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을 해체하러 간 엘리 앞에 한 쪽지와 함께 선 30개랑 화면이 달린 폭탄이 있는거지

'이 폭탄은 순서 상관 없이 5분 내에 줄 30개를 모두 자르기만 하면 해제됩니다
단 선마다 옆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생명유지장치가 연결되어 선이 손상된 경우 같이 꺼집니다'

이 쪽지를 보고 엘리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거지
어차피 5분 뒤에 폭발하게 되면 선은 다 망가질테니 결국 30명의 죽음은 확정된 상태
그렇다고 여기서 선을 자르면 자기만 살겠다고 30명을 죽이게 되는 꼴이니까

인간 30명의 5분을 챙기는 대신 자신의 목숨도 버릴건지
자기의 목숨을 살리는 대신 인간 30명의 목숨을 스스로 끊을건지


바이오로이드이지만 공포 속에 엘리는 결국 니퍼를 벌리고 선 하나를 잡게되는데
그 때 큰 화면에서 그 선을 잘랐을 때 목숨이 사라질 환자의 모습이 보이는거야

하나 하나 잡아보니 남녀에 노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누워있고 대부분의 침대 옆엔 그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구들도 같이 있는게 보이는거지


그런 화면을 1분 간 쳐다본 엘리는 자기 목숨을 챙기기 위해, 폭탄 해제가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사죄를 하면서 줄을 하나 하나 끊어가는거야
그리고 끊을 때마다 화면에서는 그 환자의 유지장치가 끊어지면서 울고 있는 그 사람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나오는거지

처음에는 어느 이름 모를 아저씨가 있었고
두 번 째는 팔과 다리가 하나 씩 사라진 채 누워있는 여성이 있었고
세 번 째는 곤히 자고 있는 소녀가 있길래 마지막으로 미루면서 다른 줄을 잡았고
네 번 째는
다섯 번 째는
...

그렇게 30개의 줄, 30명의 목숨을 자르고 양산을 거둔 엘리의 눈물로 흐릿한 시야에 잡힌 것은

자기가 죽인줄로만 알았던 30명이 있는거지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이리 외치는거야
'저 바이오로이드는 자기가 살기위해 우릴 죽일려고 했다!'

그렇게 돌팔매질을 맞는 엘리를 폭탄을 설치하고 가족에게 생일 축하 받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싶다




생일인 오늘, 6시간 전에 일하면서 든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