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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
지금 번호가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쓴 첫 번호라서 모르는 번호 전화는 스팸 아니면 삐끗해서 잘못 걸린 전화인 케이스가 많았다
그래서 보나마나 잘못 걸었겠거니 하고 받았는데 상대는 누가 들어도 화를 꾹 참은 아저씨 목소리였음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울먹거리는 아줌마 목소리... 내가 말할게 내가 말할게 계속 말하더라
분위기 싸한게 느껴져서 아저씨가 모르는 이름을 대며 맞냐고 묻는데 괜히 오해해서 아닌 척 발뺌한다고 여길까봐 최대한 공손하게 아니라고 함
대충 목소리도 젊고 하니까 납득했는지 잠깐의 침묵 후 전화가 끊어졌다
그때는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뭔가 중요한 순간의 전화 같은데 그걸 잘못 걸었을 아저씨의 뻘쭘함을 생각하게 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