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하게 해서 방금 2부 스토리 다뚫음





스토리 분량이라든지 완급조절이라든지 다른건 정확히 잘 모르겠는데

그런것들이 눈에 안들어올만큼 가장 아쉬운건


이 짧은 이벤트에서 장화와의 갈등구도가

너무 쉽게 멕아리없이 매듭지어버려서

장화의 캐릭터성이 너무 이르게 낭비된게 아닌가한 점임.




내가 생각한 장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쪽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정말 몇 안되는 바이오로이드이지만

오메가처럼 명백하게 불순하고 구체적인 목적을 가졌기에,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사악한 적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원인으로 적대하는 개선여지가 보이는 반항아란 점임.


예측 불가능하지만 그래서 전개가 재밋어지고

충분히 아군이 될 여지가 있기에  괜히 언제넘어오나란 생각들고

나중에 다시 등장한다면 보는 사람이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  




결국 마지막까지 장화의 적개심과 내적고통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채 장화와 헤어졌다면?

대신 장화의 집착의 대상이 홍련이 아닌 사령관(주인공)으로 변하는 전개로 이벤트가 끝이 났다면?

장화가 몽구스가 아닌 오르카호를 공격할 명분이 더 강해진다면?




본편에서 다시 등장할 때 오메가년이 사령관 죽이고싶지 않냐고

자기랑 손잡아서 사령과 죽이자고 장화 꼬드기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내키지 않아하고 맘에들지는 않지만

사령과에 대한 집착을 포기못해서 결국 장화가 오메가와 손잡게 된다면?


오메가년이 사령관을 궁지로 몰아넣어 기고만장해 있을 때

그냥 "방식이 맘에 들지않는 싸가지 없는 년"이라는 이유 하나로 통수쳐버려서

반전을 일으킨다면?



그냥 적과 싸우는데 아무런 복선도 없이 갑자기 

"그런데 그 때 장화가 나타났다..."라는 닌자같은 전개로 

상황을 더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다면?





순탄한 전개를 예측할 수 없게 뒤흔들지만

납득이 가게하는 캐릭터라는 건 그 만큼 강한 매력이 있어서라고 생각함.

 그리고 장화에겐 그런 매력이 있다고 느꼈었거든




 


이런 전개를 일으킬 수 있는 핵심인 장화의 적개심과 불안정한 감정을 완전히 해소해버린데다

다음에 등장한다 해도 적으로는 등장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생긴터라 다음에 어떻게 등장할까? 라는 기대는 줄어듬

장화로 풀 수 있는 더 많은 에피도 있었을텐데 성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듬.


어디까지나 취향영역이 강한 이야기인 만큼 이벤트의 장단점이라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스마조가 캐릭터를 다루는 아쉬운 점이라 얘기하고 싶음.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스토리를 전개하는데에 있어

장화가 가진 "캐릭터의 가치"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함


미니이벤트였다면 오히려 다음 전개를 위한 빌드업용으로]

애매한 결말로 끝내도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임


무엇보다 애초에 지금 당장 먹을수 있는 년이 아니었다면 

저년 먹겠다고 폭사하는 고통도 받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