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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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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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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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알파가 약속장소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오메가는 그간 쌓인 이야기가 많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진짜 자매라고 하나 있는게 참.....다시 돌아올 생각 없어?"


"그런 이야기 하려고 부른건 아니잖아?"


"....그래, 그 한심한 새끼때문이었지"


오메가의 말에 알파는 반박하지 못한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타고 온 소형 잠수정의 키를 인계해주었다.


"너도 참 대단하다. 이래놓고 내가 가서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으면 어쩔려고 그래?"


"그렇게 해봐, 어디"


"....칫, 이럴줄 알았으면 정보공유 같은건 안하는건데"


오메가의 대략적인 전력은 훤히 꿰뚫고 있던 알파였기에, 설사 오르카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하더라도 그에 대한 보복으로 잃을게 더 많은건

현재로썬 오메가였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알파였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계획을 시행한 것이긴 했지만, 확실히....도가 지나치긴 했다.


100년만에 느껴보는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감정은 그 잘난 알파마저도 바보처럼 만들어버린 것이다.


"근데, 옷은 바꿔입고 가야하는거 아냐? 이대로 가면 바로 붙잡힐거같은데"


"어차피 나간 잠수함은 한대고, 설마 너가 직접 제발로 찾아올거라고 누가 생각하겠니? 그리고 생체스캔으로 잡힐 일도 없으니 그냥....

알아서 잘 해봐"


"그게 뭐야, 대책없게"


"아참, 혹시 모르니까 이거. 누가 물어보면 사령관님 드릴 약초라고 하면 알거야"


알파는 마지막으로 미리 준비해두었던 약초들을 잘 포장해 그녀에게 건내주었고, 두 사람은 다음날 같은 시간에 이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후

돌아갈 장소로 향했다.


"후....적당히 할 수 있으려나"


오메가가 입맛을 다시며 어떻게 괴롭힐까 고민하던 사이, 어느새 소형잠수정은 오르카호 앞까지 도착하였고,  그녀가 알려준 코드를 알려주자 헤치가 열리며 자연스럽게 인양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잠수정에 내리는 순간, 경계를 서던 브라우니와 선원들은 경계를 금치 못했는데,


"오....오메가다!! 오메가가 나타났다!!!"


"어머......이를 어쩐다"


도착하기가 무섭게 성대하게 환영해주는 이들 덕에 당황한 오메가는 일단 가볍게 웃으며 손을 들어올렸고, 이 소식을 들은 리리스는 곧장 선착장으로 달려왔다.


"제정신이 아니군요, 당신. 제 발로 여기까지 쳐들어오다니"


"내가 뭘 잘못했나 모르겠네, 이걸 보면....좀 알거같은데"


오메가는 알파에게 건내받은 약초를 가슴골에서 꺼낸 뒤 리리스에게 건내주었고, 이를 본 리리스는 나가기 전 알파와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게...그거에요?"


"그거? 아~그거 맞지. 왜 필요해?"


사령관의 발기부전 치료에 쓸 약초라고 생각한 리리스는 이것만 갖다주면 사령관님께 총애를 받을거란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좋아. 대신, 이만 방으로 돌아가도 괜찮을까? 좀 피곤해서"


"다들 해산!! 이 분은 알파님이십니다. 신원은 확인되었으니 다들 해산, 해산!!"


경계를 서던 브라우니들을 포함해 그녀를 의심하던 선원들은 미덥지않았지만, 명색이 경호실장이 실수를 할 리가 없단 생각에 자리를 피했고,

이렇게 오메가는 자연스럽게 오르카호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그 새끼를 만나러 가봐야하는데.....뭔 잠수함이 이렇게 복잡하?"


막상 잠수정에 도착했지만, 사령관실이 어딘지 알리가 없던 오메가가 복도를 헤메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뒤에서 들려온다.


"어....알파?? 알파...맞니?"


지난번 굴욕을 보여준 그 새끼, 오르카호의 사령관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오메가는 기다렸다는 듯 그대로 몸을 돌려 하이힐로 사령관의 하반신을 발로 차며, 경멸스러운 벌래를 보는듯한 표정으로 내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이다, 벌레새꺄?"


본심을 숨기지 못한채 자신의 적의를 그대로 드러낸 오메가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대책없는 짓을 벌인거란 생각이 들은 듯 그 이후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오히려 사령관의 그 다음 말이 그녀를 더욱 당황시키고 말았다.


"으윽.....그....그거야.....역시 알파밖에 없다니까.....빨리....방으로 .....가자....."


오메가에게 치욕을 당한 사령관의 하반신엔 이제껏 본적도 없던 거대한 형태의 남근이 불뚝 솟아올라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