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가을 바다도 나름 괜찮네? 한산하고. 파도 소리도 고즈넉하고.


 

그렇긴 한데...


 

그렇게 입고 안 추워?




 

추워...엄청.


 

그러면 좀 껴입고 오지.


 

그렇지만...


 

사령관이랑 데이트잖아?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여름에는...여러모로 바빴잖아. 수영복 대회가 있어도 모두가 수영복을 입고 있어서 제대로 못 보여줬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여주려고.


 

어때? 예뻐?


 

예뻐...엄청.


 

사령관, 어휘력 너무 빈약하다.


 

하지만 봐줄게.


 

그 말 듣고 엄청 기뻤으니까.


 

외투 걸쳐줄까?


 

음...


 

응.


 

자.


 

후후, 고마워.


 

사령관 냄새가 나네.


 

그리고..아직도 조금은 춥네...


 

사령관.


 

응.


 

팔짱 껴도 돼?


 

물론이지.


 

헤헤.


 

사령관...따뜻해서 좋아...


 

나도...


 

슬레이프니르 가슴이 닿아서 좋아.


 

......


 

변태.


 

싫어?


 

음...


 

변태라도 좋아...


 

아니...변태라서 좋아.


 

왜?


 

왜냐하면...


 

그 만큼 나한테 관심을 많이 가지잖아?


 

내 다리, 내 허리, 내 엉덩이, 내 가슴, 내 얼굴.


 

발, 허벅지, 배꼽, 복근, 쇄골, 귀, 머리카락도 추가해줘.


 

못 말려 진짜...


 

그래도 좋지?


 

헤헤...응.


 

......


 

......


 

......


 

......러버 러버 러버 저 하늘 높이.


 

......


 

날아갈게. 그대를 따라서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내가 슬레이프니르를 따라가야하지만...


 

음...


 

나는 마하 100의 속도로 날 수 있다구?


 

그러면 못 따라가겠네...


 

...아니.


 

내가 사령관의 속도에 맞출 거니까 괜찮아.


 

지금처럼?


 

지금처럼.


 

......


 

......


 

......키스해도 돼?


 

눈치 없기는.


 

이럴 때는...그냥 하는 거야.




 

......벌써 오르카 호가 보이네.


 

같이 걷고, 팔짱끼고, 이야기하고, 노래 부르고...키스만 하는 데이트였지만...


 

즐거웠어.


 

나도...


 

하지만...


 

많이 아쉽네...


 

......


 

음...


 

사령관.


 

응?


 

아까 전에 내가 사령관 속도에 맞춰준다고 했잖아.


 

이번에는 사령관이 내 속도에 맞춰줄 수 있어?


 

어? 마하100까지는 못 내는데?


 

하핫!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필요 없어...


 

시속...2km.


 

그 정도만...


  

그 속도로...조금이라도 더...오랫동안...


 

사령관과 걷고 싶어.




===========


21-10-05 마지막 부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