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약간 매운맛

*좀 짧다

*딱히 주인공 섹돌을 정해 놓지 않고 쓰는 글이니 

 주인공으로 대입하고 싶은 섹돌을 대입해서 읽으면 됨



그녀는 언제나 내 곁에 머물렀던 나비와 같았다.

살포시 내려앉은 눈처럼, 따스하게 지면을 품어주는 햇빛처럼.


그녀가 머물렀던 자리는 그녀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내 마음속에 남은 그녀의 향기처럼, 언제나 사라지지 않는 흉터처럼.


"아직 너와 못 한 일이 많은데..."


서늘한 밤 바람이 내 뺨을 스쳐간다. 마치 이젠 떠나간 그녀가 나를 위로하듯.

그녀의 마음이, 그녀의 걱정이, 그녀의 눈물이 느껴진다.


"사랑했어... 아니, 아직도 사랑하고 있어..."


널 사랑해 눈을 감아도, 단 한번만 더 너를 볼 수 있다면.

내 곁에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너를 감싸 안을 수 있다면.


"내 모든 것들을 다 포기하고 싶어. 하늘에 맹세코, 내 전부를..."


하늘이여, 내 모든 걸 가져가소서.

언제나 아름다운 미소를 내게 보여주던 널 다시 보러 갈 날을 위해,


언제나 내 곁에서 내 등을 지탱하던 너에게 갈 수 있다면.

미련 없이 이 세상, 떠나갈 수 있어. 안녕을 고하고, 너의 곁으로...


"너는 그 곳에서 홀로 있으려나..."


혹시 그녀가 다시 돌아올까. 떠나간 그 곳에서 홀로 있을 까봐.

너의 외로움을 내가 품어줄 수 있다면.


"미안해. 너의 곁을 지켜야 하는데."


서로가 사랑했지만 하늘은 우리의 인연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척해진 내 모습, 마지막에 야윈 것 같던 너의 모습이 떠올라.

나는 웃음을 잃어버렸다. 너를 잃은 것 처럼.


"그저 네가 걱정될 뿐이야."


항상 멀리서 지켜 보는 나는, 네가 외롭지 않을까 걱정이 돼.


"기다려줘. 내가 죽을 때 까지."


그녀가 기다릴 것이다.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혼자 울지 마. 너의 눈물을 내가 닦아 줄 수 있도록..."


그 날까지 참고 견뎌야 해. 가슴이 시리고, 눈물이 흘러도.

우리는 언제고 다시 만날 것이니.


"널 사랑해. 내가 죽는 그 날 까지."


내가 죽는 그 날까지, 널 사랑해. 아니, 죽고 나서도 계속.


"정말 사랑해."


눈을 감아도 보이는 너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나는 하늘에게 내 모든 것들을 바칠 수 있는데...

미련 없이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텐데...


"그립다. 네가 너무 그립다."


그녀가 담긴 작은 유골함을 열어 그녀를 그녀가 사랑했던

바다에 놓아준다. 그녀가 내 손을 떠나 바람에 떠나간다.


"먼저 쉬고 있으렴, 나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너에게 돌아갈게."




Endless, 너를 내 마음에 간직하고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