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어 3줄요약 있어.


창작자의 거의 대부분은 자기만족임


나는 시청자들의 쥬지를 일으켜세웠다! 눈물샘을 터뜨렸다! 웃음을 유발했다! 이러면서 남에게 행복과 쾌락을 줬다는 만족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져 가는거임


근데 내가 겪은 바로는 창작자들의 멘탈, 특히 초반 창작을 시작한 사람들의 멘탈은 되게 약하다고 생각함. 나도 경험해본 거고.


대략 4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음. 그리고 이 이유는 대부분 글쟁이에 해당 될거야. 내 경험이 바탕이니깐.


첫번째는 자신의 창작물이 부족해서임


내가 쓴 글이나 그린 그림은 쓰거나 그릴땐 괜찮아 보이는데, 막상 올리고 쭈욱 훑어보면, 아쉬운게 몇가지 나와.


아, 이걸 좀 더 넣었어야 하는데, 이걸 좀 더 세밀하게 묘사해야 했는데 등, 창작할때 못본 티들이 줄줄이 느껴지는거지


그래서 다음 글 쓸때나 그림 그릴 때도 '전에도 안보이는 문제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러겠지?'라며 자학하는거야. 못난그림 봐줘서 고맙다고, 쓰레기같은 글 봐줘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두번째는 특히 글쟁이들이 대부분일텐데, 무관심임.


차라리 비방이라도 하지, 내 창작물을 봤다는 거니까.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르지 않는 조회수와 추천수는 멘탈 깨부수기에 적격임.


내 건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하다는 생각과, 이건 자신의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막 드는거지. 결국에는 펜 자체를 내려놓게 되는거고.


특히 시리즈물 쓰는 사람은 10, 20화부터 조회수랑 추천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을텐데, 그건 1만자, 2만자씩 늘어나는 중편소설이라 시간 잡고 읽어야 하는 분량이라 그렇지, 절대 소재는 좋은데 창작자들 필력이 떨어지는게 아니야. 완결내고 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3번째는 앞서나가는 두려움.


추천수가 좋고 나쁜 걸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대부분 제목 앞 별의 유무나 추천수에 쏠리게 되. 


초반에는 60, 심지어 80까지 오르는 추전수에 소재좋다는 댓글까지 달렸는데, 가면 갈수록 줄어드는 관심에 '1화때 보여준 걸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다음 건 이번 인기보다 더 줄어들겠지?' 같은 앞서나가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는거야. 그렇게 쓰다가 더이상은 못할것 같아서 잠수타거나 연재중단 하는거지. 그런거 볼 때마다 좀 안타깝더라.


마지막은 비판에 대한 두려움임.


올바른 비판은 좋을수도 있지만, 비판과 고로시를 분리해 생각하는 게 초반에는 어려워.


비판은 '~는 좀 아닌거 같아'와 함께 타당한 이유가 있는것이고, 고로시는 '좆노잼 씨발' 이러니까 확연히 다른데, 초반에는 둘다 '좆노잼 접어라 병신아'로 보여.


나도 자캐딸 소설을 쓰고 한번 욕 거하게 먹은적 있는데, 다행히 그건 고로시를 당하고 난 뒤라 내가 잘못했다 생각하고 남은 미련 버리고 연재중단 해버렸음.


하지만 전에 어떤 씹새가 아무 말 없이 네덕 글 쓰면서 친목질한다 지랄하는거야.


씨발, 내 부족한 소설 읽어줘서 고맙다고 답글 다는게 네덕이고 친목이냐 진짜?


근데 그걸 겪은게 내가 쓰고 있던 장편소설 30화 중후반 때였음. 반응은 안나오지, 허점은 다 보이지. 자존감 다 떨어진 상태로 그걸 보니까 완전히 넉다운 되는거임.


그래서 그뒤로 두달동안 잠수탔는데 어떤 사람이 재밌다는 댓글 달아준거 보고 겨우 복귀했어. 그사람한테 진짜 고맙더라.


어쨋든, 하고싶은 말은


1. 창작자는 다양한 이유로 멘탈이 깎인다

2. 어지간한건 너네들 잘못이 아냐.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그런걸 보니까 그런거지.

3. 그러니까 창작물 가져와 씻팔! 그리고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