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의 긴급소지명령에 따라 21스쿼드 전원이 회의장에 모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던 사령관은 한숨을 푸욱 쉬더니 앞주머니에 있던 돗대 한대를 꺼내 입에 문다.
"필멸자여, 이 곳에서 흡연은 맹약을 어긴 위반사항이라네"
"시끄러, 그리고 우리끼리 있을땐 그렇게 말하지말라고. 부담스럽게....."
"......김철남씨, 담배는 다른데서 태우시죠??"
"응, 여기서 피울거야"
사령관은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은 숨을 빨아들인 후 짙은 연기를 내뿜었고, 이런 사령관의 행동을 본 21스쿼드 멤버는 수근거리며 사령관을 욕했다.
"후우....다들 21스쿼드가 생긴 이유는 잘 알고 있을거야. 이름 모를 거대한 누군가가 이 거대한 쇳덩이에 밀어넣고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다니고 있단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을 모아서 만든 단체가 바로 21스쿼드란 말이지"
"이제와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놔봤자 뭐가 달라집니까. 빨리 말씀하시죠."
"말하는거 보면 영락없는 여운데, 왜 몸뚱이는 돼지일까몰라"
"뭐라고??"
사령관의 말에 라비아타는 다시 한번 그를 향해 칼을 겨눴고, 이를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며 다시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문 뒤 입을 열었다.
"우리 중에 한명 죽으랜다"
그의 말에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일순간 조용해졌고, 사태파악이 빠른 이들은 주변을 살피며 설마 자기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희생될만한 자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조용히 앉아있던 요안나가 있었다.
"왜 다들 날 보고 있소,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소?"
시선을 의식한 요안나가 입을 열자, 다들 안심이라도 한 듯한 표정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아무래도 중요한 사안이니까 여기선 다수결에 의한 투표로 결정하는게 좋을거같다. 앞에 놓인 종이에.....뭐 말안해도 알지?"
사령관 또한 당연하단 듯 요안나를 바라보았고, 참다못한 그녀는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신까지 이러기요?? 지금 짐이 희생하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하오??"
"아니.....상식적으로 이런 자리는 보통 흑인이 희생하잖아. 위에서도 그걸 바랄거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사령관은 대놓고 그녀의 희생을 바라는 듯 말하며 멤버들에게 말했고, 이 말에 다들 동의하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농담치곤 심하군. 그래도 같은 멤버라고 믿었는데......짐이 그리도 좆같았소??"
"아 그런건 아니고, 하.....그냥 좀....죽어주면 안되냐???윗선에서도 요안나 아일랜든지 뭔지 뜬 구름 잡는 소리 해놓은거 수습도 못하겠다고 그러는데.
나 같으면 멋지게 마무리 지어주고 말겠다."
"하......하하하하......."
요안나의 허탈한 웃음과 함께 투표가 진행되었고, 결과는 기권1제외, 전원 요안나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렇게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함대 위에 올라가 방패와 칼 한자루를 든 채, 무언가가 발사한지도 모를 거대한 광선을 막으며, 요안나는 마지막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마껴주게나아아아아아아악!!!"
그녀의 최후는 비장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윗분들은 결국 이 장면도 멋지게 만들어줄테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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