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우리 왔어! 멍청한 AGS들 재밌게 놀아주고 있었어?" 



"방해 안 되게 한 곳에 잘 몰아 뒀다. 너희도 필요한 건 다 챙겨온 것 같군. 들키지는 않았나?" 



"아, 그게..." 



"저 년들 도망가잖아, 더 밟아!" 



"하고 있어요!" 



"...보다시피 차 한 대 따라오고 있어." 



"그러게 도대체 왜 몰래 들어가서는 초소에다가 총질을 해? 나 잡아주쇼 광고라도 하는 거야?" 



"그래도 저 정도면 상관없다, 돌아가자." 



"도둑년들아! 당장 안 멈춰?" 



"너희 같으면 멈추겠냐! 그리고 우리, 도둑 아니고 강도다?" 



"뭐든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데..." 



"잡을 기회도 줬잖아! 그걸 못 살린 너희 잘못이지!" 



"으이구! 그러니까 적한테 그런 기회 안 줘도 된대두!" 



"스릴 없는 삶은 사는 게 아니라고, 그게 내 좌우명인 거 잘 알잖아?" 



"......" 



"다크엘븐, 총 준비해! 저 년들을 그냥!" 



"으으, 으으으..." 



"워워! 왜 그러는 거야! 총 꺼내지 말고 대화로 풀자!" 



"먼저 쏜 네가 할 소리야...?" 



"도둑년들이랑 대화로 뭘 풀어? 세 달치 보급품을 다 털어가다니, 우린 뭘 먹고 살라고!" 



"바이오로이드들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지! 안 그래? 

 철충 놈들은 우글거리고, 인류애를 노래할 인간님들은 죄다 뒈져 버린 이런 흉흉한 시대에 서로 안 도우면 누굴 믿고 살겠어?" 



"...후후." 



"야... 너 말은 번지르르하게 참 잘 한다... 불나방 같은 점도 그렇고, 샬럿 씨랑 같이 다니더니 물든 거야? 

 그나저나, 이 정도가 세 달치? 아무리 봐도 모자라 보이는데." 



"알 바야? 그거라도 없으면 우리 오늘부터 발전기나 돌려야 된다고! ...다크엘븐! 총은 만들어 오냐! 언제 준비되는 거야?" 



"아아, 됐어됐어! 그러면... 쏠까?" 



"땡겨! 죽여 버려!" 



"으으, 이제 난 몰라!" -탕- "꺄악!" -탕- -탕- -탕- -탕-......



"아깝네, 다 헛방이야!" 



"야! 도대체 어디다가 쏘는데?" 



"치지 마세요! 흔들려요!" 



"민간용 바이오로이드가 달리는 차 위에서 고작 엽총으로 우릴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꿈 깨!" 



"이런 탁 트인 곳은 우리 독무대라고! 날씨도 더운데 힘 빼지 말고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맥주나 한 잔 하는 게 어때? 우린 그럴 건데! 

 ...아, 오메가였나? 그 너희 대장년이 술 못 마시게 하겠구나?" 



"안 된 일이군." 



"아, 맥주... 그립다......" 



"넌 또 왜 혹하는 건데? 운전에나 집중해!" 



"술 같은 거 없으면, 시원한 레모네이드는? 그것도 없나? 이름값을 못 하시는구만, 너희 대장년은." 



"근처에 물도 없으니까... 제대로 씻고 다니지도 못하겠지? 어후, 불쌍해라! 저런 대우를 받느니 죽고 말지!" 



"네년들이 알 게 뭐냐고! 다크엘븐, 계속 쏴!" 



"...그게, 급하게 나오느라, 아까 쏜 게 다였어..." 



"으아아아아! 정말!" 



"아으!" 



"운전대 넘겨! 이렇게 되면 이 차로 납작하게...!" 



"꺄악!" 



"워워, 진정해. 큼직한 녀석들이 납작이니 어쩌니 운운하지 마. 누가 화낸다고." 



"너야말로 오르카 호에 들어가서 그런 말은 삼가는 게 어때? 대령님 화내는 거 잘 알면서 왜 그러는데?" 



"자, 곧 약속 장소다. 알려 줘야겠지?" 



"옙, 연결합니다! 아, 아! 들려요?" 



'카멜인가요? 대장님, 기다렸어요! 이제 오시는 겁니까?' 



"그래, 일은 성공했는데, 차에 탄 손님들이 좀 있군. 그건 준비해 뒀나?" 



'레오나 대장님이 계속 툴툴거리시기는 했지만, 덕분에 잘 준비됐습니다! ...아, 레오나 대장님이 말씀하시겠다고요?' 



'들리지? 계속 우리한테 적을 떠넘기는 버릇이 든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그 쪽이 나가는 게 우리로서도 편하니까 어쩔 수 없네...' 



"...미안하군" 



'계속 뻔뻔하게 구는 주제에 뭘 사과하는 거야... 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 빨리 오도록 해. 이런 더운 곳은 빨리 뜨고 싶으니까.' 



"고맙다, 지금 가지." 



"어이! 지금 안 돌아가면 너희 진짜 큰일나도 모른다?" 



"헛소리 마! 네년들 잡아서 콱 우리 농장 거름으로-" 



"잠깐 멈춰, 나 내릴래!" 



"어어어어, 저거 뭐에요!" 



"저기로군. 자, 나를 따라 선회한다. ...지금!" 



"칸 대장님, 나이스 타이밍! 얍, 그물탄 받아라!" 



"""어악!""" 



"하하하, 내가 경고했잖아! ...어우, 차 찌그러진 것 좀 봐. 이 정도 충격이면 꽉 잡고 있었어도 목뼈 나갔을 거 같은데?" 



"바이오로이드니까, 괜찮지 않을까?" 



"""으아...""" 



"오, 진짜네? 오늘도 바이오로이드 신체의 신비를 하나 알아가는구만." 



"손 들어요! 총 내려놓고!" 



"그 상태로 천천히 나와요!" 



"""......""" 



"저 녀석들, 무슨 생각 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아?" 



"뭐, 식구가 늘겠다는 건 알겠네." 



"다들 팔팔하시네요! 자, 물건들은 여기 올려요!" 



"...엇차, 후우. 가뿐한걸?" 



"야호, 예쁜 맥주야, 이제 내가 간다!" 



"...기다리게 했나?" 



"신속이란 이명이 울겠던걸. ...뭐,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 



"후후, 그나마 다행이군. 이제 바라는 대로 돌아가지." 



"그래, 언제 그 말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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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이에나나 샐러맨더가 안 나오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