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후우~"


입 밖으로 뿜어지는 담배 연기. 누군가를 기다리며 피우는 담배 한 까치는 각별한 법이다.

다른 건 다 끊어도 이 담배 만은 끊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나는 흔히 말하는 꼴초겠지.


"왓슨~ 기다렸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리앤, 그녀의 복장은 늘 입고 다니던 그것이 아닌 새로운 사복이었다.

붉은색의 드레스, 다리의 각선미를 훤히 드러내는 복장은 내심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아 왔구나 리앤, 잠깐만..."


나는 서둘러 담배를 끄고 준비해 온 향수를 뿌렸다. 담배 냄새는 그녀와의 데이트에 방해만 되겠지.

그런 내 행동에 리앤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


"흐응? 왓슨, 나랑 하는 데이트라고 나름 신경 쓰는구나? 그럼 왓슨 준비 다 한거지? 얼른 가자."


"당연하지! 아무리 나라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이정도는 한다고."


"아... 응... 고, 고마워."


좋아한다는 말에 리앤의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나 또한 뒤늦게 그녀의 반응을 캐치 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 수많은 여자들 틈 바구니에서 지내온 나라고 해도..

아무래도 그녀의 앞에선 긴장하기 마련이다.


'하.. 그래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니까.'


리앤은 아무래도 친구로서 나를 바라보는 듯 했지만 내게 그녀의 의미는 남다르게 다가왔으니까.


"아, 아무튼 출발하자 왓슨!"


"어.. 응!"


리앤이 손뼉을 치며 화제를 돌렸다. 이 이상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건 내 쪽에서도 사양이었기에

나도 서둘러 옷매뭄새를 다듬으며 그녀의 옆에 다가갔다.


그녀의 옆에 바짝 다가가자 샴푸 냄새와 바디로션의 상쾌한 냄새, 그리고 은은하게 섞여있는

그녀의 살 냄새가 오늘 따라 유독 짙게 흘러 나왔다.


"아아~ 왓슨이랑 손잡고 같이 가면 좋겠다~"


내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서있자 리앤이 내 옆에 바짝 붙으며 내게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자 여, 여기.."


리앤의 혼잣말에 내가 얼굴을 붉히며 손을 내밀자 그녀가 화사한 미소를 보이며 내 손을 잡았다.


"하아~ 내가 하나 하나 말 해줘야 하는 거야? 왓슨! 남자는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미, 미안해.. 그럼 갈까?"


"응! 그럼~ 오늘은 데이트를 하겠습니다~ 아하핫! 이것저것 생각해 둔 게 많으니까, 지치지 말고 잘 따라와야 돼?"


마주 잡은 손에 부드럽게 힘을 주며 배시시 웃는 리앤의 얼굴은 참 아름다웠다. 그녀의 매력은 많았지만

저 예쁘게 웃는 모습에 반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단 둘만의 소박한 데이트.


그저 아무도 없는 텅 빈 도시를 걸어 다닐 뿐 이지만 리앤은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텅 빈 쇼핑몰을 함께 구경하기도 하고 놀이터에 들러 앉아있기도 하고.


"재밌어 보여서 다행이다."


놀이터에 앉아 쉬는 동안 리앤은 내 앞에서 쪼그려 앉아 쇼핑몰에서 찾은 작은 폭죽을 태우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다 떨어져 어두컴컴해진 가운데 환하게 빛나는 불꽃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자태는

진심으로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히히히~ 어때? 이 불꽃놀이 세트 예쁘지?"


내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가고 말았다.


"아.. 응, 진짜 예쁘다..."


"그치? 히야~ 나 이렇게 이쁜건 처음 본 것 같아!"


 다시 고개를 숙여 불꽃을 바라보는 리앤. 그녀는 모르겠지 내 시선은 그녀의 손에 들린 불꽃이 아닌

그녀의 자태 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아~ 벌써 다 타버렸네..."


리앤의 손에 들려있던 불꽃이 그 짧지만 강렬한 삶을 끝내고 사그러들었다. 아쉬운 듯 손을 털고

일어나는 리앤. 그녀는 나를 향해 돌아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히히히! 왓슨은 불꽃놀이가 아니라 나를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 그, 그게... 미, 미안해."


그녀의 물음에 진심으로 당황해서 사과하자 리앤또한 얼굴을 붉혔다.


"아... 정말 나를 보고 있었어?"


"그게... 응.. 너만 보고 있었어."


다시금 얼굴을 붉히는 리앤, 그러나 그녀는 금새 원래의 밝은 표정으로 돌아와 장난스럽게

치마 자락을 슬며시 잡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내게 과시했다.


"헤헤, 나 어때? 잘 어울려?"


"응, 엄청 잘 어울려. 정말 이뻐."


그녀의 모습은 너무 귀엽고 예뻤기에 즉답이 나왔다. 멍하니 계속 그녀의 모습을 넋나간 채 보고있자

리앤의 장난기 어린 표정이 지워지고 그녀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아... 그... 와, 왓슨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입은거긴 한데... 그... 저기.."


평소 쾌활하고 항상 다부지던 리앤이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또 보기 힘들 것이다.

그녀역시 많이 창피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면... 그.. 으우...."


아 진짜... 아무리 그래도 이건 반칙이지. 그녀의 그 모습을 끝으로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끌며

서둘러 오르카 호로 돌아왔다.


"와, 왓슨! 어, 어디에 가는 거야?"


당황한 모습으로 내게 이끌리는 리앤. 나는 내 방으로 리앤을 데려 와 그녀를 가뿐히 안아 들었다.


"아, 잠깐만 왓슨..!!"


리앤의 허벅지에서 철걱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정체는 수갑 이었다.

그녀의 허벅 다리에서 수갑을 들어 올리자 리앤이 잔뜩 붉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며, 명색이 형사잖아... 수갑은 항상 챙겨 다녀야지..."


"아.. 이거 진짜였어?"


정말로 처음 알게 된 사실. 리앤이 항상 들고 다니던 이 수갑은 컨셉이 아닌 모양이었다.


"와 난 이거 그냥 컨셉인줄 알았어."


"컨셉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형사라구! 이거 진짜야~"


내게 안겨서 따지듯 말하는 리앤. 나는 그녀의 수갑을 꺼내 만져 보면서 리앤에게 말했다.


"그럼 내가 좀 써봐도 될까?"


"그걸 어디에 쓰려는 거야? 그보다 안돼. 그거 진짜 수갑이라 왓슨은..."


"왓슨이기 이전에 난 사령관인걸?"


"어... 어라? 사령관이면 괜찮은가?"


내게 안겨서 당혹스러워 하는 리앤을 침대에 사뿐히 내려놓고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으음..."


잔뜩 붉어진 얼굴로 키스를 받아주는 리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 또한 그런 리앤의 모습에 묘한 흥분이 느껴졌다.


철컥-!


"에...?"


"얌전히 있어. 리앤."


리앤의 가느다란 팔목에 수갑을 걸었다. 키스를 하며 정신이 빠진 사이에 실행한 기습.

그녀는 보기 좋게 내 기습에 걸려들었다.


"비, 비겁해 왓슨..!!"


"하하! 형사가 방심을 하다니!"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수갑을 확실하게 걸어 잠궜다. 그리고 그녀의 허벅다리에 있던 수갑

열쇠를 빼 멀리 집어 던지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 자, 잠깐! 저, 저는 그게 수갑을 채워만봤지 제, 제가 당한적이 없어서..!!"


당황해서 몸을 움츠리는 리앤. 나는 그런 그녀의 위를 덮치듯 올라가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 그게 말이죠! 와, 왓슨한테 묶여서 당해버리면...!! 꺄아아~~"










이 다음 야쓰씬 쓰려다 때려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