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이 쓸모없는 인형 새끼들!"


"니들은 도대체 하는게 뭐야?"


" 폭격에 우리도 휩썰려서 존나 죽어버렸다고!! "


" 인간을 멸망시킬 셈이냐? "


조롱, 분노, 절규가 향한 방향은 성난 군중들 사이를 걷고있는 만신창이인 두명의 여성에게 향하고있었다


"열렬한 환영이네요 메이 대장 "


뒤에서 비꼬는 말투에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자 메이라고 불린 작은 여성은 그저 앞을 보며 입을 열었다.


" 시끄러워 나앤 하루 이틀이야? 그냥 무시해 "


" 네 네 "


그렇게 성난 군중들을 뒤로한채 작은 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두 여성은 그자리에 주저 앉았고 먼저 침묵을 깬견 나앤이라 불린 키가 큰 여자였다.


" 굉장하네요 적에게 파멸을 가져와야하는 우리 부대가 이제는 반대로 파멸 직전이라니 "


"시끄러워 나앤"


머리를 무릎에 댄채로 있던 메이가 피곤에 찌들고 짜증섞인 목소리를 냈지만  이를 무시한채 나앤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아뇨 대장 할말은 해야겠어요, 이번 전투로 대장을 지키던 지니야 실피드는 다 격추당해서 죽어버렸고, 레이스도 철충에 죽은건지 폭격에 휘말려서 인지 몰라도 죽어버렸네요 싹다 죽고 대장과 부관 두명만 남았네요  그리고 우리가 다 죽어 가면서 기껏 살린 인간들은 우리를 저렇게 열렬하게 환영해주고 있고 ..."


울분을 토해내던 나앤이 잠시 숨을 고르며 메이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처다보다 이내 풀이 죽어 입을 연다.


" 우리는 ... 인류는...철충들한테 진거에요... 멸망하는건 우리에요 대장..."


"할말은 다 끝났어? 5분 후에 떠날꺼야 "


나앤을  무표정하게 보며 메이가 입을 열었다.


"...어디로요? 주요 도시들은 다 박살나고 다른 부대들과 연락이 끊긴지는 수개월인데 대체 어디로 간다는거죠?"


"가까운 곳에 철충이 남아있어"


그 말을 듣고 나앤은 웃기 시작했고 그 웃음은 폐허가 된 도시속에 메아리 쳤다


"하하하 우리 둘이서 뭘할려고?  부하들 개죽음 당한거에 대한 복수라도 할려고요? 눈물겹네요 대장, 그 재수없던 언니가 죽었을 때보다 훨씬 눈물겹다고요 "


"지니야... 실피드... 레이스... 다이카... 벤시... 스엔... 그녀들죽음은 개죽음이 아니야...그녀들이 희생해준 덕분에 우린 인간들을 최대한 많이 살렸어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어 냉정해지라고" 


냉정이라는 단어를 듣자 나앤이 참지 못하고 메이의를 붙잡으며 절규하기 시작한다.


"끝까지 인형, 소모품 취급 당하면서 인정도 못 받고 다 죽는게  개죽음이 아니면 뭔데요?  죽어나간 자매들을 떠올리게 만들어 놓고 냉정하라고요?"


"난 네 상관이야 예의를 지켜"


"예의는 네가 지켜!! 우릴 이길 수 없는 전쟁터로, 사지로 몬건 너야!! 그런데도 아직도 상관 노릇하면서... 개죽음 당한 자매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자매들이 서로를  위해 울어줄때 넌 단 한번도 운적이 없는 주제에... 대체 왜? 그 잘난 인간님들 명령없이 우리를 사지로 몰아 넣었냐고 대체 왜..." 


"...어쩔수 없었어"


멱살을 놓은채 눈물을 쏟고있는 나앤과 아무말 없이 그녀옆에 서있는 메이 앞에 한 소년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기.. 인원 수만큼 준비 했는데... 두분만 돌아오셔서... 충분한 만큼 챙겨가세요..."


두명분 이라기엔 너무나도 많은...앞서 전투에 참여하기 전 인원수에 맞게 가져온 식량과 물을 조심스럽게 두고 허리을 숙이며 입을 열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힘들어서 그런거니까 용서해주세요... "


그렇게 말하고선 다시 한번 공손히 허리를 숙이곤 총총걸음으로 빠져나가는 아이를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지켜보다 메이가 입을 열었다.


"평상시였으면 이건 하극상으로 즉시 해체감인데 운좋은줄 알아.

왜 인간을 살리냐고? 나 너 우리자매들이 할수있는건 한계가 분명하거든, 그런데 말이야 나같은 위대한 존재를 만들어낸걸 보면 인간들한테도  가능성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


" 뭐라고요? "


그오만한 대장에 입에서 한계라는 말이 나온것 때문인지 인간들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어이없는 표정을 한채 메이에 다음이야기를 듣기 위해 메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젠장 마지막이 이런 맛없는 군용식량이라니" 


그녀가 불만을 늘어놓으며 통조림을 열어 입에 넣고 잠시 눈을 감고 우물거리다 잠시 음미한후 목으로 넘기고 다시 입을 연다.


"한심 하지만 인간에게 미래를 맡긴거야 마지막 도박이야 배수진을 치는거라고.

 성격이야 개차반인 녀석들이 많지만  우리가 살린 인간들중에 성격도 괜찮고 능력도 좋은 인간이 나타나 전세를 뒤집어 줄 인간이 나타날지 누가 알겠어?"


"고작 그런걸로...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처럼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코웃을 치면서 메이가  입을 열었다.


" 이거 말고 좋은 생각  있어 ? 그리고 전쟁중에 대장이 흔들리거나 포기하는건 절대 있어선 안될일이야 그리고 대장이 할일을 대신해주는것도 부관이 할일이라고 죽은 자매들을 위해 부관인 네가 내몫까지 울어줬잖아? "


그 말과 함께 나앤 등을 토닥여주며 재빠르게 남은 통조림을 비우고선 심판의 옥좌에 올라타 나앤의 시선을 피하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둘이 아니라 나 혼자 가는거야"


혼자라는 말에 머리를 망치에라도 맞은듯한 표정을 지으며메이를 바라봤지만  메이는 그 시선을 무시하자 나앤이 메이의 어깨를 붙잡으며 시선을 맞췄다.


"무슨? 어딜 혼자 간다는 겁니까 대체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 이건 명령이야 넌 살아서 내가 말한 가능성을 찾아 나 같은 섹시하고 완벽한 몸매랑 다니면 그 평평한 몸매라도 금방 들켜버릴테니까 "


같은 바이오로이드지만 메이에게는 인간과 동일한 수준에 명령을 부하들에게 내릴 수 있었기에 나앤은 그저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메이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시발 가지마 어딜가는거야 제발 대장 제발 혼자 두지마요 대장"


" 시발이 뭐야 상스럽게 예의 지키라는말은 끝까지 무시하네"


그녀가 마지막으로 눈물을 쏟아내고있는 나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고선 저 멀리 날아갔다.


"제발 메이대장..."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가 날아간 방향에서 엄청난 폭음과 함께 

모래먼지와 충격파가 흐느끼고있던 나앤을 향해서 덮쳐왔고

나앤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녀의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오기시작했다.


"나앤...나앤..."


" 메이대장?"


그녀가 눈을 뜨며 옆을 둘러보자 다이카와 사령관이 헤실헤실 웃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피곤해?? 어제 임무나 탐색도 없었잖아"


"제조실... 앞에서... 하루종일... 기다렸거든요... 메이... 대장님... 오신다고..."


"시끄러워요 다이카 "


툴툴 거리며  함께 제조실로 향하는 세사람


"둘이 많이 친한가 보네 잠꼬대로 계속 메이대장 메이대장 하더니 "


"흥 친하긴 개뿔이 "


사령관이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앤을 처다보지만

그녀는 장난에 어울려주지 않고 무표정으로 있을 뿐이였다.


"메이는 다른 지휘관들하고 비교하면 성격이 어때? "


사령관의 질문에 고민할것도 없이 나앤이 입을 열었다.


"흥 ... 꼬맹이에 ... 배려도 없고 ...부하도 막 다루고 ... 불평도 많지만... 

둠브링어를 이끌만한 사람은 메이대장 말고는 없어요 "


그 말을 끝으로 제조실의 안에서 또각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시종일관 무표정이였던 나앤에 입꼬리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고 문이 열리고 작지만 그 어떤 지휘관들 보다 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야? 그 표정은? 이몸이 왔는데? 환영 파티는 준비 되었겠지? 대령? "


"흥 파티대신 끝내주는 선물을 찾아뒀으니 놀라지나 말라고요 메이대장님"


둘은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타지적 피드백은 감사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