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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CS 콘소시엄 모 수장의 음성 기록과 녹화영상 기록 일부를 복원한 것이다.




 내게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돈이라 할 것이다. 인간이 아니냐 되묻는다면, 말하지. 이 사회를 이루는 돈! 돈이 세계를 쌓아올렸다! 돈이야말로 이 세계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 인간은 거기에 기름칠을 해주는 정도의 역할이야. 인간의 역할은 돈이 더 잘 쓰이도록 하게 하는 역할뿐이란말이다. 그게 전부야. 내 말을 듣는 너희들에게 지금 당장 네 수준에 돈 한 푼이 없다면, 너는 무엇을 살 수 있지? 아니 얻을 수 있지? 무엇을 먹을 수 있지? 말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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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나에게 죽여달라 말하지만, 나는 널 죽일 생각 따윈 하지않는다. 너를 내가 왜 죽여야 하지? 너를 죽여 뒤처리를 하는 비용을 들이이는 것보다, 너를 당장 널 팔아치워 얻을 수 있는 돈보다, 널 죽을때까지 굴려가며 일을 시켜 버는 게 훨씬 더 이득일 텐데 말이야. 너는 그저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나를 위해 돈을 벌어다 주면 된다. 죽을 때까지. 하하하! 악마 같은 자식! 그런 같잖은 소리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 아나? 악마는 지옥에 있다지만, 나는 현실에 있거든. 그리고 네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금 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지금이 바로 그 현실이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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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는 예전의 마술을 본 적이 있나? 미녀가 나오고, 상자에 들어가. 그리고 마술사는 상자를 셋으로 분리해. 그것도 모자라 톱질까지! 오오! 너무나도 끔찍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상처 하나 없이 멀쩡히 상자 밖으로 나오지. 돈은 말이야. 마술 같은 거야. 보고 있을 땐 아주 신비롭지만, 그 트릭을 알고 나면 시시해지거든. 하지만, 보는 사람들 모두가 열광하지. 그게 돈의 마력이야. 보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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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있으면 여행자. 돈이 없으면 떠돌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돈은 사람을 나누지. 그리고 판단을 시켜. 아주 철저하게. 인간은 돈에게 복종하거든. 아니라고? 자기는 돈이 싫다고 하거나, 돈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라 주장하는 놈들을 조심하게. 그런 놈들이 진짜 돈에 미친놈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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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로이드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서 우리가 다르게 행동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PECS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까. 우리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아니야. 바이오로이드가 나왔다고 해서 돈이 돈이 아니게 된 것은 아니니까. 여전히 돈은 돈이지. 오히려 더 좋아졌지 않은가. 돈으로 편리를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야. 심지어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지능. 그리고 다양한 쓰임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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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가 유망한 기업을 인수하는데 쓰는 돈은 아깝지않아. 그리고 유능한 인물을 구하는데 쓰는 돈은 더욱더. 그런데 이 둘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그 얼마를 써야 할까. 어떤가. 안나 보르비예프. 자네의 골든 폰 사이언스가 겪는 자금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 있네. 바로 자네와 자네의 기업을 파는 거야. 우리 PECS에서는 자네도 만족할만한 금액을 지원해 줄 수 있어.


 보르비예프. 자네가 평소 경시하고, 경멸하던 돈. 어떤가. 사업이라는게 그렇게 녹록치않지? 단순히 열정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명심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네 모든 것을 걸고 해나가야하는거야. 거기에 돈이 끼인다면? 모든 걸 걸어야할 필요성은 없어지지. 돈이 모든 걸 대신 해주거든.


 돈이 더럽고, 지저분하고 역겹다했던가? 그 지저분하고 더럽고, 역겨운 돈이 자네와 자네의 회사를 좀 먹어가고있어. 그리고 반대로 지금 그 돈이 자네와 자네의 기업을 살리려 하고 있지. 자네가 그토록 싫어하던 바로 그 돈! 그 돈이 자네를 살릴 수 있을 줄 자네가 알았겠는가. 설마 이대로 골든 폰 사이언스를 버릴 생각은 아닐테지? 설마 아닐 것이라 믿네.


 오오… 안나 보르비예프.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사회 초년생에게나 어울리지, 자네와 같이 기업을 이끄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야. 자네는 그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해주면 돼. 내 장담하지. 자네를 보는 우리의 눈은 결코 틀리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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