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따지면 똥은 안 나오고 방귀만 나와서 스캇물 치고는 소프트하지만 광기가 스며든 소설이므로 SAN치에 주의할 것. 키워드로 정리하면 방귀, 최면, 세뇌, 초능력



프롤로그 : https://arca.live/b/lastorigin/34763286

배경이 일단 현재의 오르카가 아니라 철충, 별의 아이 다 때려잡고 난 뒤의 오르카임. 설정 참고용으로 프롤로그 읽어보는 걸 추천함. 프롤로그 안 보면 스토리가 전혀 이해 안 갈 가능성이 있음.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현재의 상황을 천천히 따져보았다. 과거의 병략에서 다루었듯이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적어도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많은 것을 해내려면 어떤 스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 먼저 이미 오르카에 있는 모든 여성들은 나의 아내들이다. 기본적으로 내게 큰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내 변화를 쉽게 눈치챌 가능성이 있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대신에 내게 적의도 없고 뭔가 의심할만한 근거가 생기지 않는 이상 애정이라는 이름의 부탁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조건이다. 다만 인간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제약이 해제되었기에, 내가 강제로 그녀들의 의지를 무시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내게 새로 생긴 초능력이다. 이는 여성에 한해서 나를 인식시키거나, 신체 접촉을 하거나, 타액 등의 분비물을 통해서 그녀들의 육체와 정신까지 조종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다. 다만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인게, 이 능력은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나에게 예속되기로 결정한 여성이 많을 수록 능력이 성장한다. 즉, 현 시점에서는 나와 예속관계인 여성이 없으므로 사실상 초능력은 없는 상태고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여성을 자력으로 설득해서 예속관계를 이루어야 의미가 생긴다. 과연, 굉장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전 삶에서는 아무 능력도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나의 목적은 기존과는 달라진 나를 아내들이 모두 사랑하게 만들고, 동시에 그녀들을 나의 취향으로 물들이는 것. 하지만 불행히도 지금의 내 취향은 이상성욕의 영역에 걸쳐있기에 순수하게 말로 모두를 설득해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내 초능력을 써서 그녀들을 예속하고 그녀들을 새로운 쾌감에 눈뜨게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와 의견이 달라서 맞서는 아내들을 욕망에 타락시켜가는 작업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고. 어쨌든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말만으로 적어도 한 명의 아내를 나에게 예속시켜야 하고, 두 번째는 다른 아내들에게 들키지 않고 물밑에서 그녀들을 타락시키기 위한 순서의 확립이다.


사실, 시나리오는 몇 가지 구상해둔 것이 있다. 필승까지는 아니라도 꽤 승률이 높은 방안들. 하지만 문제는 아내들을 예속시키면서 성장해갈 내 능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내가 대략적으로 뭘 할 수 있게 되는지는 알겠는데 그게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꽤 달라질 확률이 높다. 여기서부터는 사실상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운명에 맡겨야 할 문제. 만약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서 내 계획이 실패한다면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굳히며, 나는 계획의 실행일을 기다렸다. 내가 가장 설득하기 쉬운 한 사람과 우선적으로 아군으로 만들어야 할 두 사람이 순서대로 부관이 되는 주기. 이 타이밍이야말로 현 시점에서 계획의 성공률이 가장 높은 기회였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부관 역할을 하며 오르카에서 내 일을 돕고는 했다. 하지만 모두와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 후로는 내가 할 일이 거의 없어서 부관의 존재는 사실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었지. 그래서 굳이 부관을 둘 필요 있나? 라는 내 질문에 나의 아내들은 상냥한 미소와 함께 부관이라는 이름의 데이트 상대 지정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며 내 옆에서 나를 챙겨주고, 동시에 데이트하는 기분을 잔뜩 낼 수 있는 위치. 이런 시스템이 아내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 나는 순순히 이를 받아들였고, 지금도 하루에 한 명씩 번갈아가며 내 부관 역할을 하고 있다. 점심식사와 함께 교대해서 다음 날 점심까지. 그리고 바로 오늘이 내 계획이 시작되는 날이자, 나와 처음으로 서약을 맺었던, 그리고 말만으로도 충분히 그녀를 내 편으로 만들 자신이 있는 다프네가 부관으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주인님. 식사 다음에는 어디로 가시겠어요?"

"음...오늘은 간만에 방에서 좀 쉴까 해. 같이 가자. 다프네."

"네. 후후훗~"


내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더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듯이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다프네. 그런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망막에 새기며 나는 음습한 욕망과 불안감이 동시에 나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물러설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이미 각오는 끝났다. 설령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하지 않았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최선을 다해서 밀어붙이는 것 뿐이다. 나는 복도에서 마주치는 아내들에게 간신히 속마음을 들키지 않을 정도의 미소를 유지하며 다프네와 함께 침실로 향했다.


"어머...주인님...? 혹시 많이 피곤하세요?"

"아냐. 사실은...지금까지 비밀로 하고 있었던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져서. 다프네. 괜찮으면 옆에 앉아볼래?"

"네? 비밀...이야기요? 어떤 건가요?"


과거 탈론페더와의 협의를 통해서 적어도 몇 군데의 도촬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었고, 내 침실은 그 중 하나에 속하는 공간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다프네는 내가 침실까지 와서 비밀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자 걱정을 담뿍 담아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아내라니까. 하지만...동시에 그런 그녀를 꼬드겨서 타락의 늪으로 빠뜨릴 것을 생각하며 마음 속에서부터 솟아오르는 흥분감이 느껴졌다.


"사실 말야...나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욕망들이 여러 가지 있어. 지금까지는 계속 비밀로 해 왔는데...이제는 이 사실을 공유하고 싶어졌어...다른 사람들보다도...다프네는 나를 좀 더 잘 이해해 줄 것 같아서..."

"욕망.....주인님.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부디...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뭐든지 말씀해주세요."


다프네는 눈치가 빠르다. 내가 수복실이 아닌 여기에서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의 이야기가 상담이 아닌 고백이라는 것을 눈치챈 듯했다. 게다가 다프네를 보다 쉽게 설득하기 위해 살짝 아부를 곁들였더니 벌써부터 얼굴을 살풋 붉히면서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그녀의 상상을 한창 벗어나는 것이지만...아마도 그녀는 금방 나에게 넘어올 것이다. 다프네는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아무것도 거절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적어도 표정 관리정도는 해야겠지. 이전의 나라면 이런 이야기를 즐겁게 할 성격은 아니었으니까.


"후우...말하려고 마음먹었는데도 막상 이 때가 오니까 약간 마음이 찜찜하네. 내 이상한 욕망 때문에 다프네에게 미움받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주인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씀을 하셔도...영원히 주인님을 사랑할 거에요. 제가 주인님을 미워하는 일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답니다. 그러니...마음 편히 말씀해주세요."


조금 더 시간을 끌면서 그녀의 동정심을 유발시킨다. 그 결과 나에게로 향하는 약간의 걱정스러움이 담긴 따스한 눈빛. 내가 다프네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깊은 눈을 바라보며 나는 더 이상 사기를 치는 건 의미도 없고, 동시에 나 자신으로서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사실은...난 너희들의 방귀와 똥에 관심이 많아. 그 외에도 너희들을 내 마음대로 막 휘두르고 싶기도 해. 지금도 다프네가 내 앞에서 방귀를 뀌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너희들을 모두 최면에 빠뜨려서 평소에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잔뜩 시켜보고 싶은 생각도 나고...굉장히...이상하지...?"

"아...바...방귀...요...? 아...아니에요. 주인님. 주인님은 절대 이상하지 않으세요. 예전의 인간님들은 훨씬 더 특이한 성향도 많이 가지고 계셨다고 들었는걸요."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에 잠시 멍한 눈을 하던 다프네였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나를 긍정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역시 오르카의 의료담당 겸 카운셀러 역할도 한 경험이 풍부해서일까. 전환이 내 예상보다도 빠르다. 아직 완전히 안정하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빠르게 침착해져가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건 내 의도와는 좀 다른 걸? 조금쯤 다프네를 흔들 필요가 있다.


"후우...멸망 전의 이야기까지 하는 걸 보니 많이 충격적이었나보네. 괜찮아 다프네. 실망했다면 얼마든지 솔직히 말해줘도 돼."

"아...아니에요! 주인님! 그런 뜻으로 말씀 드린 게 아니에요. 저는 주인님을 사랑하고,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제가 주인님께 실망하는 일은 영원히 없을거에요."


예상대로의 반응. 내가 그녀를 믿지 못하는 기색을 보이자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기 시작했다. 다프네는 지금 나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상당히 초조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내 의도대로 유도해가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사실 길게 돌아갈 필요도 없다. 그냥 돌직구가 빠르겠지.


"그러면...나에게 믿음을 줄 수 있겠니? 어려운 일도 아냐. 그냥...지금 내 앞에서 방귀를 뀌어줄래?"

"아...읏....네에...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얼마든지..."


내 말을 듣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하는 다프네.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주박이 모두 사라진 그녀가 지금부터 하는 행동은 모두 나의 '부탁'에 자발적으로 임하는 그녀 자신의 의지. 발그레한 얼굴과는 달리 결의의 빛이 그녀의 눈동자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살면서 처음 하는 부끄러운 경험을 나와 눈을 마주친 채 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했는지 곧 그녀의 눈이 감기고, 눈썹이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며 몸에 힘을 넣는 것이 느껴졌다.


뽀오옹~


눈을 꼬옥 감은 채 얼굴이 점점 더 붉게 변해가는 다프네의 엉덩이에서 귀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해버렸다고 생각한 걸까. 순간적으로 몸이 꿈틀거리며 당황하는 것이 여실히 보인다. 그런 그녀의 몸을 팔로 고정하며 끌어안고는 그녀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마주하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아, 또 꿈틀거린다. 아무래도 내가 그녀의 방귀를 들이마시기 위해 심호흡하는 것을 느낀 것 같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다프네의 반응을 즐기며 그녀가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도록 등을 살며시 쓰다듬고는 코에 느껴지는 향기에 집중했다. 다프네의 방귀는 냄새가 좀 약한 편이었다. 음식물이 내장 속에서 소화되면서 발생하는 구린내가 먼저 느껴지고 콧 속에서 냄새들 속에 숨어있는 다프네의 몸 안에 갇혀있던 그녀만의 향기가 사르르 풀려나온다. 나는 마음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다프네에게 솔직히 감상을 털어놓았다.


"다프네. 고마워. 다프네의 방귀냄새...정말 좋네. 약간 구리지만...다프네의 냄새가 나."

"아...아으으으....주...주인님...제 방귀...많이 구린가요...? 주인님 앞에서 더러운 냄새를 풍기다니...너무 부끄러워요..."

"나에게 묻지 말고 다프네도 심호흡해봐. 둘이서 함께 이 냄새를 즐기자."

"아...으읏.......흐으읍~ 후아......아우우우.....역시 구린내나요...죄송해요. 주인님..."


내 품 속에서 인생 최고의 부끄러움에 몸을 떨며 혼란스러워하는 다프네. 하지만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나는 정말이지 만족스러웠다. 지금껏 나의 욕구를 가로막고 있던 금기를 깼다는 달성감.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점점 마음을 채워가는 이 충족감을 잔뜩 만끽하며 다프네의 몸을 꽈악 끌어안았다. 서로 끌어안은 채로 몸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온기와 진동으로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짐작하며, 나와 다프네는 주위를 감도는 다프네의 방귀냄새가 희미해질 때까지 잠시 시간을 보냈다.


"다프네. 감상이 어땠어?"

"아...그...너무 부끄러웠어요...제 방귀를 주인님이 냄새맡으시는 걸 느꼈을 때는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어요..."

"흐음...나는 굉장히 기분 좋은 체험이었는데...다프네는 기분 좋은 건 하나도 없었니?"

"아아......그......사.......사실은......주인님께서......제 방귀냄새가 마음에 드신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너무 기뻐서......"


다프네의 반응은 내가 기대했던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최상급이었다. 아직도 부끄러움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기쁨이 섞여서 점점 지금 상황이 싫은 것인지 좋은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가는 그녀. 이렇게 된다면 설득을 위해 길게 끌어나갈 필요가 없다. 기세를 탔을 때 빠르게 예속을 진행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다프네. 혹시...네가 지금의 네가 아니게 되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부끄러운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나와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니?"

"주인님...? 더 가까워진다니...무슨...말씀이세요...?"

"사실 나에게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는 초능력이 생겼어. 하지만 적어도 이 초능력은 네가 너 자신의 모든 것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동의해야 쓸 수 있다는 것만은 알고 있지. 아마도 네가 동의한다면 너는 영원히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노예가 되어버릴거야. 너의 몸도, 마음도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고, 너는 절대 거역할 수 없게 돼. 그 대신에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쾌락과...나의 욕망을 포함한 모든 사랑을 받게 되겠지."

"아......후훗...주인님. 저는 주인님이 원하시는 거라면...아무리 두렵고 힘든 일이라도 해낼 수 있어요. 부디...주인님이 원하시는대로......저를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그리고...제가 주인님의 모든 욕망을 해결해드릴 수 있다면...그건 제게 너무나도 기쁜 일일 것 같아요. 부디...저를 주인님의 노예로 삼아주세요."


사실 냉정하게 따지면 웃기는 이야기다. 바이오로이드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노예 역할에서 해방시켜준 게 얼마 전인데, 이제와서는 그녀에게 인간의 노예보다도 훨씬 더 비참한 처지인 예속의 노예가 될 것을 권하고 있다. 몸도 정신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변질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그야말로 존엄성을 포기하는 계약. 하지만...내 예상대로 다프네는 이를 웃으며 받아들였다. 단순히 말 뿐만이 아니라 예속을 맺기 위해 나에게서 서서히 퍼져나가는 기운이 점점 더 반발력 없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다. 지금부터야말로 진정한 계약의 시작. 나는 앞으로의 상황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 다프네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고마워. 다프네. 그럼 지금부터 계약을 시작할게. 혹시라도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 지금부터 뭔가 느껴지는 게 있다면 숨기지 말고 모두 말해줘. 알겠지?"

"네. 주인님. 아...그...아까부터 조금씩 몸에 힘이 빠져서...뭔가...둥실둥실하고 공중에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본격적으로 다프네의 몸과 마음을 파고들어가는 미지의 초능력. 처음에는 약간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던 다프네의 눈동자가 점점 풀려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멍해지는 것 처럼 보였다. 그렇게 몸을 떨며 나의 기운을 받아들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으읏...가...갑자기......방귀가 마려워져요.....그리고......이 방귀를 뀌어버리면......지금까지의 제가 아니게 될 것 같은 불안감이......"

"괜찮아. 다프네. 별 문제 없을거야. 혹시라도 다프네가 많이 이상해지면 내가 원래대로 고쳐줄테니 걱정 마."

"아...주인님...감사합니다..."


맨 처음을 다프네로 정한 이유는 그녀를 설득하기 쉽다는 점도 있지만, 만약에 예속의 부작용으로 인격이 기존의 모습에서 많이 달라질 경우에 내가 직접 그녀를 세뇌해서 원래대로 돌려놓기 쉬울 거라는 계산도 있었다. 아무래도 가장 오래 함께하면서 그녀 자신에 대한 파악도,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특징도 확실하게 끝난 상태이니까. 물론...그 와중에 약간 더 내 취향으로 개조하는 정도의 어레인지는 하겠지만, 내가 아는 다프네라면 자신이 내 취향에 더 맞게 변했다는 것을 기뻐하면 기뻐했지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으으...주...주인님...더는 못...버티겠...주인님...정말 사랑해요......혹시나...제가 이상하게 변해버리더라도......저는 주인님을 영원히......사랑......으으응...!"


뿌우우우우우우웅


다프네는 스스로의 마음에 느껴지는 불안감 때문인지 마치 유언을 남기듯이 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도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녀.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여인의 고백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다프네를 끌어안자 결국 한계에 달한 그녀의 항문이 수줍게 벌어지며 시원한 소리와 함께 방귀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이것이 예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조건이었는지 내 뇌리에 내가 가지게 되는 능력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다프네의 엉덩이에서 뿜어진 방귀는 아름다운 분홍빛을 띄고 있었다. 정해진 예속의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그녀의 방귀를 맡자, 아까와는 달리 구린내는 커녕 은은한 작약향이 느껴졌다. 아...그래. 이제야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으로...다프네의 예속은 완료되었다.


"다프네. 정말 고생 많았어. 사랑해."

"아...어머...? 주인님...? 저...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

"다프네는 나와 상성이 좋았나봐. 하지만 눈을 감고 잠시 스스로를 돌아봐. 틀림없이 변화된 부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다프네는 나름대로 절박한 감정으로 나에게 사랑을 속삭였지만 아까 전의 불안감과는 달리 실제로 예속이 진행된 후에도 성격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까 전의 고백을 떠올리며 살짝 부끄러워했다. 수줍게 고개숙인 다프네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일단은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는게 우선이겠지. 지금 내가 얻은 능력들을 하나씩 실감하게 된 나는 다프네 역시 예속과 동시에 독특한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은 작약향이 나는 방귀냄새부터가 그 초능력의 편린이라고 할까. 그 이야기는 천천히 하고, 일단은 내 능력부터 천천히 따져보자. 


첫째로 나는 다프네에 대한 절대명령권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의 몸이든 정신이든 내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능력. 뭐,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남용하지 않고 앞으로의 재미를 위해서 적절하게 사용하겠지만. 그리고 두 번째로는 다프네의 현재 몸 상태나 심리 상태를 다프네 이상으로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녀 자신조차도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혼란스러울 때라도 나는 어떤 감정이 얼마나 섞여있는 상태인지 훤히 보이는 수준이다. 첫 번째 능력과 합치면 좋은 조화가 될 것 같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다른 사람들을 예속시키기 위한 능력들이 추가되었다. 다프네처럼 완벽하게 스스로 예속되는 것에 합의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꼼수로 상대방을 내 노예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아직은 다프네 한 명만이 예속되어 그다지 강력한 힘은 아니지만 솔직히 기대 이상인 수준이다.


"아...저...주인님...? 그러면...지금부터는 뭘 하면 좋을까요...?"

"아, 그래. 오늘은 우리 둘의 첫 예속 기념일이니까 잔뜩 즐기도록 할까? 다프네의 능력도 알아볼 겸 말야."


잠시 향후의 계획을 생각하던 나의 의식을 다프네의 목소리가 깨웠다. 아무리 그래도 오늘 새롭게 서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만 생각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예속 전에 약속했던 것 처럼 그녀에게는 새로운 즐거움과 행복을 잔뜩 알려줄 생각이다. 우연인지 예속으로 인해 그녀에게 발생한 변화도 아주 적절했다. 무엇을 먹든 방귀냄새가 은은한 작약향으로 변하게 되는 것과 다프네의 방귀를 맡을 때마다 행복한 기분을 잔뜩 느끼게 하는 능력. 원할 때 발동해서 다른 여자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나와는 달리, 다프네의 변화는 패시브같은 능력이고, 능력의 강도도 그녀가 아닌 내 의지로만 조절할 수 있지만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일단은...확인도 좀 할 겸 그녀의 능력인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방귀를 최고 위력으로 설정해보았다.


"일단은, 우리 둘의 사랑을 조금 더 키워볼 겸 다프네의 방귀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하웃...부끄럽지만...힘낼게요...흐응..."


뿌우우웅 뿌우욱


예속이 완료되었음에도 다프네의 부끄러움은 여전했다. 몸을 배배꼬면서 엉덩이에 힘을 넣자 귀여운 소리가 흘러나왔고, 예속 전과 가장 먼저 차이나는 부분은 방귀를 뀌는 순간 다프네에게 강렬한 쾌감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쾌감에 몸이 떨려오는 것을 느끼고, 방귀 때문에 쾌감을 느꼈다는 사실에 다시 부끄러워하는 감정의 스파이럴. 하지만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프네의 방귀가 나와 다프네의 콧속으로 스며들자 또 다른 하나의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다프네의 능력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귀. 이건 내 예상 이상의 힘이다. 코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향기를 만끽한 것도 잠시, 금새 머릿속이 흐물흐물해지며 전신에 부유감이 깃든다. 마약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삶을 위한 모든 것이 충족된 것 같은 만족감과 세상 만물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변화. 그나마 다프네의 방귀에만 영향 받은 나와는 달리, 다프네는 세 가지 감정에 휩싸여 급격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아아...주인님...너무 부끄러운데......기분 좋고.....행복해요......저.....점점...변태가 되는 걸까 싶은 걱정이 드는데도...전혀...두렵지가 않아요......오히려 기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다프네는 좀 더 변태가 되어도 여전히 사랑스러울거야. 내가 보장할게. 아까도 방귀 뀌는 다프네의 얼굴, 정말 귀여웠는걸?"

"하우우...그렇게 말씀해주시면......너무 기뻐요...헤헤헤..."


마침 좋은 기회다. 어느 정도는 능력으로 손대지 말고, 말로 서서히 그녀를 이끌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의 그녀를 감싸는 세 가지 감정을 연쇄시켜서 그녀가 방귀를 뀌거나 부끄러움을 느낄 때마다 쾌감과 행복감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유도하고 싶은 욕망이 나를 감쌌다. 사실 어려울 것도 없는 일이다. 이미 반쯤은 넘어왔고, 다프네를 세 가지 감정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스스로 한 발만 내딛게 만들면 되는 일. 그 작전을 위해 나는 다프네에게 속삭였다.


"다프네의 새로운 방귀...정말 기분 좋네. 맡을 때마다 너무나 행복해져. 다프네. 나에게 안기렴. 서로 꼬옥 끌어안고...한계까지 행복해지자."

"아아...주인님께서 제 방귀로 행복해하신다니...너무 기뻐요...감사해요. 주인님. 그리고 정말 사랑해요. 저...주인님이 잔뜩 행복하실 수 있도록...최선을 다 할게요."


뽀오옹~ 뿌우욱~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끌어안고 침대로 누워버린 우리 둘. 다프네는 내 말에 감동받은 건지 굉장히 기뻐하면서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나 역시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손에 느껴지는 따스한 공기와 그녀의 말랑한 엉덩이의 촉감을 잔뜩 만끽했다. 엉덩이에서 귀여운 소리가 울릴 때마다 조금씩 발그레하게 변하는 다프네의 얼굴과 내가 만져줄 때마다 쾌감에 떨리는 그녀의 몸, 그리고 방귀를 들이마실 때마다 행복해하며 점점 풀려가는 그녀의 눈동자. 겉으로만 봐도 충분히 전달되는, 그녀 속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 감정의 폭풍은 나라는 지휘자의 말과 손에 의해 아름다운 화음을 연주하며 하나의 멜로디가 되어갔다.


"주인니임...저.......아까까지만 해도 방귀는 굉장히 부끄럽다고 생각했는데....점점....방귀로 기분 좋아지고...행복해하는 변태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이런 저를......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아까 전의 다프네도 좋았지만, 나는 지금의 다프네가 훨씬 더 사랑스러워. 다프네가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잔뜩 행복해하는 게 모두 날 위해 힘내는 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걸. 정말 사랑해. 다프네."

"아아...주인님...사랑해요...제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도 더......주인님...부디 저를...꼬옥 끌어안아 주세요...주인님께 안긴 채라면...몸이 부서져버려도 좋아요..."


뽀오오옹~


예상대로 그녀의 안에서는 부끄러움, 쾌감, 행복감이 섞여서 어느 하나의 감정이 강해지면 다른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솟아오르게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약간의 장난끼가 들어 그녀의 부끄러움이나 쾌감, 행복감이 강해지면 점점 방귀가 마려워지게 그녀를 조작했다. 아무래도 내 능력을 체크해야 할 필요도 있었고, 이 편이 더 귀여우니까. 이제는 부풀어오른 감정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못하는 방귀 스프레이가 된 채 나에게 꼬옥 안기고 싶어하는 다프네.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나 역시 그녀의 방귀에 노출되며 솟아오른 행복감을 이길 수가 없게 되어 다프네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전력을 낼 수는 없지만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육체조차도 약간 통증을 느낄 만한 거센 포옹. 하지만 지금의 나와 다프네에게는 흘러넘치는 애정과 행복을 어떻게든 서로에게 전하기 위한 연인의 몸부림일 뿐이었다.


"주인님.....사랑해요......정말로.....사랑해요....."

"아아....다프네......나도.....사랑해..."


다프네는 이미 감정에 잡아먹혀 자신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흐려진 눈동자가 담아내지 못하고 넘쳐흐른 감정은 마치 그녀의 눈동자 속에 하트 무늬를 그리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마도 내 상태 역시 정상이 아니기에 본 환각이겠지. 멸망 전에는 향수를 이불 삼아 알몸으로 자는 여배우가 있다고 했던가. 지금 우리는 다프네의 방귀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프네의 안에서 감정이 휘몰아치면서 나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안에서도 다프네에 대한 사랑과 지금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수도 없을 만큼 강렬한 행복감이 점점 더 몸집을 부풀려갔다. 아마...지금 다프네의 능력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면...나 자신도 이상하게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전혀 손을 쓰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 다음 일이 어떻게 되더라도...지금은 다프네의 방귀에 영혼을 맡기고 그녀의 몸을 끌어안은 채...그냥 잠들고 싶어졌다. 아아...이미 늦은 것 같다...점점...의식이 흐려진다......사랑해...다프네...




내가 의식을 찾은 것은 저녁식사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알람소리 때문이었다. 눈을 뜨고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내 품에 포옥 안겨서 눈썹을 꿈틀거리는 다프네의 모습. 그녀 역시 알람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잠들기 전에 감돌던 작약향은 이제 사라졌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낮과 같은 둥실둥실한 느낌의 행복감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아마...내 예상이 맞다면 다프네를 끌어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 마침 다프네가 깨어났다.


"다프네. 잘 잤니?"

"아...주인님...안녕히 주무셨어요...? 우으응...제가...너무 오래 잔 것 아닌가요...?"

"아냐. 나도 막 일어났어. 그보다...다프네를 끌어안고 있으니 너무 행복하네."

"아...에헤헤......감사합니다. 주인님...저도 주인님께 안겨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잠에서 깨어난 다프네에게 인사하며 가볍게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 나의 키스에 반응해서 정말이지 행복 가득한 미소를 돌려주는 다프네. 그녀의 미소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온 몸에 기운이 차오르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슬슬 내 예상이 맞는지 확인은 해봐야지. 


"다프네. 잠시 포옹을 풀어봐도 괜찮겠니?"

"아, 주인님.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그런데...어디 가시려고 그러세요?"

"아냐. 잠깐 확인해볼 게 있어서."


아, 역시. 예상대로다. 다프네와 밀착한 자세에서 서로를 얽은 팔을 풀고 몸을 떨어뜨리자 지금껏 따끈따끈한 행복감을 이불처럼 덮고 있던 영혼에 현실의 냉기가 스며든다. 다프네의 표정이나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을 봐도 비슷한 상태. 아무래도 나와 다프네는 서로 꼬옥 끌어안은 채로 다프네의 행복하게 만드는 방귀를 잔뜩 맡는 바람에 조건반사처럼 서로 끌어안기만 해도 행복해지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나저나...이대로 떨어지는 건 굉장히 아쉽다. 저녁밥만 포기하면...좀 더 붙어있어도 상관 없을 것 같은데...?


"흠...역시 예상대로네. 실험은 끝났고...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저녁은 못 먹겠지만...하루 정도는 식사를 거르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네, 네에! 맞아요. 그...간헐적 단식이라고 하잖아요...가끔은 저녁식사를 거르는 편이 건강에도 좋을 지 몰라요..."


나도, 다프네도 서로 눈치만 보면서 대놓고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둘의 목적은 동일한 것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하면서 좀 더 누워있고 싶다는 의견을 보일리가 없으니까. 조금 더 서로를 끌어안고 잔뜩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것으로 의견은 통일되었다. 수줍음 많은 다프네를 위해서 이럴 때는 남자가 리드를 해줘야겠지.


"자. 이리 와. 다프네. 좀 더 쉬자. 나 좀 피곤한 것 같아."

"네! 주인님! 그...누워 계실 때는 몸을 지지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끌어안는 게 피로 회복에 좋으니까요..."

"흐음~그런 말도 좋지만...나는 그냥 다프네가 나에게 안기고 싶다는 말을 해주는 걸 듣고 싶은데."

"아...으...정말...심술궂으세요. 주인님. 주인님께 안기는 게 너무 행복해서...좀 더 안겨있고 싶어요..."

"쿡쿡쿡...장난이야. 나도 다프네를 안고 있으면 정말 행복하니까. 자. 어서 와 다프네."


잠시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던 다프네는 팔을 벌린 내 품으로 뛰어들고 난 뒤로 금방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잔뜩 나를 만끽하는 것 같았다. 나 역시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 등, 엉덩이를 번갈아서 천천히 쓰다듬으며 그녀가 내 품에 안겨있다는 것을 강하게 실감했다. 정말이지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시간. 하지만 내가 아까 해둔 처리 덕분에 다프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몸을 배배 꼬게 되었다.


"주...주인님...저...그..."

"으음...? 우리 귀여운 다프네가 왜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을까?"


아까의 조치 덕분에 다프네는 부끄러움만 느껴도 쾌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지만, 동시에 부끄러움이나 쾌감, 혹은 행복감을 느끼면 곧 방귀가 마려워지는 체질이 되었다. 앗차, 잊고 있었네. 이대로 방귀를 뀌어버리면 아까 전의 일이 반복되니 그녀의 방귀능력을 최소 수준으로 낮춰둬야겠다. 좋아. 이제 문제는 없으니...다프네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거리를 어서 해소해줘야겠다.


"저...사...사실......아까부터......방귀가 마려워서........그......화장실에 가고 싶은데.......한 편으로는 주인님께 조금이라도 더 안겨있고 싶어서.......하우우.......부끄러워요오......"

"후후훗. 잘 말해줬어. 착하다. 우리 다프네." 


아까 전의 그녀는 이미 정신이 잔뜩 엉클어진 채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힘껏 방귀를 뀌어줬지만, 다시 평소의 정신으로 돌아온 다프네가 방귀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것이나 내 앞에서 방귀 뀌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무래도 아까는 완벽하게 방귀에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일단은 분위기 타서 전보다 좀 더 거부감을 줄이는 정도까지만 손을 써뒀으니까 말이지. 예전의 다프네라면 내 앞에서 절대로 방귀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수준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지. 그건 그렇고...화장실에 보내달라며 부끄러워하는 그녀를 보는 것도 즐겁지만 기왕이면 내 앞에서 방귀를 뀌면서 부끄러워하는 것을 좀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다프네를 조금 더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겠지.


"다프네.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겠니?"

"네...? 부탁......이요...? 자...잠시 화장실에 다녀와서..."

"아냐. 지금이 딱 좋아. 다프네가 나만의 사랑스러운 방귀쟁이가 되어줬으면 해."

"네......네에...? 바...방귀쟁이라니......"


기본적으로 그녀의 본질을 세뇌하지 않는다면 다프네가 방귀를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대하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녀의 나에 대한 사랑을 조금만 이용하면...그녀가 방귀의 긍정적인 면을 의식하게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 아직은 내 의도를 정확히 깨닫지 못해 동그랗게 뜬 눈을 나에게 향하는 다프네지만 곧 그녀 스스로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내 앞에서 방귀를 뀌고 싶을 때는 솔직히 나에게 말하고, 내가 허락해주면 그대로 뀌면 돼. 어때, 간단하지?"

"아우우...너무 부끄러워요......그치만......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래. 착하다. 착해. 그럼 허락할게."

"아...으...네에...감사합니다. 주인님."


뿌우우우우우웅~ 뿌우우우욱 뽀오오옹


잠든 사이에 뱃속에 쌓인 가스가 한 번에 빠져나왔는지 아까와는 달리 제법 큰 소리와 함께 은은한 향내가 침실에 감돌기 시작했다. 다프네를 살짝 내려다보니 힘조절에 실패한 듯 얼굴 뿐만 아니라 귀까지 새빨갛게 변해서 내 가슴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있다. 하지만 그 점이 더 귀엽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잘했어. 방귀를 뀌는 다프네는 정말 사랑스럽네. 내 능력으로 다프네를 방귀쟁이로 만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어때? 내 선물. 마음에 드니?"

"가...감사합니다......아...제...방귀가...주인님께서 주신...선물...인가요...?"

"그래. 향기로운 방귀냄새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능력은 다프네 너 자신의 것이지만...지금처럼 방귀가 자주 나오게 만든 건 내 선물이야."


다프네는 내 예상 외의 폭로에 잠시 당황하는 것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의도대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방귀가 내 의지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는 걸 깨닫자 생겨난 방귀를 전보다 사랑스럽게 여기는 감정의 변화가 나에게 전해져왔다. 이제는 쐐기를 박기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


"앞으로 둘만 있을 때는 다프네를 가끔씩 방귀쟁이라고 부를게. 내 귀엽고 사랑스러운 방귀쟁이. 이 별명은 다른 그 누구에게도 붙여주지 않을거야. 다프네. 너만이 내 사랑하는 방귀쟁이란다. 알겠지?"

"아...주......주인니임......네에...! 저는...주인님만의 방귀쟁이가 될게요. 앞으로도 잔뜩 힘내서 주인님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게 노력할게요."

"그래. 훌륭하네. 역시 다프네는 정말 사랑스러워."


역시 착한 그녀답다. 지금껏 굉장히 피하고 싶어하던 일 조차도 내가 원한다는 신호를 확실히 보내자마자 적극적으로 임하려 노력한다. 자신의 방귀를 내 사랑의 증표라고 생각하게 된 다프네는 스스로의 의지로 훌륭한 방귀쟁이가 되어줄 것이다. 사랑의 증표라는 표현은 좀 쑥스럽지만 방귀쟁이가 된 다프네가 더 사랑스러울 것 같아서 내가 손을 쓴 건 사실이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흘렀고 몇 번인가 다프네의 허락을 구하는 목소리와 귀여운 방귀소리가 침실을 채우는 가운데 우리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때까지만 해도 다프네의 의지와 나를 향한 열망을 조금 얕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방귀를 뀔 때마다 행복감 뿐만 아니라 엉덩이로는 성적인 쾌감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을 잠시 잊었기 때문이겠지. 서로 꼬옥 끌어안고 있는 상태에서 다프네가 점점 달아올라가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나를 휘감는 행복감에 취해서 그 수준을 정확히 캐치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프네는 그것을 자기 스스로 잔뜩 어필해야 야한 일을 하게 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나와 눈을 마주하며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이는 다프네. 그녀가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살포시 입을 열었다. 


"저...주인님......그......저......엉덩이에서....뽀옹~ 해버릴 것 같아요......"

"!!!!!!"

"주...주인님...?"


우와. 이건 정말로 예상 밖이었다. 수줍음 많은 다프네가 내가 조금이라도 더 기뻐하도록 자기 스스로 더 부끄러워지는 길을 선택할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 못 했다. 거기다 한껏 수줍어 하면서도 내 손을 잡아서 자신의 엉덩이에 밀어붙이며 방귀를 잔뜩 만끽해달라는 신호까지 보낼 줄이야.


"훌륭해. 내 귀여운 방귀쟁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못 참겠어."

"주...주인니...흐읍...."


뽀오오옹 뿌웅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다프네에게 키스하자 그녀의 방귀가 내 손을 따스하게 쓰다듬으며 간지럽혔다. 이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군. 어느 새 가운데가 우뚝 솟아오른 나는 다프네에게 눈빛으로 행복감 뿐만 아니라 쾌락에도 함께 휩싸이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걸었고, 다프네는 수줍은 표정으로 그녀의 메이드복 치마를 걷어올리며 이미 촉촉하게 젖어든 자신의 속옷을 나에게 내보였다. 이건...확실히 미안한 일이군. 자신의 방귀만으로 전희를 끝내놓았을 줄이야. 신경을 못 써준 만큼 잔뜩 즐기게 해줘야겠다.


"하읏...주...주인님..."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해. 다프네. 지금부터 잔뜩 기분 좋게 해줄게."


우리 둘의 결합은 오래 걸릴 것도 없었다. 다프네는 이미 준비 완료된 상태였고 나 역시 다프네의 귀여운 도발에 제대로 걸려서 하늘 높이 솟아오른 물건을 그녀에게 넣기만 했으면 됐으니까. 정상위로 물건을 삽입한 채 우선은 서로를 끌어안고 하나가 되었다는 감촉과 행복감을 잔뜩 만끽한다. 쾌감과 행복감은 서로 다른 감각이지만 서로 얼마든지 치환 가능한 관계. 자칫 방심하다가는 정액을 뿌려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앙...주인님....사랑해요........하아앙....."

"나도 사랑해. 다프네. 후욱..."


이미 촉촉하게 젖어든 다프네의 동굴과 나의 막대기가 만나 질척거리는 소리가 침실을 채워갔다. 지금껏 나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달아오른 몸을 숨기느라 애썼는지 방향을 조금씩 바꿔가며 찌를 때마다 다프네의 몸이 들썩이며 교성이 터져나왔다. 아...이거 오래 못 갈 것 같은데...


"주...주인니임......바......방귀 나올 것 같아요......!"

"오케이!"


그 와중에 또 한 발의 방귀가 장전된 다프네가 나에게 허락을 구했고, 나는 당연히 허락했다. 바로 그 순간.


뿌우우웅


오오오옷......! 이...이건...다프네에게는 처음 겪는 감각이...! 다프네가 엉덩이에 힘을 넣으면서 그녀의 질주름이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으읏...이...이대로는 내가 먼저 싸버릴지도......


"아아아~~~~~!!!! 주....주인님~!! 저...가...갈거 같아요오~!!!!!"

"으윽....! 나...나도....! 함께 가자....! 다프네!"

"아...네....네에....!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나마 다행인 건 다프네 역시 방귀를 뀌어버리며 성감이 한층 더 자극되어 가버리기 직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프네와 나는 동시에 가버린 채로 서로를 끌어안고 숨을 헐떡였다. 다프네가 너무나도 귀여웠던 탓일까. 정액을 토해내고도 아직 사그라들줄 모르는 막대기를 그녀의 안 깊숙히 찔러넣은 채로 나는 다프네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굉장히 기분 좋네...버릇될 것 같아..."

"아아...주인님...저도...너무 좋아서......"

"다프네...나 재미있는 생각이 났는데......내가 다프네에게 또다른 선물을 하나 줘도 괜찮아?"

"아...그....얼마든지...부탁 드릴게요......"


내가 말한 '선물'이란 그녀를 조작해서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다프네 역시 말을 잘 알아들었는지 궁금증 반 부끄러움 반이 섞인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나에게 답을 돌려주었고, 나는 그녀의 뜻에 따라 그녀 자신은 눈치채지 못하는 최면을 가볍게 걸었다. 이건...지금까지보다 좀 더 변태적이지만 꽤 재밌을 것 같다.


"그럼...한 번으로는 조금 아쉬우니까...두 번째를 즐겨볼까?"

"하아아...주인님...얼마든지 와주세요..."

"그러면...'방귀섹스'를 시작하자. 후후후..."

"네...? 방귀...섹스요...? 하읏....아앙....."


내가 다프네에게 건 최면의 키워드는 2가지. 하나는 처음 시작할 때 '방귀섹스'라는 단어를 들려주는 것. 다른 하나는...끝날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자. 이번에는 행복감이 좀 덜하더라도 쾌감에 집중하기 위해 다프네의 목덜미나 가슴까지도 잔뜩 애무해가며 본격적인 섹스를 시작했다. 다프네 역시 의아해하던 것은 한 순간 뿐, 나의 몸놀림에 맞춰서 파트너십을 발휘하며 서로의 몸을 휘감는 쾌감의 농도를 더욱 진하게 만들어갔다.


"하아....하아....주....주인님......저....슬슬.....참기가 어려워서...."

"아아...그러면 이제...본격적으로 해볼까!"

"네에......하악~ 흐아아앙~"


애무 대결에서 먼저 백기를 든 것은 다프네였다. 처음보다 더욱 열탕이 되어버린 그녀의 보지에 더욱 깊숙히 자지를 찔러넣은 나는 이대로 클라이막스까지 한 번에 몰아붙일 기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나의 연주에 맞춰서 악기처럼 귀여운 목소리를 내뱉는 다프네. 그래...이거야...이제 머지 않았어.


"주...주인님...! 저....또 가버릴 것......!"

"좋아. 좋아. 여기부터가 진짜야. '마음껏 가버려!'"

"하아앙~! 으으응~!! 아아아앙....! 앗...주...주인님...! 다프네! 방귀 뽀옹~!!!! 해버려요오~!!!"


뿌우우우우우우우웅 뿌와아아아아앙~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내가 걸었던 최면이 드디어 진면목을 드러냈다. '방귀섹스'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다프네 자신은 느끼지 못하지만 점점 배에 가스가 쌓여가다가 '마음껏 가버려'라는 키워드와 함께 다프네 자신이 생각하기에 굉장히 부끄러운 대사를 외치면서 뱃속의 방귀를 모두 내뿜게 만드는 효과. 당연하게도 이 방귀 역시 다프네의 성감을 자극한다. 내 자지에 꿰뚫리며 느껴버린 절정,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엄청나게 부끄러운 말을 하며 방귀를 뀐 것에 대한 수치심,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굉장한 쾌감, 그리고 나와 끌어안으면서 생긴 행복감. 모든 감각들이 복합적으로 다프네를 덮쳐갔고, 결국 그녀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했다. 나 역시 다프네가 완전히 가버리며 조여오는 질압에 패배하여 그녀의 안에 잔뜩 뜨거운 정액을 토해냈고 말이다. 그렇게 둘 사이의 뜨거운 정사가 끝난 지금, 침실에는 후끈한 공기와 다프네의 향기로운 방귀냄새만이 감돌았다.


"후우우우......아아.....내 예상보다도 굉장했어. 다프네는 어땠어?"

"하아아앙....쥬인.....니힝........"


이런이런, 좀 심했나보다. 눈에 초점이 맞지 않는 채로 늘어져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다프네를 바라본 나는 가볍게 그녀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회복할 수 있도록 꼬옥 안아주었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기쁘다는 듯 내 목에 팔을 감아오는 다프네.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그렇게 한동안 쉬고 나서 다프네 역시 기운을 차린 뒤 나는 다시 감상에 대해 물어보았다. 다프네는 너무 굉장한 감각이어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다음에도 방귀섹스를 즐기자는 내 제안에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해줬으니 굉장히 기분 좋았던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게 한 판을 즐기고 땀으로 젖은 몸을 씻고 돌아와 침대 위에서 끌어안고 잔뜩 뒹굴며 나와 다프네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후로도 몇 번이고 다프네의 수줍은 고백이 이어졌는데, 다프네의 어휘력과 상상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첫 번째 예속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내일은 다음 타겟인 닥터를 만나러 가야겠군. 아...오전에는 다프네와 함께 좀 더 뒹굴거리고.



- 끝 -



이런저런 소설 써보다가 광기가 좀 차올라서 써봤음. 이후 스토리도 구상해둔 건 있는데 반응이 너무 안 좋으면 포기하고, 그럭저럭 맘에 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써볼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