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뜻밖의 맥주를 하나 만났는데, 

좀 멀리서 오신 분이다.


From 리투아니아

볼파스 엔젤만 블랑.

맥주 좀 마셔본 라붕이들은 알겠지만 보통 '블랑'이나 '바이젠'이라고 붙어있으면 그거 밀맥주지.

벨지언 스타일 위트에일이라고 함. 맥아 외에 오렌지껍질이나 고수씨앗 등으로 향을 더한건데 호가든이나 크로낭부르 블랑이 이런 스타일.



특이하게 금박 포장으로 뚜껑을 덮어놓음.

뜯고 마셔본다.


어?

이거 뭐..상큼하다기보다는 은은하고 달달한 맛에 가깝다.

단내가 일단 훅 나긴 하는데 역하진 않고, 감귤류 향이 강렬한 크로낭부르 블랑하고 다르게 

새큼함은 적고 은은한 향이 주도적이다. 그러면서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는 있는 정도?

예전 마셨던 에델바이스랑 느낌이 비슷한데 단내가 지랄맞게 자극적이라서 선넘은 에델바이스랑은 다르게 향이 다소곳하게 술을 따라오는 느낌이다. 괜찮네. 제대로 된 맥주를 기대하고 마시면 좀 아니긴 한데, 과일맥주나 맥주로 만든 호로요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음.

1파인트라서 양도 많다. 568ml. 짜고 기름진 안주랑 먹을때 추천함.


아 네 액상과당에 오렌지향으로 가향까지 하셨다구요. 씹 사파맥주셨구만...

근데 내 입맛에는 마실만 함. 에델바이스가 솔직히 너무 막나가는 물건이었다.

맥주에서 단내나는거 못 참는 사람에겐 비추함.


크로낭부르 블랑이나 호가든 로제, 써머스비같은거 좋아하는 사람은 마셔볼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