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있어?


 

사령관, 무슨 일이지? 이 시간에.


 

아...급한 건 아니고...


 

술...한 잔...할래?

거참 동정도 아니면서 왜 저리 조심스러워?

술 말인가?


 

응. 아.. 강요나 명령은 아니고...내키지 않으면 안 마셔도 되고. 

 아! 좀 더 당당히 굴어요! 사령관님!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사령관.


 

내가 사령관의 제안을 거절할 리 없지 않은가.

역시 우리 대장, 상여자라니까




 

좋은 술이군.


 

응...얼마 전에 우연히 좋은 술을 구해서 말이야.

 당연하지, 누가 구한건데.

 

그런 것을 내가 축 내도 되는지 모르겠군.


 

뭘...칸의 활약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후우...


......


 

칸.  

GO! 사령관님! GO!

 

응?


 

......


 

요즘......부대에 별일 없지? 

으아아아아아아아! 지!르!라!고!

 

별일이야 있겠나. 있으면 즉시 사령관에게 보고를 올렸을 텐데.


 

그래도...뭔가 있다면 우리 부대원들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더군.

윽! 들켰나?


 

뭐...평소의 악의 없는 장난이겠지. 

안 들킨 듯?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아 앵거 오브 호드의 바보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구나 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군.                      


 

하하...  

웃지마요! 우리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그러고보니...


 

응?


 

사령관과 술을 마시는 것은 이게 처음인가?

응? 마신 적 없나?

 

그렇지?

그런가 본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좋은 술을 구해두는 건데...

 

서로 시간이 안 맞고, 상황이 안 맞다 보니 이렇게 되었군.


 

그래도 이렇게 뒤늦게나마 함께 술잔을 기울일 수 있어서 기쁘군.


 

나도 기뻐...


 

......후후.


 

왜?


 

이렇게 느긋하게 술을 기울이는 것도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느긋하지마! 화끈해져!

 

하하. 칸이 워낙에 유능하니까 그 만큼 바쁘기도 했지.


 

그리고...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기쁜 것은!?
 

......


 

아니...아무것도 아니다.

 으아아아아악! 이쪽도 만만치 않다!

 

그래?


 

잔이 비었군, 사령관. 자.





 

이제 슬슬 밤바람이 많이 차네.


 

칸은 괜찮아?


 

이 정도는 괜찮다. 술기운으로 몸이 후끈후끈하기도 하고.

오오, 뭔가 표현이 야한데요?

 

그래도 복장이 얇아서 조금 걱정이 되네


 

자. 내 외투 

신사라니까 우리 사령관은.

 

그러면 사령관이 춥지 않나.


 

뭘 이 정도야.


 

우리보다 사령관의 몸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돌려주지. 

으아아 대장! 무드! 무드! 무드!
 

그러면...같이...걸치는 것은 어떨까?

잘했어! 사령관!

 

......


 

......


그것도 좋은 방법이로군.

좋았어! 이대로 GO! GO! GO!

 

자...내 옆에...붙어. 칸. 

 오, 이 기세를 이어가나요!

 

......실례하겠다, 사령관.


 

......


 

......

 

 

......

아무 말이나 해보세요! 사령관님!

 

......  

아무 말이나 해봐, 대장!

 

칸은...따뜻하네...


 

말하지 않았나...몸이 후끈후끈하다고... 

다른 의미로도 후끈후끈 해졌으면 좋겠는데요.

 

그런 사령관도...따뜻하군.

거시기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울 텐데.

 

......


 

......


 

......


 

......


 

칸... 잔이 비었네? 자.


 

고맙군.


 

뭔가...평화롭네...


 

그렇군...철충이나 별의 아이 같은 것은 전부...먼 세계의 일처럼 느껴지는군.


 

칸은...모든 전쟁이 끝나면...뭘 하고 싶어?

갑자기 미래 이야기가 왜 나와! 할 거면 자녀 계획을 세워요!

 

전쟁이 끝나면 말인가?


 

......


 

회고록을...쓰고 싶군.


 

회고록?


 

......어떤 전쟁이 있었고,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자들이...살다가...죽었는지...


 

......


 

뭐..늙은 병사의 한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나는 훌륭하다고 생각해.


 

칸만이 기억하는 일이 잔뜩 있으니...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야.


 

그 회고록에서...나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


 

무슨 말이 필요한가 나의 가장... 

 나의? 나의 뭐!?

 

......


 

그 때가 오면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지 않겠나.

또!? 또야!?

 

최후의 인간이자 최초의 인간.


 

인류를 부활시킨 자로...알려지겠지.


 

......그렇겠지...



 

...... 

이 답답이들! 내가 나가서 한 마디 해야지!

나가지마요! 다 망칠 생각이에요!?

...... 

섹스해! 섹스! 섹 읍! 읍!

지금 분위기 좋으니까 가만히 있어요!             

 

......잔이 비었...병도 비었네.


 

......


 

......


 

사령관...주제 넘지만...부탁 하나 해도...되겠나?

섹스?

 

응.


 

조금만...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군...   

왜 안 섹스?

 

......응...나도야.


 

...고맙군.


 

......


 

......


 

칸.

섹스?

 

응? 사령관.


 

...손...잡아도...될까?

왜 안 섹스!

닥쳐요, 좀 무드 깨지 말고.

 

...물론.


 

칸의 손은...가느다랗고 예쁘네.


 

후후...사령관의 손은 크고 믿음직스럽군.


 

......


 

......


 

......

 

 

......사령관...


 

응?


 

기대고..있어도...될까?


 

...응.


 

후후...


 

왠지 칸이 어리광 부리는 거 같네.


 

취했으니까...그리고... 사령관...이니까...

오오, 보기 힘든 레어한 칸 대장님의 어리광! 살아있어서 요캇타!

 

추한가?

예뻐, 대장! 엄청! 안 예쁘다고 하는 놈들은 전부 내가 조져버리겠어!

 

그럴리가. 나를 신뢰하기에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것을 아니까 기뻐.


 

더 어리광 부려줬으면 좋겠어.


 

......사령관.


 

응?


 

후후...그냥 불러봤다.


 

......칸.


응?


 

나도...그냥 불러봤어.


 

후후후...

바보 커플...하지만 저게 좋은 거죠.

 

내가 생각해도..많이 취한 거 같군...


 

술이 좀 독했지?


 

술 보다는...


 

사령관...한테... 

섹스해! 섹스! 섹스! 섹스! 섹스!

섹스해요! 섹스! 섹스! 섹스! 섹스!

 

......


 

......


 

못 들은 걸로...해줬으면...좋겠군. 

어? 갑자기? 지금 분위기에서?
 

칸.


 

밤이 깊었군. 내일 일과도 있으니 정리하도록 하지.

어...이러면 나가린데.


 

칸.


                                                                

뒤처리는 내일 내가 하도록 하겠다. 사령관은 이대로 들어   키스해도 돼?

                                                                                      그거예요 사령관님!

 

......


 

키스해도 돼?


 

...... 

된다고 해, 대장. 된다고.

 

......

OK하세요, 대장님. 제발...

 

....아까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내가...사령관의 제안을 거절할 리 없다고.. 

 그렇지! 가즈아!


(키스 후)


 

후후... 

대장의 얼굴이 여자의 얼굴이 되었다!

 

...

반대로 사령관님은 뻘겋네요, 귀엽게.

 

칸.


 

응. 사령관.


 

나는...칸이 어려웠어.


 

멸망 전쟁 이전부터 싸워온 베테랑. 역전의 용사. 수많은 철충을 무찌르고 수 많은 사람들을 구한 명장.


 

그런 사람을 나 같은 초보 지휘관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어.


 

하지만...한편으로는 칸이 예쁘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


 

하지만 그래서 지금까지 칸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하지 못했던 것 같아.


 

칸이...군인인 자신만을 긍정할지, 여자인 자신도 긍정할 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나는 지금까지 이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


 

칸을 만나고 칸을 보면서 칸과 지내는 시간 동안 내 마음은 더 이상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져 버렸어.


 

칸...


 

사랑해.


 

나는 군인인 칸을 존경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자인 칸을 사랑해.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야...                                                                                                                          


 

......


 

내가 사령관을 처음 봤던 순간을 기억한다.


 

이미 멸망한 줄 알았던 인간이 내 눈앞에 있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지.


 

하지만 한 편으로는 불안했다.


 

나는 멸망 전의 인간을 많이 봐왔다. 너무 많이.


 

그리고 졸장은...없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지. 나는 사령관의 존재가 우리를 파멸시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사령관은 언제나 내가 감탄할 지휘를 보여주었지.


 

그리고 우리 바이오로이드들을 존중해주었다. 멸망 전의 인간들에게는 보기 드문 태도였지.


 

이 사람이라면...내가 섬겨도 되겠구나...주제 넘게 그런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령관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록...


 

사령관은... 내 안에서 너무 커져버렸다.


 

사령관을 존경하는 마음과...


 

사령관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는 바이오로이드다.


 

그래서 함부로 인간을 사랑할 수는 없다.


 

오직 받았을 때에만...돌려줄 수 있다.


 

지금처럼...             


 

너무 날 기다리게 한 거 아닌가.


 

사랑한다, 사령관. 

어디가, 탈론페더?

촬영준비하러요.

 

하...하하하하하.


 

후후...


 

...칸.


 

응. 사령관.


 

밤은..아직 많이 남았는데...어때?


 

다시 말하게 하는군.


 

내가 사령관의 제안을 거절할 리 없지 않은가.




아아아아아 조회수 오르는 속도 봐.


 

역대급 신기록이다.


 

사령관&신속의칸24시간의꽁냥꽁냥(24:10:59).avi


 

두 사람이 연결되도록 열심히 뛰어다닌 보람이 있어.


탈론페더 총괄 및 촬영


워울프 물자조달


퀵 카멜


샐러맨더와 하이에나 전담 마크


다음은 어떤 콘텐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으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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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의 칸 올 스킨 구매 및 서약 기념 콘문학.


각 본문 옆에 희미하게 또 다른 볼거리가 있으니 다시 보면 좋을 수도..


그런데 PC로 보는 것을 전제로 써서 모바일은 불편할지도..

어쩔 수 없나...
(10/03 23:28 가독성을 위해 흰글씨를 본문 아래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