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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ca.live/b/lastorigin/34500359
엘리 347번은 굉장한 베테랑이었다.
일반적인 초기 엘리 개체라면 거의 정보 수집용에 가까웠고
후기 엘리 개체들이 그나마 그 정보를 이어받았는데
그러고서도 성공률이 50%에 가까웠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엘리 347번의 무사고 행진은 대단한 것이었다
딱히 347번에게 쉬운 임무만 주어진 것도 아니었고
재료값도 똑같았는데 왜 그러한 차이가 생겼는지
역시 공학자들도 제조자들도 알지 못한다
엘리 347번은 그러니까
꽤나 오래 근무했었다
그럼에도 해체 키트의 수리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웃는 낮짝으로 얼버무리며 미안하다고 돌려보내지만
몇몇 인간들이 그녀가 죽기를 바란다는 건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눈치는 챘다
가격을 위해 작게 만든 것이 맞긴 한가
자신이 이렇게 죽기를 바라다니
공짜로 만들어진 몸은 아닐텐데
엘리는 다시 현장의 최전선에 선다
CCTV의 LED가 붉게 점등된다
어차피 양산 안의 일은 터지거나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을 텐데
문득 든 생각이었다
자기 목숨을 가지고 노는 건가
사람들의 태도가 휙휙 바뀌던 것
심지어 잘 대해줬던 이가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는 이유
그렇다면 살아갈 이유는 무엇인가
양산은 폭발물을 탐지하지 못했다
장난이나 공갈 신고인가
그것은 아니었다
이미 비슷한 주파수에서 온 연락으로
수많은 테러가 예고되었다
이미 수많은 엘리도 휘말렸다
자신도 같은 이유로 죽을까
347번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냄새나는 2관 화장실 뒷편
목함지뢰를 차용한 순수 목재 구조
금속 탐지기에 안 걸린 이유는 이거지만
대체 기폭제는 뭐길래
이런 걸 만들 기술력이 왜 존재하는가
대체 누가 이런 짓까지 하는가
왜 이래놓고선 경고를 했는가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폭발까지 남은 시간은 4분
예고된 시간 중 10분지 1
347번은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조금씩 외피를 뜯어내며 압력 감지 구조를 찾아낸다
조금씩
조금씩
페트병이라고?
글리세롤 계열인가 이거
엘리는 기억해냈다
액체폭탄용 코발트 실리카 겔
다 썼었는데
저번에 보충해달라고도 했었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백 번도 넘게 말했지만
엘리는 양산 속에서 한숨을 쉬었다
부조리는 익숙했으니까
아니
익숙하지 않았다
별 생각 없이 앉아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여전히 별 생각이 없는 건 그대로였다
상황이 워낙 웃겨서 엘리는 살포시 웃었다
연구원들은 347번이 폭탄 해체 외에 뭔가 배우는 걸 아니꼬와했다
자신들보다 자유로워서일까
제조자들도 347번을 아니꼬와했다
베테랑 엘리만 아니었더라면
바로 교체해버리고 싶어하는 표정으로
자신들보다 강인해서일까
자신을 창조한 이들이 아닌가
점토로 인형 하나만 만들어도 애착이 가는데
무슨 졸렬한 질시란 말인가
양산을 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창조주여
어째서 나를 버리시나이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엘리 창작물 뇌절같지만 지금 안 하면 누가 먼저 하고 말 거야
이거 분명히 화학과 라붕이들이 비웃겠지
그냥 노력했구나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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