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오르카 호 선착장 해안 풀숲 근처



"탈론페더씨가 말한 곳이 여기인가..."



"아, 흐레스벨그씨! 여기에요, 여기."



"뭐, 좋습니다. 탈론페더씨. 저한테 부탁할 게 있으시다고 해서 굳이 이 오르카호 밖까지 부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후후... 제가 사령관님 방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탈론허브에 업로드 한다는 것은 알고 계시겠죠?"



"그 동안은 도촬한 게 사령관님께 들키지 않아서 몰래 넘어갈 수 있었지만..."



"몇 주 전에 사령관님한테 카메라를 설치 하는 걸 들켜버려서... 이제 도촬장치를 다는 게 금지 당해 버렸어요..."



"흐음... 그럼 이제 탈론허브도 문을 닫는겁니까?"



 

"아뇨, 도촬장치만 다는 게 금지 당했을 뿐, 동영상은 제가 개인 소장한다는 거짓말로 얼버부려서 탈론허브는 아직 안전해요."



"하지만 업로드할 동영상이 이제 다 떨어져서 며칠 전부터 이용자들의 불만이 굉장히 커진 상태에요..."



"다시 말해서 도촬장치만 무사히 설치 할 수 있다면 탈론허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얘기죠!"



"......"



"서, 설마... 그 카메라를 제가 설치하라는 말씀이십니까?!"



"후훗! 오늘 흐레스벨그씨가 사령관님과 동침하는 날이시죠?"



"사령관님이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는 순간에, 닥터가 제작한 특제 소형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아, 아뇨! 저는 거절하겠습니다!"



"탈론허브 같은 것이 있다는 것도 대원들에게만 들었지... 저는 그런 도촬물 따위 흥미 없습니다!"



"...훗."



"그렇게 나올 줄 알고, 흐레스벨그씨가 마음에 들어 할 물건을 가지고 왔죠."



"뭘 갖고 온다 하더라도 전 흥정 따윈 하지 않..."



(두둥)



"아, 아닛... 저건!"



"오직 단 1개만 생산 된! 매지컬 모모의 원작자가 직접 그린! 진짜 순금 햠량이 0.99%나 들어있는! 슈퍼 골든 오리지널 모모 스티커 리미티드 에디션!!! 무지막지한 희소가치 때문에 멸망 전 모모팬들이 3일 동안 주먹다짐까지하게 만들었던 그 전설의 성물을 여기에서 이 두 눈으로 보게 되다니이이이이이잇!!"



"후후후, 찾느라 고생 좀 했답니다?"



"어때요, 이제 협력해 주실 마음이 들으셨나요?"



"헤헤헤헤......"



'...앗! 아니야... 흐레스벨그, 정신 차려!'



"흐... 흐흠! 제, 제가... 모모 스티커를 얻기 위해 인간성을 버리는... 그런 바이오로이드로 보이십니까?!"



"아, 그러고보니."



 

  

 

"이 스티커, 1개 한정 생산이란 말은 거짓말이였나본지, 이렇게나 많이 있던데요?"



"!!!!!"



"소... 솔직하게... 고백하겠습니다."



"저 사실, 매일 탈론허브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서비스도 구독했어용."



"헤헤헤... 잘 성공한다면 공짜로 서비스 12개월 늘려드릴게요~"



"목숨을 걸고 성공해오겠습니다!!!"



"헤헤헤헤헤헤"





몇 시간 후, 사령관 침실


'그래... 흐레스벨그. 넌 할 수 있어. 카메라도 잘 달았고... 난 이제 즐기기만 하면 돼.'



'들키지만 않는다면 오직 단 10개만 생산 된 매지컬 모모의 원작자가 직접 그린 진짜 순금 햠량이 0.99%나 들어있는 슈퍼 골든 오리지널 모모 스티커 리미티드 에디션도 내 손안에 들어오는 거야. 내가 손해 볼 건 없어...'



(끼익) "ㅎㅎㅎㅎ 잘 씻었다"



'오... 오셨다! 흐레스벨그... 이제 자연스럽게 행동하기만 하면 돼.'



'아, 아닛... 근데 사령관님 몸... 너무 남자다우셔! 쥬지 크기가 아주 그냥...!'



"....?"



(주위를 둘러본다)



 

"무, 무슨 걸리적거리는것이라도 있으십니까 사령관님??"



"ㅎㅎㅎ 아니야 그냥 모기가 지나가는 거 같아서"



"헤헤헤... 흐레스벨그!" (침대 쪽으로 덮친다)



"꺄앙♡!"



"흐붕이 너... 뭘 먹었길래 이리 예쁘니? 응? 응?"



"흐... 흐헤헤헤.... 사령관니임...♡"



"흐레스벨그, 나 좋아하지?"



 

"네♡!"



"모모만큼이나 좋아하지?"



"네♡!!"



"나 씻을 때 몰래 카메라 같은 거 설치했지?"



"네♡!!!"






"아."






같은 시각, 앵거 오브 호드 대원실


"헤헤헤헤... 좋아...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어!"



"이제 설치한 카메라를... 연결시켜볼까...!"



"...응? 뭐지? 화면은 잘 나오는데... 왜 아무도 없는거지?"



"왜냐하면 난 네 뒤에 있거든."



"아하~ 그렇군ㅇ..."






"아."





잠시 후, 다시 사령관 침실


"잘못했어요. 사령관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



"얘들아,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네?"



"사실 탈론허브로 도촬영상이 올라와진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네에에?!"



"그, 그게 무슨 소리이신지..."



"몇 주 전에 브라우니랑 워울프가 탈론허브를 본 걸 봤더라구, 그 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던데 별별 시추에이션을 다 찍었었더라?"



"정말 죄송해요..."



"아냐 아냐, 이해해. 내 몸을 나눌 수도 없을 노릇이고, 이렇게라도 해야 다른 대원들이 성욕을 충족할 수 있을테니까"



"단지 내 의견을 무시하고 이런 짓을 강행했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던 것 뿐이야."



"그럼... 이제 탈론허브를... 허락 해 주시는 겁니까?"



"그래. 뭐, 솔직히 말하자면 영상이 안 올라와서 내가 먼저 말할까 조금 걱정하기도 했고... 이제 편히 올려보자구."



"근데 욕실 도촬이나 잠자리 도촬 같은 건 좀 거시기 하니까 어느 정도 선을 지키자. 응?"



"헤헷. 알겠습니당."



"그렇다면... 탈론허브 복귀작은 3p로 한 번 해볼까?"



"네, 네에엣?!"



"오늘 밤은 아주 길다구? 이쁜이들!"(덮침)



"꺄아아아앙~♡"






그 날 오르카호의 보름달은 아주 밝았다고 한다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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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붕이랑 딸페... 성격도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하니 둘이 케미가 좋을 거 같아서 첫 콘문학을 써봤는데 뭔가 뭔가인거 같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