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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물결과도 같은 머리카락은

반짝이는 흑진주만큼이나 밝게 빛났고,

깊은 바닷빛 눈동자는 바다 너머 저 어딘가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전장과 전장을 넘어, 그녀는 사령관이라 불렸던 남자 곁에서 싸웠다.

살기 위한 전쟁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때로는 달콤한 승리의 미주와 함께,

그리고 때로는 누군가를 잃는 슬픔과 함께.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

단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고자 했을 뿐.


언뜻 눈길을 돌려보면 그녀는 늘 사령관의 곁에 있었다.

엄한 표정도, 어쩔 수 없다는 쓴웃음도, 진실된 미소도 모두 그를 향해 있었고

그 모든 것에는 그를 향한 진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었다.


사랑하는 전우들을 떠나보내면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전장에 섰다.

그녀의 존재는 아군에겐 희망이었으며,

적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고,

사령관에게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아군이자 버팀목이었다.


무적의 용.


언제부터인가 대원들은 경의를 담아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고 전해진다.


세월은 흐르고, 이제 그녀의 이야기도 시간의 저편 언저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인류를 다시 한 번 부흥시켰던 사령관과 그 옆을 지켰던 그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 남아 여러 형태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오랜 옛날, 무적의 용이라 불린 여성이 있었다.


이제 이름조차 희미해지는 세월이 흘러, 그녀의 흔적도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와 그녀가 사랑했던 한 남자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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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사람만 아는 그 패러디

뭐 배꼈는지 알면 너도 훌륭한 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