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눈을 감으면 구역질나는 아지랑이가 사그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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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저 건물은 왜 흐물거려?"
"아지랑이라는 거에요 도련님. 열을 받으면 공기가 흔들리는 현상이랍니다."
"여기 갓 끓인 홍차 위로보면 흔들려보이죠?"
여름철 햇살보다도 눈부신 금발을 빛내는 그녀는 언제나 함께였다.
"으...이런 쓴걸 왜 마시는거야?"
"후후, 도련님한테는 아직 이른가보네요"
머릿결뿐 아니라 그녀 자체가 너무나 빛나서,
너무나 따스해서
그녀 이외에는 흐려보여서 이것 또한 아지랑이라고 생각했다.
[삑]
"이런...도련님 잠시 숨바꼭질 할까요?"
[삑]
"제가 먼저 술래할테니 꼭꼭 숨으세요. 어설프게 숨으시면 숙제 늘릴거랍니다?"
[삐삐삐삐삐삐삐.....]
"숙제, 늘린다고 했는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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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지랑이가 좋았다.
나는 아지랑이가 싫다.
내 기억속 마지막 아지랑이는 핏빛이었으니까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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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도 뭔생각으로 쓴지 모르지만 챈에서 저짤줍고 몬가 아련한게 써보고 싶어서 싸지른 첫 문학임... 오늘 연휴마지막이라고 과제미뤄서 내일부터 갈릴생각에 갬성터졌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