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34410291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3347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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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3시 40분, 표적이 롤러코스터를 12회째 탑승중입니다. 20분 후 명령을-"


'스윽-'


"...! 으읍-"


"아가리 닥쳐. 지금 이 칼이 당신 목에 박히기 전에."


"선배, 일단 전기충격을 가하겠다."


'지직!'


"으윽..."


"...기절했나?"


"그런것 같다. 정보 조회를 위해 조금 은밀한 곳으로 가야 할듯 하다, 선배."


"좋은 생각이다 후배."


'스슥...'


"...누나 왜그래요?"


"...여기 근처에 있던 레이스랑 팬텀이 없어진것 같아."


"...? 그럼-"


"찾으러 가야지. 혹시라도 위험한 일일수도 있으니까 내옆에 꼭 붙어."


"알겠어요. 근데 눈에도 안보이는 누나들을 어떻게 찾으시게요?"


"걱정마. 나도 방법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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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정신이 드나?"


"당신들은... 누구지? 어디에 있는거야?"


"그건 우리가 물어볼 것이다."


"당신은 무슨 이유로 우리의 보호대상을 미행한 것이지?"


"잠깐, 선배, 목에..."


"이건... 블랙리버 마크?"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야?"


"...! 윤서현! 에키드나! 여긴 어떻게-"


"쉽지. 너희들 주머니에 다른 철들과 달리 특수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소재를 집어넣었거든. 그걸 느끼고 온 거야."


"...누나 그런것도 가능해요?"


"말했지?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난 못죽여. ...어쨋거나, 여기서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 이 사람은 묶어두고."


"이 자는- 아니, 바이오로이드는 윤서현과 당신을 은밀히 미행했다. 거리를 두는게 전문적인 솜씨이고, 블랙리버의 마크를 목에 부착하고 있어-"


"잠깐, 남자 바이오로이드가 있었어요?"


"...서현아, 휴대폰."


"...? 여, 여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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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염병할 씨발놈이! 어떤 새끼야!"


"어우, 귀아파라. 우리가 그런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화를 내?"


"화 안내게 생겼어? 어떤 씹새가 유전자 코드를 쌔빈- ...오케이, 알겠다."


"당신만 알지말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줄래?"


"...지금 어딨어?"


"놀이공원."


"...으아아아악! 씨발! 씨발새끼가 사람들 존나 많은 곳에 왜 보낸거야!"


"그리고, 우릴 미행도 했지."


"너흴 미행했다고?"


"응."


"...일단 그 바이오로이드는 사람 하나 정보 같이 알려줄테니까, 레이스랑 팬텀한테 그 바이오로이드랑 그 씹새끼 일가족 전부 오늘 밤 11시 반까지 인천항으로 보내달라 해줘."


"뭐... 알겠어. 그렇게 하지뭐."


"고맙다. 이번 일이 우리 쪽에서도 최고기밀 사항인지라 많이 알려줄 수가 없어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어. 바쁠텐데, 끊을게."


'뚝.'


에키드나는 한숨을 쉬더니 그 남자가 말했던 내용을 팬텀과 레이스에게 전했고, 그녀들은 알겠다는 대답과 함께 다시 한번 전기충격으로 그를 기절시키고는 은폐장으로 감싼 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에키드나가 그녀들에게 말을 끝낸지 5초도 안되어 모든게 끝났다.


"후우, 너도 나 데리고 다니느라 힘들겠다, 힘들겠어."


"...도대체 아빠는 어디서 일하길래 자꾸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그래도 미스터리 동아리 회장이라고 싫은 티는 안내내?"


"싫거든요?!"


"그럼, 나도 다시 너네 아빠한테 돌아갈까?"


"그, 그건 아니고..."


"그럼, 나랑 저 롤러코스터나 타러가자."


"우욱, 이미 10번 넘게 탔는데요? 좀 다른 것도 타봐요."


은밀한 곳에서 다시 놀이동산으로 돌아온 시간은 고블린의 작전수행시간을 넘긴 4시 20분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에키드나와 서현은 그 후로 야간운행 시간까지 해서 총 35개의 모든 놀이기구를 타며 놀이동산을 졸업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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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 아직 자나봐?"


'쫘악!'


"으윽! 누구-"


"누구긴, 상사 얼굴도 몰라?"


"우움... 아버지?"


"오냐, 니새끼 둘도 깨어났네."


"...! 윤춘-"


'퍽!'


"끄악!"


"아버지!"

"여보!"


"부끄럽게 내 원래 이름 부르지 말라니깐..."


"으윽...여긴 왜-"


"아, 넌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네. ...나와봐, 앙헬."


"...! 회장-"


"시끄럽군. 내가 당신 회장이라고?"


"회, 회장님! 제제제가 그런게 아닙니다! 그, 그그그게... 이새끼, 이새끼가 다 한거에요!"


"뭘?"


"이, 이새끼가 고블린 유전자 지도를 빼돌리라 시킨 거에요! 전,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랬던 사람이, 집 지하실에 바이오로이드 제작기구를 두고 고블린을 제작해? 그것도 내 아들 협박용으로? 너 병신이냐?"


"지랄하지마 개새끼야! 이건 모함이야! 회장님! 이건 모함입니다, 제 말 믿으시죠?"


"그래, 믿지."


"그럼 저 새끼를 벌하세요! 전 아무 잘못-"


"최면진술로 다 뱉었는데 더 할 말이 있나?"


"...! 사사사사살살살려주십쇼! 아니, 제 아들만이라도 살려주세요!"


"야이 새끼야, 니 삼촌한테 빚진게 있어서 기껏 채용추천해줬더니, 이렇게 갚냐? 빌붙어서 온거면 구석에 짜져서 커피 타올때 타오기나 하지. 어휴... 이걸 한대 칠 수도 없고."


"...내내내내가 잘못했어, 춘- 아니, 연구팀장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쇼!"


"...살고싶어?"


"차라리 제 아들만이라도-"


"예, 예!"


"그럼, 이거 풀어주고... 여기."


'스윽-'


"...?"


"그 칼로 날 찌르고 도망가. 그럼 내가 살려줄게. 어때?"


"..."


"할거야 안할거야. 뜸들이지 말고 바로바로 대답좀 나와봐."


"...나 마장동 칼잡이야 이 새끼야!"


'탕-!'


"으악!"


"별 지랄을 다해요 증말... 난 텍사스 총잡이다, 이새끼야."


"으윽..."


"..."


'삑-'


"시체 처리반좀 불러줘요. 가방은 4개면 됩니다."


"앙헬, 미안하다. 내가 쟤네 삼촌한테 빚진게 좀 많았어. 근데, 저새끼가 저정도로 병신일지는 몰랐지."


"됐어. 그래도 소실된 2버전 고블린 지도를 얻은걸로 만족해야지. 들어가봐. 여긴 내가 알아서 하지."


"회장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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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다리 밑, 꽤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나눠피고 있었다. 너덜너덜한 코트만 한장씩 걸치고, 낮술을 마시는 이들도 있었다.


"씨이발... 추석인데 뭐 하지도 못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추석? 니 방금 추석이라캤나?"


"그럼 뭘로 들으셨어, 할배?"


"말장난할 시간 읎어! ...그래서 그 부잣집 어린양반들이 요양원에 봉사활동 하러 간다 했나..."


"할배, 구걸하면서 그런가나 엿듣는 거에요?"


"...! 그려! 그 새끼들을 싹다 죽일 방법이!"


"아잇 깜짝이야... 좀 소리좀 지르지 마세요."


"...얘, 니 추석때 내랑 큰일 한번 할텨?"


"추석때요?"


"니 친구중에 군물품 다루는 애 있다캤지?"


"...예... 왜요?"


"왜긴! 저기 산꼭대기 부잣집 애미애비새끼들 지내는 곳에 이번 추석때 그 손자들이 봉사활동하러 간다드라."


"그래서요?"


"빙시나! 니는 내 말뜻을 모르는 긴가?"


"...! 그새끼들 부모랑 자식이 한곳에 모인다는-"


"기래! 이제야 말이 통하는구먼!"


"그럼, 우리가 총이라도 들고 가게요?"


"미츳나! 사형당할라 작정했나! 그... 코스탄가 뭔가가 그랬는디, 폭탄테러가 그렇게 잘먹힌다드라."


"아! ...그친구 화약도 다룰 거에요. 그럼..."


"쾅! ...으히히히! 벌써 그자식들 질질 짜는 게 훤히 보인다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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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추석이네. 내일 가게 다 쉴텐데, 뭘 먹어야되지?"


"예? 벌써 추석이에요?"


"어제부터 너 학교 안갔잖아?"


"...망했다. 연극 준비 하나도 안했는데..."


"연극준비?"


"네, 친구네 누나가 요양원에서 일하는데, 추석때 쉬면 어르신들 연극 봉사활동좀 해달라고 했거든요. 봉사시간도 두둑히 챙겨준다 했는데..."


"거 참 큰일이네. 하암... 난 내일 먹을 라면이나 사올테니까 집 잘보고 있어라?"


"아니 진짜! 저좀 도와주세요!"


"...싫은데?"


"솜사탕 사드릴게요."


"...몇개?"


"2개."


"...4개."


"4개는 너무 많아요. 대신 3개에 기간좀 띄워서 사드릴게요."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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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힌트를 줬으니, 다음 입주예정 캐릭터는 누군지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