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그 외 그동안 쓴 문학 총 정리



"안녕 왓슨!"


"아 리앤.. 미안해 지금 좀 바빠서."


"아.. 하하핫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그럼 다음에 보자."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는 사령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리앤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이상해... 요즘 왓슨의 일정에 바쁜 건 없을건데..."


"혹시 나 말고 다른 년이 생겨서..?"


"하.. 그럴 리 없어. 왓슨이 나를 두고..."


리앤이 마음속에 자라나는 질척한 의구심을

떨쳐내고 자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한번 자리잡기

시작한 의심은 점점 크게 자라나서 그녀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며칠 뒤.




"앗, 왓슨이네."


"안녕 왓...."


"어...?"


리앤의 시선에 사령관이 들어왔다.

반가움, 기쁨, 환희. 긍정의 감정들이 그녀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전에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사령관과 다른 여자.


"고마워! 다프네가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괜찮아요... 저는 주인님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워요..."


"이야~ 다프네는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 하는구나?

정말 사랑스럽네."


사령관이 다프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 사령관의 스킨쉽을

얼굴을 붉히며 얌전히 받아들이는 다프네.


"뭐야... 저 여자는."


"순진한 왓슨을 이용하려고?"


"아하하하핫! 어림도 없지..."


리앤은 그 둘의 화목한 대화를 기척을 숨기고

바라보다 이내 자리를 떠났다. 왓슨을 저 가증스러운

계집년에게서 지켜야 한다. 오로지 그 일념 하나로

움직일 뿐이다.


그 후로 리앤의 행동은 빠르게 시작되었다.

뛰어난 두뇌 회전. 상대방을 효율적으로 취조하기 위해

극한으로 단련된 연기 실력까지. 사령관을 지키기 위해서 라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리앤은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하아... 요즘 너무 바빠서 큰일이야..

다프네가 아니었다면 또 쓰러졌겠지.."


"그래도 힘내자.. 리앤에게 반지를 주려면

일을 다 끝내 놓고 여유가 있을 때 주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지.."


똑똑


"아, 들어와."


"안녕 왓슨! 내가 왓슨을 위해서 커피를 타 왔어."


"오~ 정말 고마워 리앤! 여기에 놓고 나가 봐."


"왜? 내가 왜 나가야 해?"


"아.. 미안. 난 리앤이 바쁜 것처럼 보여서.."


"아하하하! 괜찮아. 같이 마시자.

오늘은 꼭 무조건 같이 마셔야 해."


심상치 않은 리앤의 분위기에 사령관은 무언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리앤을 의심하지 않고 그녀가 건넨 커피를 마셨다.


"음~ 리앤이 직접 가져와서 그런지 정말 맛있...."


그때 사령관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몸에서 영혼이

빠져 나가는 것 같은 무력감. 희미해지는 의식, 그리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부유감.


"리... 리앤... 이.. 이거... 무슨...."


털썩


그 말을 끝으로 사령관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 사령관을 리앤은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미안해.. 하지만 왓슨이 나쁜 거야. 나를 두고 다른 여자를...

그 가증스런 계집애에게 홀려서... 왓슨이 나쁜 거니까."


"그래도 조금만 참아 왓슨! 내가.. 내가 왓슨을 

영원히 보살펴 줄 거야!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만들 거야..."


리앤이 의식을 잃은 사령관을 업고 은밀하게 육체를 재구성하는

시술이 가능한 곳으로 옮겼다. 여기서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왓슨을 영원히 나만의 작은 왓슨으로 만들.. 새로운 시작.


"후우... 힘들었다. 과연 감시가 삼엄해서 아무리 나라도

준비를 해두는게 힘들었어. 그래도... 왓슨을 위해서라면...

나.. 그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이제 조금만 기다려... 여기서,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자. 왓슨과 나.. 우리의 사이를 다시 만드는거야."


리앤이 사령관을 조심스럽게 눕히고 육체를 재구성 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들이 계획되어 있던 만큼 리앤의 손놀림은 망설임이 없었다.

다시 구성될 사령관의 육체도 미리 짜 두었다.




'아아.. 무슨 일이야... 여긴 어디지...?'


사령관이 의식을 찾자 뿌옇게 흐려진 시야가 밝혀졌다.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몸이 마음 먹은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 일어났구나 왓슨! 걱정마.. 이젠 내가 왓슨을

영원히 지켜줄게.. 이젠 그 누구도 왓슨을 찾지 못할 거야."


'무슨 소리야 리앤...'


하지만 사령관의 입 밖으로 나온 소리는 갓난아기의 

옹알거리는 소리 뿐 이었다. 리앤이 사령관을 조심스럽게

안아 들고 그에게 거울을 보여 주었다.


"아하하핫! 왓슨 너무 귀엽다! 괜찮아... 이제 내가

왓슨의 모든 것들을 보살펴 줄테니까."


리앤이 비춰준 사령관의 모습은 갓난아기의 모습 이었다.

어긋난 애정. 그래서 비틀어진 리앤의 마음은 집착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영원히 내가 보살펴 줄게 왓슨.."



집착과 애정 사이 end