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 읽고나면 샐러맨더와 하이에나가 왜 없냐고 하실수도 있는데

제가 본편을 볼 당시 샐러맨더와 하이에나는 아직 안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추가하지 않았고요.

아무튼 늘 모자란 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재미있게 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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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령관이 요안나 아일랜드의 시찰을 마치고 난 얼마 후

펙스는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세력확장과 떠돌던 바이오로이드 구조의 작업을 수행하던 어느 날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작전 수행 후 복귀...했습니다..."


발할라가 돌아와 전 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솔직히 전 사령관은 그녀들을 잊고 있었다.

어차피 미비한 지원에 소규모 일원의 최상의 컨디션도 아니었기에

소식이 들리지 않자 어딘가에서 결국 죽었겠지하고 넘겼었다.

어디서 죽든 말든 이제 그녀들은 자신이 신경쓸 바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배신자들을 신경 쓰느니 펙스의 앞날을 위한 일에 힘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그녀들이 돌아왔다.

레모네이드 파이가 호드를 시켜 발할라를 감시하라고 보냈던 것을 모르는 채...


전 사령관이 본 그녀들의 모습은 임무에 끌려나가기 전보다 휠씬 더 피폐해져 있었다.

그녀들은 전 사령관이 요안나 아일랜드의 시찰을 돌고

전 사령관을 따랐던 충성파 일원들이 섬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한반도 북쪽 지역을 점령하면서 올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약소한 구성과 미비한 지원 그리고 점령지에 주둔하던 철충들로인해 

그녀들의 임무는 더디기만 했다.

게다가 이제는 펙스의 회장이 된 자신들이 오만에 빠져 내쳤던 전 사령관의 명령인

전부 점령할 때까지 돌아올 생각도 말라는 명령으로 인해

발할라 일원들은 되돌아가지고 못한 채 전진만 하며 나아갔었다.

그리고 또 다른 명령인 자신이 선물이라고 준 레모네이드 파이, 발키리와의 섹스 영상을

계속 보라는 명령이 내려졌었기에 그녀들은 자기 전에도 쉬는 시간에도 그 영상을 계속 보면서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져갔었다.


사실 전 사령관은 레모네이드 파이와의 관계 영상만 담아놨었다.

하지만 이를 건네주는 과정에서 레모네이드 파이가

전 사령관에게 받은 영상에 커넥터 유미와 함께 장난질을 했었다. 

바로 이전 자신과 전 사령관 그리고 발키리의 섹스 영상에다가

과거 레오나와 오르카 사령관의 섹스 영상을 합성한 것이었다.

거기에 탈론페더의 목소리를 만들어 합성한 것은 덤이었다.

유미는 이런 번거로운 짓을 굳이 해야하냐고 물었지만

레모네이드 파이는 그 년들은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마저도 볼 자격이 없다면서

합성을 감행했고 합성 영상 후에는 한 때 전 사령관을 조롱하기 위해 자신들이 

보냈었던 오르카 사령관과 뒹굴며 섹스하던 영상을 뒤이어 보게 다시 제작하였다.


결국 발할라는 육체적으로는 미비한 지원과 소수일원으로

대형임무를 해야한다는 중압감에 고통받았고

정신적으로는 자신들을 기억 못한 채 공포에 질려있던 안드바리의 모습과

전 사령관이 건넨 정확히는 몰래 레모네이드 파이가

조작한 영상으로 고통받았다.

그녀들은 전 사령관과 레모네이드 파이 그리고 발키리가 하는 영상으로

자신들의 만행의 결과에 대한 후회를 이전에 자신들이 오르카 사령관과 하는 영상으로는

과거 오만에 빠져 금을 버리고 똥을 택한 자신들의 대한 질타와 자책을 맛 봤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지금 발할라는 간신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전 사령관에 대답은


"용케도 살아왔네?"


냉담한 말 뿐이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 내린 임무였기에...그저...행했습니다."


냉담한 말에 레오나를 제외한 일원들 모두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레오나는 감정의 변화 없이 말하였다.


"레오나 많이 변했네?

 이전이었다면 내 부탁에도 이런 쓸데없는 임무내릴 시간에 자기 자신이나 갈고 닦는 게

 어떠냐고 반박했을텐데 말이야."


"그 오만함에..눈이 멀었던 자신에 대한 자책을 이유로라도 임무를 행했습니다."


"보기 좋네. 보기 좋아. 

 이래야 철혈의 레오나지. 부하들의 목숨따위 갈아버려서라도 임무를 행하는 

 이게 진정한 네 년이야. 알비스도 기뻐할 거야. 드디어 

 진정한 대장으로 거듭났으니까 말이야."


그 말에 레오나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이런 조롱 섞인 말일지라도 레오나는 감지덕지하게 여겨야했다.


"볼 일 다 봤으면 다시 돌아가.

 그 고철덩이 잠수함으로."


"....알겠습니다..."


전 사령관의 입에서 오르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고철덩이...

딱 자기들한테 맞는 말이었다.

레오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회장실을 나갔다.

나가던 중 레모네이드 파이와 마주쳤다.


"용케 살아왔네? 개인적으로 네 년들 어디 길바닥에서 뒤졌으면 했는데 말이야."


레모네이드 파이는 웃으며 레오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어떻게...그 영상...재미있게 봤어?"


"...!"


그 영상이라는 말에 레오나의 표정이 흠칫하고 변했다.

그리고 파이는 레오나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신들의 오만과 그로 인한 결과를 함축한 영상

레오나와 발할라의 표정은 착잡해져갔다.


"잘 봤나 보네. 그 표정만 봐도 잘~알겠어.

 확인 했으니까 그만 꺼져."


멸시를 받았지만 거수를 하고 돌아갔다.

발할라 일원들의 표정은 점점 허탈해져갔다.

전 사령관에게 명령을 받았지만

발할라 일원들의 솔직한 생각은

일원이 죽을 때도 아무것도 못한 무능한 

암퇘지 년을 대장으로 모시고 살아야한다니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말도 생각도 그녀들은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날 명령을 받고 장진호에 투입되기 전

발할라 일원들인 님프, 그렘린이 전 사령관을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


"이게 지금 뭐하자는 거지?"


그녀들의 행동에 님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사령과..아니...회장님..

 회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회장님의 지시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따르겠습니다. 

 하지만....하지만...철혈의 레오나의 지시를 받으며

 임무를 수행하라는 명령만큼은 거두어 주십시요..."


님프가 말하자 그렘린이 입을 열었다.


"저희들은 그저 그 자의 지시를 따랐을 뿐입니다.

 정말 그 인간이 그런 놈일 줄은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 인간이 그 정도로 쓰레기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는 그저 그 자가 사령관이었고 그 년이 대장이었기에 

 그 년놈들 말을 믿었을 뿐입니다. 

 부탁입니다...제발 다른 명령은 뭐든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남의 뒤통수나 치는 그 년 밑에서 명령을 받으며

 임무를 수행하라는 명령만은 거두어주십시요..."


그렇게 빌었다.

자신들은 그저 레오나의 지시를 따랐다.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를 자신들의 억울함을

보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녀들이 보게 된 얼굴은

혐오로 가득 찬 전 사령관과의 얼굴이었다.

그 얼굴은 한 때 자신들이 전 사령관을

쳐다보던 얼굴이었다.


"회..회장님..?"


"하아...이 정도로 지저분할 줄은 상상도 못했군."


"그..그게 무슨...소리를.."


"니들이 지금 하는 행동이 뭔지 알기나 하냐?

 위계질서 위반이라는 거야. 알고 있냐?

 그래. 나도 철혈의 레오나가 좋게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부하들에게 취급 받지 못한다면 그 년 팔자니까 어쩔 수 없지.

 그 년 밑에서 이 피해 저 피해 다 봤다면 

 그거 따지고 불만 표하는 것도 당연할 수 있어. 하지만..."


전 사령관은 둘을 향해 무거고 살벌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사는 구분해야되는데 그런 거 하나도 없다는 건

 말이 안되지 않냐?

 네 년들 하는 짓 때문에 펙스가 피해볼 건 생각도 안 했어?

 지금 네 년들이 하는 말은 이렇게 되기도 해.

 레오나는 변명거리고 그냥 내 지시가 너무

 좆같아서 따르지를 못하겠다는 말이 된다고 알아!"


그 말에 님프와 그렘린이 당황한 듯이 말했다.


"그...그런 뜻은 없었습니다....저희는 단지.."


"억울함 좋아하시네. 결국에는 네 년들은

 자기들 배때지 놀리면서 편하게 놀고 먹겠다 

 그런 말이지 않나? 다를게 대체 뭔데?

 철혈의 레오나를 난 절대 용서치 못한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그 년은 네 년들 대장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시 잘 받아처먹으면서

 누릴 거 다 누린 주제에

 자기들한테 피해오니까 대장이고 뭐고 갈아타시겠다?

 내가 아직도 만만하게 보였나보지?

 왜 매달려서 안되면 예전처럼 잡아먹을 듯이 굴려고 했었나보지?"


"그..그런 것이..저희는..."


"내가 전에 네 년들을 전부 모으고 말했을텐데?"


그 말에 님프와 그렘린의 얼굴이 파래졌다.


"오르카 전원 본인 지휘관의 지시를 따라르라고.

 근데 이런 식으로 명령 불복종을 보이면 

 발할라 앞날이 어찌될지 생각해 봤어?

 뭣하면 너희도 스틸라인처럼 지뢰밭에다가 던져줄까?

 터지고 찢기고 조각나도 수복실로 끌려가서 다시 살아나고

 다시 끌려가고를 반복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어.

 그게 싫다면 레오나의 지시를 따라라.

 잘 됐잖아? 포로신세에서도 오르카끼리 똘똘 뭉쳐있으니까 

 얼마나 보기 좋아?."


님프와 그렘린의 부탁은 가혹한 명령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이제 자신들은 아니 남은 발할라 일원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결국 레오나와 평생 함께 해야될 운명이 되어버렸다.

자신들의 억울함을 이야기하려 했으나 

돌아온 건 질타와 분노와 구속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터덜거리는 걸음과 함께

회장실을 나왔다.

자신들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분홍색의 땋은 머리를 한 이의

존재를 모르는 채

그렇게 돌아온 두 사람을 샌드걸이 보고 말했다.


"말했지...아무 소용 없을거라고..."


"아..아아..."


"흑..."


"포기해...우린 벗어날 수 없어...

 이 상황은 레오나 대장 하나가 만든게 아니야..

 우리...오르카 전체가 만든거라고..."


그렇게 발할라는 레오나와 함께

임무에 투입되었었다.

그러나 돌아온 그녀들이 맞이한 건 변하지 않는 대우와

피폐해져만가는 자신들의 모습 뿐이었다.

그렇게 허탈하게 돌아가던 중 누군가와 부딫혔다.

그 앞에 보인 건


"아...안드바리..."


같은 발할라인 이제는 같은 발할라였던 오르카의 안드바리였다.


"안드바리..잘..지냈어?"


님프가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히익! 오..오지마..오지마!"


안드바리는 겁에 질린 채 그녀의 손을 피했다.

그 때

누군가가 그녀들을 가로 막았다 샬럿이었다.


발할라가 복귀하기 전


샬럿은 요안나 아일랜드의 있는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의

보육시설을 건설을 위한 제시를 하러왔었다.

이 중에는 안드바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안드바리를 요안나 아일랜드로 이주할 것을 부탁하였다.


"그녀를 안심시키기에는 이보다 적당한 게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 곳에는 폐하나 다른 바이오로이드들 처럼 그 인간과 그 인간을 따르던 이들로 인해

 고통받았던 이들도 있으니..."


"그래...그건 알아. 하지만 나중으로 미뤄줘.

 안드바리가 이제 여기 펙스에서 떨어져 지낼 정도가 되면 

 그 땐 요안나 아일랜드로 보낼게..

 아직...회복되지 못한 듯 하니까..."


그 말에 샬럿은 입술을 씹었다.

자신들이 죽고 난 후의 기록은 전 사령관과 레모네이드 파이를 통해서 들었다.

적어도 안드바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전 사령관이 쫒겨나고 만들어진 개체니까.

그런데 그런 아무것도 모르는 애까지 자기가 살겠다고 잠수정의 재료로 갈아버렸으니

그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그렇게 생각하며 회장실을 나오던 중


"어? 살럿씨?"


안드바리와 마주쳤다.

샬럿은 최대한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네! 그나저나...무슨 일 있으세요...

 표정이 좋아보이시지 않을 거 같아서....


"으응...아무것도 아니예요..

 안드바리는 어쩐 일이예요? 폐하의 말로는 지금 시간이면

 보급실에 있을거라고 하던데?"


"잠시 쉬러 나온 거예요."


"그래요? 그럼 같이 걸어도 될까요?"


"네!"


샬럿은 복도에서 안드바리와 만나서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샬럿에게 지금 이렇게 복도에 나온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예전에는 밖에 나오는 게 무서워서

보급실에서 거의 먹고 자고 했었다고 말하면서

늘 용기를 내보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면서


"그랬군요..."


"특히 예전에 있던 일 때문에 더 힘들었어요..."


"예전..일이라니요?"


샬럿이 묻자 안드바리가 입을 천천히 떼었다.


"발할라 일원들을...만났을 때요...

 왠지는 모르겠어요...전 그 사람들을 기억 못하는데도요..

 하지만 제가 원래는 발할라 소속 바이오로이드인 건 알아요..

 하지만 그 분들과 같이 했던 기억은 전혀 안나요..."


샬럿을 그 말에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그 고통이 어느정도였길래...자신이 속한 부대조차 기억에서

지워버렸을까하는...결국 전 사령관의 말이 맞았다.

안드바리는 조금 더 시간을 더 주어야한다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약속은 할 수 있었다.


"안드바리..시간이 되면 저희 요안나 아일랜드에 오실 수 있나요?"


"네? 하지만 전..."


"그 곳에 가면 같이 놀 수 있는 친구들도 많답니다..

 당장오라고는 안 할게요...

 그저 안드바리가 오고 싶으면 그렇게 해 주세요..."


"제가 가도 되는 걸까요?"


그 물음에 샬럿이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다들 안드바리를 맞이해줄거예요.

 하지만 오고 싶은 마음은 안드바리에게 맡길 게요...

 그래 주실 수 있죠?"


"으응...네..그럴게요.."


그걸로 됐다. 충분하다고 샬럿은 생각했다.

마음의 상처는 천천히 치료해주어도 되니까...그렇게 생각하며

안드바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때


"아앗! 죄송합니다...저기...ㄱ.."


안드바리가 누군가와 부딫혔다.

그런데 그 부딫힌 대상을 보자마자 안드바리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그 대상이 하필 복귀한 오르카의 발할라 일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지금으로 돌아와서


안드바리는 공포에 질린 듯 그녀들을 피하려고 했다.

그에 불구하고 님프가 다가가려고 했다.


"아..안드바리 기다려..우리는."


"오지마! 오지말라고!"


"아..안드바리..기다려줘! 우리들 말을 좀 들어줘!

 조금이라도 좋아! 그러니까.."


"무서워...당신들을 볼 때마가 무섭다고!

 아파! 고통스러워! 왜 내가 당신들을 볼 때마다 이래야 하는 건데!

 샬럿씨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흑..."


안드바리를 더더욱 그녀의 손길을 피한 채

샬럿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괜찮아요...저 여기있어요..이제 괜찮으니까.."


"후에에에엥..흐아아아아앙..."


그 모습에 샬럿이 울고있는 안드바리를 달래며 그녀들을 노려보았고

그녀의 귀를 손으로 막고 말했다.


"이제와서 대체 뭘 하겠다고 이러는 거죠?

 당신들이 이 아이한테 가까이 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아이...아무것도 모른 채 갈려나갔어요..

 당신들과 같은 소속이었다는 이유로..

 왜 당신들 욕심 때문에 이 아이가 고통 받아야 하는 건질 모르겠네요.

 당신들은 이 아이한테 다가갈 자격도 없어요..

 위로할 자격도 마주할 자격도 없다고요!

 그래도 가까이 온다면..."


샬럿은 천천히 안드바리의 귀를 막던 한 쪽 손을 떼어

자신의 검에 손을 댔다.


"그 땐 폐하의 곁에 가기 전에 제가 당신들을 도륙낼 겁니다.

 당신들이 지금 폐하를 뵈러가는 것까지도 

 치가 떨리는 걸 참고 있는 것이니 고맙게 아십시요..."


그 모습에 결국 발할라 일원들은 레오나에 나지막한 가자라는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뒤돌아 본 곳에는 샬럿의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안드바리와

그런 그녀들이 사라질 때까지 노려보는 샬럿이 있었다.

그 모습에 피폐하던 발할라는 더더욱 피폐해진 채 펙스 본거지를

벗어나 오르카호로 돌아갔다.

그 곳에 다다르자 과거의 영광은 없는 고철이 다 된 채 문드러져가는

돌고래 하나가 그녀들을 맞이해주었다.


"다들...이번 일.."


레오나가 무언가를 말하려 했으나 그녀들은 모두 뒤돌아서 자기 숙소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는 레오나 혼자만 남았고

그녀는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


"수고했고...다들...흑...돌아가서...푹 쉬어..."


그녀의 말은 전해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았다.

레오나는 전할 말도 마저 전하지 못한 채 

방으로 돌아갔다.

레오나는 침대에 누워서 흐느꼈다.

자신들의 처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

죽은 알비스

자신을 멀리하는 샌드걸

말을 하지 않는 베라

자신을 부정하는 님프와 그렘린

그리고 그런 자신들을 두려워하는 안드바리

마지막으로 전 사령관에게 용서 받지 못한 채 기계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삶까지...

모든 것이 침대에 눕고나니 한꺼번에 머릿속으로 밀려들어왔고

레오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흐느꼈다.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이 행한 결과였기에...


뒤이어 발할라의 행적을 감시하기 위해 레모네이드 파이가 보냈던

앵거 오브 호드도 돌아와 파이에게 보고를 했다.


"그래. 특이사항은?"


"....아무것도 없었ㄴ ㅔ...습니다..."


칸은 파이에게 없었네라고 하려던 걸 고쳤다.

잠시 후 파이의 알았다는 말과 함께 호드 역시 해산했다.

하지만 호드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원인은 발할라가 보던 영상이었다.

그 안에서 마치 그 영상을 찍고 있는 듯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었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탈론페더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칸이 이들을 중재해서 임무를 끝마쳤지만.

호드 일원들에게 남은 건 탈론페더에 대한 의심뿐이었다.


'어째서 탈론페더의 목소리가 그 영상에서 들렸던 거지?'


'페더 이거 설마 우리 뒤통수치고 혼자 득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흑..아니야..아니라고....난....저기 간 적도 없어..왜...왜 내 말을 안 믿어주는 거야?

 대장....칸 대장....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오르카 호에 도착한 호드 역시 해산했다.


"다들 해산하라. 이번 임무 수고했다."


"네" "수고하셨어요." "ㄴ...네에.."


돌아가는 길에서도 워울프와 퀵 카멜은

페더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가 없었다.

가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정확한 페더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칸은 남아서 탈론페더를 달래주었다


"페더 둘에게는 내가 잘 말해두겠네. 그러니 걱정말고

 숙소로 돌아가게."


"아..네..감사합니다...칸..대장.."


탈론은 그렇게 돌아갔지만 그 뒷모습은 위태로워보였다.

칸은 지금 자신의 상황을 한탄했다.

부하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못해주고 있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자신의 방관이 원인이었다.

칸은 전쟁당시 부하들을 잃었던 일 이후로 처음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빌었다. 제발 이번에는 같은 결과를 맞이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