 다시 어디론가 가버렸다.


"으...역겨워..."


리리스는 이 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발 밑에 날카로운 조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