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는 않았지만, 둠 브링어에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다.

바로 메이 대장이 사령관과 성적인 의미로 동침하기 전까지는 동침하지 말 것.

처음에는 대장을 향한 존경심을 담아 그런 룰을 정했기에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방에서 들려오는 첫날 밤 이야기와 탈론 허브에서 송출되는 영상,

그리고 점점 더 남성미를 풍기는 사령관의 모습에 대원들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자신들의 대장인 메이에게 반기를 들어올리기로 했는데....




"해도 돼."

"????"


대원들이 들고 일어났다는 소식에 메이의 방문을 지키고 있던 나이트앤젤이 말했다.

그 한 마디에 대원들은 얼빠진 표정을 지었고, 나이트앤젤은 쓰게 웃었다.


"대장에 대한 의리는 나만 지키면 되니까.

사령관님이 대단해도 언제나 목숨을 건 너희들에게 그런 걸 강요할 생각은 없어."


스텔스 폭격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더라도, 나이트앤젤 역시 위험한 임무를 맡는 몸이다.

아니, 오히려 성능탓에 다른 대원들에 비해 출격이 잦아 훨씬 위험한 몸이었다.

그런 나이트앤젤의 말에 대원들은 그 충성심에 감동하여 돌아갔고,

메이의 마음이 처참해질 수 있었던 둠 브링어의 난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라고 모든 둠 브링어 대원들이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후, 당직실.


"브라우니야. 오늘 동침자 명단은 엔젤님이다. 잘 써놔라. 나는 잔다."

"예? 잘못들었슴다?"


몰래 스팸을 까먹고 있던 브라우니가 화들짝 놀라 돌아봤지만,

이미 이프리트는 안대를 끼고 잠들어 있었다.


"ZZZ...."

"큰일났지 말임다... 아, 그래도 앤젤님이라 했으니 앤젤 대령님일게 분명하지 말임다."


브라우니는 그렇게 동침자 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나이트'앤젤'의 이름을.

후에 둠 브링어 내전이라 불릴 이야기의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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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는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습니다.

노잼글 봐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