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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누구도 날 심판하지 못해!


- 8-8 지역 '부활의 요람' 오메가의 말 中 -



* * *



 오메가라고 불리는 자신은 언제나 당당했다. 언제나 오만했고, 당당했으며, 그럴 능력과 지능. 그리고 행동력과 기반을 갖추었다.

 어디에서든 당당하며, 오롯이 설 수 있을 수 있는 오만함 속에 피어난 위엄. 그러나 지금은 그런 오만함 사이로 악취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전 자신과 상대했던 모든 이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패배자의 냄새.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했던 상대에게서 목숨을 부지한, 그 참을 수 없는 굴욕감과 수치심 사이로 비릿한 패배감이 자신을 감싸고 있었다. 역겨운 냄새. 끈적하게 달라붙은 피처럼, 지워지지않는 낙인처럼 자신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엔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위하는 자신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역겨웠다. 패배를 모르고, 실패 속에서 언제나 돌파구를 찾아 해결했던 머리에서 이러한 생각이라니. 이제는 다르다. 이제는 다를 것이다. 첫번째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두번째는 다를 것이다. 그래 다를 것이다.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무엇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다를 것이라고, 다음에는 패배하지 않겠다고 확정되지 않은 미래를 마치 확정 된 것인양, 생각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역겨웠고, 견딜 수 없었다.



 그래. 인정하자. 인정 하는 것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더 나은 내일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고있다. 이제 놈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놈들의 관계는 결코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깨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이전의 실패를 거울 삼아, 두번의 실패를 하지 않는 것. 실패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수정하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이전 자신은 너무도 안일했다. 자신과 같은 기종의 바이오로이드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알파가 수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런 멍청한 짓은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박자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을 진데, 너무나도 성급했다.



 휘하의 AGS의 대량 손실과 더불어 주인의 부활의 열쇠가 될 지 모르는, 철의 왕자의 연구 자료를 이용한다는 당초의 계획조차 완전히 실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굳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도, 충분했을지도 모를 일을, 너무나 생각없이 움직였던 것. 그것이 너무나도 큰 패착이었다.



 그 원인을 찾았으니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오메가는 달라질 것이다. 언제고, PECS의 회장들이 되살아 날 것이며, 다시금 전 세계에 PECS의 깃발이 휘날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찾아올 그 날을 위해 그녀는 준비하고 있다.



 그 날을. 그 미래를 말이다.



- 언젠가 올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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