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느닷없이 무덤에서 깨어난 남자.

다부진 몸에 매서운 용모를 지닌 그 남자는 인간이라기엔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강하고, 압도적인 존재였다...






***





콘스탄챠는 타 부대로부터 받은 보급물자에서 옷을 꺼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검은색 바지에 검은 티셔츠.

남자는 그것을 입고는 콘스탄챠에게 묻는다.





"그래... 이름이..."




"아, 콘스탄챠에요. 베틀메이드 소속이죠."




"...이상한 이름이군. 베틀메이드? 그건 또 뭐지?"





"아, 혹시 기억이 온전치 못하신..."





"무슨 헛소리냐. 생전의 기억은 모두 가지고있다. 내가 기억상실증이 올만큼 나약해보이나?"





성이 난듯 으르렁 거리는 남자.

이에 콘스탄챠는 기겁하여 허리를 굽히며 연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를..."





"흠, 사과는 빠르군. 아무튼, 뭐가 뭔지 잘 모르겠으니 설명이 필요하다. 내가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거지?"





그렇게 콘스탄챠는 남자에게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인류가 바이오로이드들을 만들어낸 것과, 그들에게 저지른 만행, 그리고 철충에 의한 멸망까지.




이를 듣던 사내는 뒤늦게 깨닫는다.

자신이 잠든 사이,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흘러갔음을...





"...내가 그렇게 오래 잠들었단 말인가?"





"그, 그럼 인간님께서는... 대체 몇년도에...?"





"흐음... 약 2020년대에 잠들었다. 더 이상 싸울만한 상대가 없어서 스스로 땅에 묻혔지."





이 무슨 황당한 답변인가...?

싸울 상대가 없어서 스스로 생매장을 하다니...?

게다가, 그러고도 22세기까지 살아남은건 대체...

콘스탄챠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뭐, 어쨌든 너희들은 인간을 기반으로한 인공생명체라... 이건가?"





"네. 맞아요. 저희는 인간님들을 위해..."





"이해할 수 없군. 인간들보다 강한 힘을 지녔는데, 나약한 것들 밑에 기어들어가다니... 스스로도 이상하단 생각이 안드나?"





남자의 말에 콘스탄챠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로 일차원적인 생각. 힘이 세다고 세상을 뒤엎는다? 그런건 만화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 뿐...


지극히 동화같은... 판타지스러운 이야기...



콘스탄챠는 남자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저희 머리에는 세뇌칩이 있어서 인간님들 명령에 복종해야만 해요."





"그럼, 내가 세뇌칩을 제거하고 자유롭게 살라고하면... 전부 해결될 일이군."





"아, 아니 그건 그렇게..."





"됐다. 그런 귀찮은 일에 신경쓸 이유는 없다. 얼른 그 철충이란 놈들이 어디있는지 말하기나 해!"




막무가내의 남성.

콘스탄챠는 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몰라 속이 타들어간다.




때마침, 타 부대로부터 찾아온 연락. 그리폰은 연락을 듣고는 콘스탄챠에게 가서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녀 뒤에 숨어서 남자를 극도로 경계하는건 덤.





"콘스탄챠, 라비아타가 등대 쪽으로 가보라고 하더라. 거기에 우릴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는데?"





"알았어. 그럼 바로 이동하자. 보리의 몸상태는?"





"다행히 이상은 없어... 그런데 엄청 겁먹었는지 이 근처로 안와... 다 저 인간 때문이라고..."





남성에게 극도의 경계심을 품은 그리폰.

그녀는 아직도 그 남자가 너무나도 두렵게 느껴진다.




"저,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성함을..."





"한마 유지로다."





"아, 네. 유지로 님. 타 부대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제 등대로 가시면 저희를 기다리는..."





"네가 뭔데 감히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거냐? 그 철충들이 어디있는지나 얘기해라."





다소 격노한 듯 하면서도 애써 침착하게 말하는 남자. 하지만 그 눈빛은 금방이라도 누구 하나를 죽여버릴 듯이 살벌했다.

그것은 마치... 악마와도 같은...





"유, 유지로 님... 우선 저희 동료들과 합류하고 나시면, 철충들도 만날 수 있고, 또 여러가지 편의를 누릴 수 있을거에요. 저희는 지금 철충들과의 전쟁을 치루는 중이기에 얼마든지 그 녀석들과 만나실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최대한 친절하게 설득하는 콘스탄챠.

두근, 두근, 두근...


긴장감에 요동치는 심박. 만에 하나... 그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을 죽인다면...?



콘스탄챠는 긴장의 끈을 놓치않고 메마른 목구멍 너머로 침을 삼켰다. 식은땀이 또르르 굴러떨어지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똘망똘망하게 사내의 눈과 마주쳤다.



마치 먹이를 보는 맹수와 같은 그 눈빛과...!





"...등대는 어디냐?"





됐다...!

남자가 설득에 응해주었다!

콘스탄챠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작게 한숨을 쉬고는 곧장 그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





그렇게 콘스탄챠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는 일행.

그리폰은 남자와 같이 걷기 싫다면서 하늘로 날아올랐고, 보리 역시 남자를 극도로 경계하는 듯 콘스탄챠의 곁에서 으르렁 거렸다.





"죄송해요... 보리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똥개 새끼에겐 관심없다. 만약 등대에 가서도 별다른 이득이 없다면 네년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살벌한 대답.

콘스탄챠는 겁에 질려 등골이 서늘해진다. 멸망 전의 그 어떠한 인간들과도 다르다. 단순히 노예 취급을 한다거나, 도구처럼 험하게 다룬다거나... 그런 수준이 아니였다.




그에게있어 그녀들은... 그저 나약한 암컷...!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던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거닐던 중, 콘스탄챠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고, 그리폰 역시 다급히 내려왔다.





"유지로 님, 숨으셔야 해요!"





그녀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 것...

그것은 철충들이었다. 온갖 기계들을 숙주로 삼아 움직이는 외계생물. 강철의 육체와 고화력의 중화기로 중무장한 괴물들을 상대로 정면 승부란 굉장히 위험한 짓이다.





게다가 그 수가 무려 약 100마리!

터무니 없는 수준이다. 나이트 칙 한 마리만 해도 여느 바이오로이드 한 분대에 맞먹거늘, 그런 놈들이 무려 100마리나...




절체절명의 위기!

콘스탄챠와 그리폰은 건물 잔해 뒤에 숨어서 놈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다.

묵직한 쇳덩이 여럿이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순찰을 돌고있었으니...





"유지로 님, 우선 다른 길로..."





콘스탄챠는 남자를 데리고 우회하려 했으나...

사라졌다! 남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소리없이 자취를 감춘 남자. 이에 콘스탄챠는 크게 놀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때, 그리폰이 손가락으로 멀리 가리키며 말했다.





"콘스탄챠, 인간이 왜 저기있어!?"





"유, 유지로 님!?"





남자는 서성거리는 나이트칙 무리 앞에 당당히 나섰다.

그러자 나이트칙들은 순간 행동을 멈추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군대를 이끌고 온 적 앞에 당당히 걸어오다니...

상식 밖의 행동...! 사나이는 멈출 기세 없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당당히 걸어가 그들 앞에서 외쳤다.






"네놈들이 그 철충들이로군. 깡통새끼가 100마리라... 좋다, 어서 덤벼라!!!"





환하게 웃어보이는 남자.

그 표정은 여느 때보다도 행복해보이는... 최대의 기쁨...!

콘스탄챠와 그리폰은 그를 보며 생각했다.




미친놈이 분명해...!!!





무방비하게 나와 도전장을 내미는 사나이.

하지만 철충들은 그럼에도 공격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눈앞의 남자를 적으로서 인식하고 있다.

인간, 그들의 최우선 표적. 그야말로 사냥감!


그런데도, 그들은 물러서고 있다.

그 기백, 그 당당함!


여느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치... 인간의 탈을 쓴... 도깨비...!?





철충들의 전자회로가 정보를 주고받으며 빠르게 연산을 시작한다. 눈앞의 적을 상대하기 위한 묘수를.

눈앞의 적은 기존의 인간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유기질이 없는 순수한 기계생명체.

그럼에도 그들은 마치... 진화를 거쳐 유전자에 각인을 세겨넣은 것처럼...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것처럼...!



남자에게서 공포를 느꼈다.





"끼기긱... 삐빅!"





그 때, 나이트칙 중 하나가 갑자기 기관총을 난사했다.




두두두두두두!




우렁찬 총성. 마치 우레와도 같은 굉음.

그것은 용기인가, 광기인가. 나이트칙은 이성을 잃은 듯 총탄을 무자비하게 쏟아냈다.





당연히, 이를 맞은 이는 고깃조각이 되어 박살이 났을 터. 이를 알기에 콘스탄챠는 황급히 그를 구조하려 현장으로 뛰어들었는데...





쾅!




난데없이 울려퍼지는 굉음.

그리고, 방금 전까지 총을 난사하던 나이트칙이 갑자기 산산조각이 나며 멀리 날아가버렸다.




콘스탄챠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 그 때는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가는 줄 알았어요.

갑자기 사라지시더니, 철충들 앞에 당당히 나서길레, 저는 순간 절망했죠.




이상한 분이시긴 하지만, 엄연히 인간님이신데...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내다니... 

저는 그 분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들었어요.

물론, 저는 전투용 바이오로이드가 아니기에, 그 많은 철충들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었지만, 그 이전에 메이드잖아요? 메이드로서 주인을 지키는건 당연한 의무니까. 저는 그 의무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었죠.




그 분은 어떻게 됬냐고요?

후, 후후... 아마 제가 말해도 믿지 못할거에요.

아니, 믿는다면 그게 이상하죠. 하지만, 제가 지금부터 말하는건, 모두 진실이에요. 제가 직접 목격한 틀림없는 진실...




나이트칙들이 처음에는 경계하는 듯하더니, 한 개체가 갑자기 총을 난사하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결국 인간님을 죽게 내버렸구나 싶었죠.


그런데...

총알이 날아오고 있던 중, 갑자기 그 분이 사라지셨어요. 잘게 다져진거냐고요?

아뇨, 절대 아니에요. 정말 말 그대로, 자리에서 뿅 하고 사라지신 거에요.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순간이동처럼...



그 자리에 있던 저는 물론, 그리폰, 보리도 놀라서 그대로 얼어붙었죠. 왜냐하면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니까요. 그런데 놀란건 철충들도 마찬가지였나봐요.



갑자기 당황한 듯 우왕좌왕하며 술렁거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때였어요.

갑자기 쾅! 하고 엄청난 소리가 울려퍼졋죠.

폭탄이요? 아뇨, 폭탄같은 소리가 아니에요. 마치 커다랗고 묵직한 물체가 아주 빠르게 달려와서... 그대로 쿵! 이런 느낌이에요.




네, 마치 대형트럭에 치인 듯한... 그런 소리였죠.


그리고 그 소리가 함께, 총을 난사하던 철충이 슝 하고 날아가서 산산조각이 나버렸죠. 단순히 찌그러졌다거나, 넘어진게 아니라 정말로 아주 박살이 나버렸어요. 마치 바닥에 떨어트린 순두부처럼.



그리고, 그제서야 보이더군요.

사라졌던 그 분의 모습이.

총을 난사하던 철충의 자리에 그 분이 우두커니 서계셧죠. 그리고, 그 분의 오른손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불끈 주먹을 쥐고 있었어요.

저는 확신했죠. 그 분이... 주먹으로 철충을 날려버렸다는걸...




예? 어떻게 확신하냐고요?

아, 그야... 그 분에게는 옷말고는 아무런 장비도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라고요. 그 분의 주먹에서.

네, 정확히 말하자면 연기가 아닌... 고열로 인한 증기? 같았죠. 아마 엄청난 속도로 내지른 주먹에서 나오는 마찰열 때문이 아닐까...




아, 하하하! 그렇죠? 말도 안돼죠?

네, 저도 알아요. 말도 안된다는거. 저도 믿기지가 않네요. 당연하죠. 어떻게 사람이 총알보다 빠르게 달려가서 수백 킬로그렘의 쇳덩이를 산산조각내겠어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그런데, 그 분은...

그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해내더라고요...




그 다음에요?

하하, 굳이 말 안해도... 예상이 가죠?





***





찰나의 순간, 나이트칙 한 마리가 쓰러졌다.

그것도 본래 형태를 남기지도 못한 채.

그리고 그것이 서있던 자리에는... 그 남자가 서있었다!





"흥, 생각보다 실망스럽군. 결국 깡통에 불과하단 말인가? 뭣들하고 있나? 어서 내게 덤비지 않고. 전력을 다해 덤비란 말이다!!!"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고함.

그 외침에 지축이 흔들리고, 대기가 진동했다.

전율...! 철충들은 전율했다. 분명 유기질 세포는 남아있지 않을 터. 그럼에도 철충들은 유전자에 각인된 공포와도 같은 감정을 느끼며 두려워하고, 동시에 경외감을 느꼈다.




기껏해야 신장 190cm의 사내.

그에게서 느껴지는 존재감은... 심해 속에 잠들어있는... 그 녀석들을 연상케했다!





"키리리릭! 키긱!"





마치 실성한 듯 단체로 몰려와 총기를 난사하는 철충들. 그것은 전사로서의 명예로운 도전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공포가 그들을 지배한 것이다.



저 남자는 자신들을 무참히 짓밟아버릴 압도적이고 위험한 존재...!


그런 존재가 만약, 동족들을 공격한다면...?

살덩이들을 이끌고 침공한다면...?




그리고...


정말 만에 하나...

정말로 만에 하나...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면...?





거기서 나오는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

절대로 살려둬선 안된다. 이 한 목숨을 바쳐서라도 절대 동족과 만나게해서는 안된다!



저 남자가 만약 교황 성하의 앞에 당도한다면...?

그 순간, 우리들은 절멸하리라!





공포에서 비롯된 광기가 강철의 육신을 지배하고, 공격성을 키워낸다. 그리고, 그런 공격이 지금,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




무차별적인 난사.

이에 콘스탄챠와 그리폰은 끼어들 틈도 없이 다시 건물 잔해 뒤로 숨어서 몸을 웅크린다.


여느 때보다 독보적인 공격성. 그 총알세례에 스치기라도 했다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으으읏, 유지로 님!"





자신들도 죽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애타게 주인을 부르는 콘스탄챠.




그리고 그녀는, 빗발치는 총알세례 속에서 분명히 보았다. 철충들을 찢어발기는 악마의 모습을...!




투쾅!




콰지직!




빗발치는 탄막 속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며 철충들에게 몸을 날리는 남자.

그가 주먹을 날리자 산산조각이 나고, 발길질을 하자, 두 동강이 났으며, 힘으로 짓누르자 찌그러져 버렸으니.




분명 전력 차는 상당하다. 100 vs 1. 게다가 100은 강철의 장갑에 기관총까지 지니고 있다.




터무니 없는 전력 차임에도... 그럼에도...


남자는 철충들을 압도했다. 몰아붙였다...!





"이 쓰레기 녀석들... 이 자리에서 분리수거해주마!"




남자의 다리가 허공에 초승달을 그리고, 허공을 찢어발기는 공격이 그대로 철충의 몸뚱이를 가격했다.

그러자 작두칼로 찍어내린 듯 두 동강이 나며 날아가버린다.




남자가 주먹을 불끈 쥐고 빠르게 내질러 철충의 몸을 강타하자, 마치 포탄을 직격으로 맞은 듯 커다란 구멍이 뚫리며 나가떨어진다.





그렇게 때리고,





걷어차고,





찢어버리고,





짓뭉게버렸다.





하나둘, 철충들이 차례로 박살이 나버리고, 그 중 일부는 그 광경에 겁에 질려 공격을 멈추고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비로소 깨닫는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적이 아니다.

자신들을 노리는 포식자...!


줄곧 인간들을 사냥감으로 여겨왔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르고, 작고, 나약한 살덩이 블과하니까.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달랐다.


그는 거대하고, 단단하고, 강력했다.

지금껏 만나왔던 그 어떠한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른 힘... 강함...!




그에게 있어 자신들은 호적수라거나, 천적이라거나, 그런 것들이 아니다.

그저 유희를 위한 사냥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벌어지는 싸움은 결코 싸움이 아니다.

일방적인 사냥... 

일방적인 학살... 

일방적인 폭력...!



그 일방적인 폭력에 철충들은 추풍낙엽이 되어 쓰러졌다.

강철의 육신이 너무나도 무력하게 부서지고, 불굴의 정신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다.



살아남은 철충들은 기껏해야 세네 마리.

그마저도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다급히 도주해버렸다.

그들도 깨달았으리라. 이 이상으로 싸워봐야 무의미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 스스로 느끼고 있으리라.


강자를 앞에 둔 약자들의 공포를!





무차별 총기난사가 완전히 끝을 맺을 때쯤, 콘스탄챠와 그리폰이 조심스레 잔해 뒤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녀들을 맞이한 것은...






사방팔방으로 널려있는 철충들의 잔해들이었다.



압도적인 전력 차...

그래, 분명히 압도적인 전력 차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틀린 부분이 있다면...




우세한 쪽은 철충이 아닌 남자 쪽이었다는 것...!



그 광경에 콘스탄챠와 그리폰은 동시에 전율했고, 경외감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떻게 인간이 이런 짓을...!?





***



아앗, 100마리의 철충으론 어림도 없단 말인가!?

유지로, 너무 강하다아아앗!!!



다음주 휴재라고 했지 이번주 휴재라곤 안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