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의 혀는 정말 야하다.

입을 벌리면 밖에 노출되는 부드러운 근육.

수분을 둘러 미끌미끌하고, 훑으면 미뢰 때문에 까슬한 자극이 가해진다.

이리저리 자유롭게 움직이며 몸 구석구석을 자극할 수 있다.

선명한 붉은색. 열린 입에서 습한 열기가 끼치지만, 향은 전혀 없다. 체질도 체질이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관리 덕분이다.

검지를 가져가본다. 혀가 감은 눈을 대신해 그 형태를 가늠한다. 금란다운 움직임이다. 진중하고 끈적하다.

끈적. 끈적. 

지문을 비비고, 손톱 위를 지난다. 끈적하게.

마디를 지나고, 다시 마디를 지난다. 끈적하게.

손가락에 잡힌 주름 수라도 세는 듯 천천히 다가온다.

하나. 둘. 셋. 끈적하게.

어두운 방 안, 다소곳이 앉아 내 손가락을 핥는 금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나의 알싸한 짠맛과 애달픈 촉각을 간신히 버티는, 애처롭고 기특한 금란.

그녀는 내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한 감각으로 나를 받아준다.

그녀의 작은 춤사위가 특별한 이유다. 그녀의 애정이 각별하다는 증거다.

그녀의 보드라운 감각 덩어리에서 손을 떼었다. 그녀는 입을 닫고 잠시 자신을 추스른다. 고인 침을 꼴깍 삼키고는 다섯을 센 뒤, 다시 입술을 연다.

살며시 벌어진 입구로 빨간 속살이 빼꼼 고개를 내밀어 다시 나를 받을 채비를 마친다.

저 혀에 내 혀를 얽으면 어떻게 될까.

금란의 혀는, 정말 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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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완성될지 기약 없어서 맘편히 일하러 갈려고 던져놓음

오늘부터

앞으로 한 달 동안


어쨌든 빨리 써볼게


예전에 썼던 거라도 봐(r18 픽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